날짜 :
2019-02-01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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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전통을 존중한 아쉬운 변화 - '갓 이터3'

양영석 기자 (Lavii@inven.co.kr)

'갓 이터' 시리즈는 특수한 능력을 가진 캐릭터들이 '신기'를 사용해 아라가미들을 토벌하는 '드라마틱 토벌 액션' 게임이다. 드라마틱이라는 말답게 인 게임에서 스토리의 비중도 다른 토벌 액션 게임과 달리 상당히 무게감을 두었고, 언제든지 교체 가능한 원거리-근거리 무기와 실드로 펼쳐지는 빠른 템포의 액션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플레이어는 '신기'라는 무기를 가지고 이런 인류의 위협이 되는 아라가미를 토벌해나가는 여정을 겪게 된다. 재미있는 점은, 이 게임은 혼자 하는 게임이 아니다. '연계'를 매우 중요시하는 특징 덕분에 싱글 플레이에서도 NPC들과 파티를 맺고 플레이를 해야 한다는 점이 개성이자 정체성이기도 하다.

갓 이터 시리즈는 어느새 9주년이나 되는 역사 맞이하는 시리즈다. PSP부터 시작된 게임은 PS VITA, PS4와 PC와 모바일까지 세계관을 공유하는 다양한 게임이 출시되었고, 미디어믹스로 애니메이션이 방영되기도 했다. 그만큼 일본에서는 상당한 인지도를 가진 '토벌 액션' 게임으로 팬층도 다수이며, 국내에서도 어느정도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게임이다.

아쉽게도 그동안 한국어로 발매되지는 않았지만, 갓 이터 시리즈는 3편에 이르러서 마침내 '한국어화'로 정식 발매됐다. PS4판은 1월 24일, 그리고 PC판은 2월 8일 정식 출시가 될 예정. 재미있는 점은, 갓 이터 시리즈는 3편에 이르러서 제작사가 바뀌었다는 거다. 제작사가 바뀐 만큼, '갓 이터3'의 수많은 변화는 당연한 일이었다.

일단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은 가짓수가 좀 아쉽지만 무난한 수준이다.


전통을 존중한 '액션'의 변화
버스트 아츠와 다이브 액션, 인게이지 등 '좋은 변화'를 보여주다



제작사가 시프트에서 마벨러스로 변경되면서, 일단 갓 이터3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액션'은 큰 변화를 맞이했다. 우선 전작의 '블러드 아츠'는 버스트 아츠로 대체되었고, 사용할 수 있는 버스트 아츠도 3개로 늘어났다. 늘어난 버스트 아츠 덕분에 전작보다 훨씬 다채로운 액션이 가능하다. 그래서 포식 액션을 통한 링크 버스트 탄 획득/사용 및 버스트 상태의 강화/유지가 이번 작의 핵심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버스트 아츠 상태에서는 버스트 아츠 역시 꾸준히 사용하면 자동으로 강화되고, 다른 버스트 아츠들이 해금되는 형식이다.

사용할 수 있는 신기도 각각 2종류의 근접무기, 그리고 신규 총신 레이건이 추가되어 세팅할 수 있는 선택지가 늘어났다. 플레이어는 총 8개의 근접무기, 4개의 총신과 3개의 아머를 사용해 캐릭터를 세팅할 수 있다. 다만 남겨진 신기의 스킬 효과가 전작이 비해서는 크게 하락한 점도 눈에 띈다.

여기에 추가로 불릿 에디트 시스템도 변경되었고, '인게이지'라는 동료와의 연계가 생기면서 동료들의 세팅도 매우 중요해졌다. 전작에서 매우 불편한 사항으로 지적됐던 맵 이동은 호버링 액션인 다이브가 추가되면서 훨씬 편해졌고, 특정 조건에서 발동하는 엑셀 트리거가 추가돼서 세팅에 다양함이 생겼다.


새롭게 추가된 '인게이지' 시스템. 동료와 다양한 효과를 주고 받는다.

