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박스 게이밍 유의준 감독이 첫 LCK 포스트 시즌에 나서는 출사표를 던졌다. 샌드박스는 물론 유의준 감독도 3일에 열릴 담원 게이밍과의 와일드카드 경기가 생애 첫 포스트 시즌 무대다.

유 감독은 먼저 소감을 밝혔다. "승격 첫 시즌에 포스트 시즌까지 올라와 많이 얼떨떨하다. 시즌 전 우리를 향한 평가가 맞다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나 또한 지금 순위를 예상하진 못했다"고 말하면서 기쁜 마음도 감추지 않았다.

선수단 분위기는 정규 시즌 때와 똑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긴장하지 않는다고 해도 대회 때 간혹 긴장할 때가 있어서, 선수들의 컨디션은 대회 날에 가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을 덧붙였다. 스프링 시즌을 준비하는 단계에서 어려움이 워낙 많았던 터라, 현재 상황에 감사함을 느끼자는 말을 선수단과 나눴다고도 했다.

담원과의 대결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연습 방향에 대해서는 "특별한 연습 방향을 정해 놓기보다는 어떻게 해야 담원을 이길 수 있을