큰 변화를 맞이하긴 했지만, 갓 이터3의 액션은 전통의 규칙을 따른다. 기본적인 규칙은 피하고 때리면 된다. 거기에 포식으로 통해 버스트 상태를 만들고, 근접 공격으로 OP를 회복하고 원거리 공격으로 OP를 소모한다. 여기에 버스트 아츠를 통한 강력한 공격으로 아라가미를 쓰러뜨리면 된다. 모르면 맞아야 되고 알면 피하거나 가드로 막으면 된다. '헌팅 액션'의 기본적인 룰을 따르는 건 변하지 않았다. 막고, 피하고, 패면 된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앞서 언급한 '인게이지'로 동료와 협력을 할 수 있고(온, 오프라인 모두 가능), 커스텀 불릿을 세팅해 아라가미 사냥을 더욱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

대표적인 헌팅 액션 게임 '몬스터헌터'에 비교하면, 갓 이터의 액션 템포는 매우 빠르다. 갓 이터3가 전작에 비해 템포가 꽤 느려진 편임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템포는 빨라졌다고 할 수 있다. 회피, 점프, 다이브 등 액션 자체가 화려하고 빠른 템포로 운용되게 구성되어 있으며, 건모드도 상당히 빠른 이동을 지향한다. 무기에 따라서는 묵직함도 충분히 느껴진다.

버스트 아츠가 3개가 되면서 확실히 액션이 다채로워졌다.

새롭게 추가된 회역종 아라가미는 고난이도 전투로서 설계 자체는 매우 좋은 편이다. 갓 이터를 포식하여 버스트화하는 능력을 지닌 회역종은 갓 이터3의 최고난이도 전투라고 할 수 있다. 포식을 당하면 일정 시간동안 '침식 상태'가 되어 리타이어시 무조건 리스폰만 가능한 패널티를 받는다.

침식 상태에서는 인게이지를 발동할 수 없고, 링크 에이드도 불가능하다. 또한 버스트 상태일 경우 강제로 버스트가 해제되며, 회역종은 갓 이터를 포식하였을 경우 버스트 상태가 된다. 능력치가 강화되고 패턴이 강화되는 일종의 각성 상태다. 포식 패턴은 저스트 가드로만 막을 수 있고, 포식이 성공할 때까지 상당히 자주 쓰는 편이다. 강습 미션에 등장하는 회역종의 타천종은 다양한 패턴과 속성이 달라 확실한 고난이도의 헌팅 난이도를 보여준다.


변화속에서 미흡하고 아쉬운 부분
향상된 그래픽 속 조악한 사물, 아쉬운 무기 밸런스와 스토리



이렇게 추가된 몬스터, 그리고 다채로워진 액션으로 갓 이터3는 확실한 이전 시리즈와의 차별점과 개성이 생겼다. 이런 변화가 모든 게 다 잘 됐다면 참 좋았겠지만, 단점이 생기지 않은 건 아니다. 언제 끝나나 바라보고 있어야 하는 포식 공격의 후딜레이와 스킬 개편으로 버스트 유지가 어려워졌고, 이로 인해 각 신기별로 효율이 극과 극으로 갈린다.

새로 추가된 레이건의 조사탄은 최강종인 회역종조차 그대로 분쇄시켜버릴 정도로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그리고 버스트 아츠로 다양한 패턴의 공격이 강해지긴 했으나, 점프 공격의 압도적인 성능은 '효율적인' 딜 사이클을 단조롭게 만들었다. 물론 직접 혼자서 하는 경우 다채롭게 할 수 있으니 애매한 부분일 수도 있다. 그리고 초기 버전의 유저들이 지적했던 조작성 문제는 1.1패치로 인해 어느 정도 해결이 된 상태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그렇다고 해서, '갓 이터3'의 액션이 해볼 가치가 없는 싸구려는 아니다. 빠른 템포의 액션과 버스트 아츠, 인게이지 시스템으로 풀어내는 경쾌함은 상당한 수준이다. 단지 효율적인 것을 추구하면 어쩔 수 없이 신기의 선택지와 세팅이 단조로워지는 건 어쩔 수 없다. 이건 스스로 경계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몬스터헌터'도 극단적인 딜링을 추구하면 정해진 무기만 들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니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갓 이터3'만의 시스템도 있고, 기존 시리즈의 개성의 중간점을 그럭저럭 잘 찾아낸 괜찮은 액션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실망이 드는 건 그래픽과 게임의 스토리 전개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필드 및 아라가미에 대한 그래픽은 전작을 했던 유저들이라면 호평을 할 만큼 크게 발전했다. 이펙트나 연출도 그만큼 화려해졌기 때문에 그만큼 보는 맛도 충분하다. 그래도 카툰 느낌의 그래픽 성향 자체는 언제나 호불호가 갈리니 넘어가도록 하자.

동료를 얻는 과정은 상당히 중요한 스토리지만 너무 뻔하고 쉽게 흘러가는 감이 있다.

하지만 기시감이 들 정도로 미흡한 초반 게임 스토리는 아쉬움이 남는다. 발단과 전개, 위기는 있지만 마치 '별다른 노력'이 없이 위기를 해결하고 다음 스토리로 전개되는 갈등 전개가 몰입감을 크게 해친다. 또한 시리즈 대대로 존재했던 각 캐릭터별 서브 스토리도 없다.

향상된 그래픽임에도 불구하고, 스토리 연출 도중에 조악하다고 할 정도인 사물 그래픽이 보일때 몰입감은 크게 떨어진다. 이게, 안 보려고 해도 볼 수밖에 없는 '씬 스틸러' 수준이다. '드라마틱 헌팅 액션'이라고 한 만큼 스토리가 상당히 중요한데, 이런 부분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이런 여러 가지 사항들이 '기존 팬'들을 아쉽게 하는 요소다.

다행히 개발팀에서 이런 아쉬운 부분에 대해서는 100여개 이상의 미션 업데이트와 확장판 DLC 제공 등 여러 가지 공약을 내세워 개선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전작인 '갓 이터2 레이지 버스트'라는 작품을 보고 팬들이 느낀 실망감도 적지 않아 현재로서는 반신반의상태 정도라고 보면 되겠다.

게다가 이런 코스튬을 입히니 도저히 몰입을 할 수가 없어서, 결국 의상을 교체했다.



시리즈의 전통과 변화의 중간에서…
양면적인 평가를 받을 수 밖에 없는 '갓 이터3'


갓 이터 시리즈는 3편에 이르러 큰 변화를 맞았다. 그동안 '갓 이터'가 쌓아온 것들, 세계관부터 컨셉, 액션이 세분화되어 마벨러스의 손에서 재구성된 셈이다. 시리즈의 팬들도 상당히 있기에, 마벨러스의 개발팀이 팬들을 위해 고려한 부분도 느껴진다.

시리즈가 지속될수록, 모든 게임을 다양하게 변화한다. 그 변화가 좋게 받아들여지는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다. 갓 이터3는 그런 의미에서 상당히 '미묘한 위치'에 있다. 거대한 변화, 그리고 그 안에 '갓 이터'의 전통이 남아있다는 점은 확실하다. 오히려 전작보다 다채로워진 액션에 신규 팬들은 전작의 액션이 더 밋밋하다고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드라마틱'이라는 정체성을 보여줄 스토리, 아라가미의 패턴이나 밸런스 등에서 기존 팬들이 크게 아쉬워할 부분이 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요약하자면 전통을 존중했지만 아쉬운 점이 크게 느껴지는 변화라고 해야 할까? 그렇기 때문에 '갓 이터3'는 양면적인 평가를 받게될 것 같은 느낌이다.

현재 시리즈의 팬들은 오는 2월 4일에 시작되는 방송을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리즈 9주년을 기념한 방송에서 최신 정보를 개발팀에서 공개할 예정이고, 업데이트에 대한 내용과 이벤트의 내용이 다뤄질 예정이다. 현재로서 아쉬운 부분이 무료 업데이트를 통해 여러가지로 개선이 된다면, 팬들의 아쉬움도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갓 이터3는 그래도 '드라마틱 토벌 액션'이라는 키워드와 갓 이터 시리즈 고유의 액션 스타일의 변화가 있긴 했지만 '정체성'은 유지했다고 생각한다. 대신 갓 이터 시리즈를 대표해왔고 팬들이 좋아하던 '요소'는 미묘하게 변화하거나 사라지기도 했으므로 팬들의 입장에서는 아쉽고 이질적인 느낌이 들 수도 있는 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한국어화'가 된 최초의 타이틀로서의 입지도 잊으면 안된다. 갓 이터3로 시리즈에 입문하는 유저들의 수가 적지 않을 텐데, 그런 의미에서 갓 이터3는 입문작으로서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만약 템포가 빠른 '토벌 액션'을 원한다면, 갓 이터3는 나쁘지 않은 선택지다.

팬들은 9주년 기념방송에서 시원한 소식이 나오길 기다리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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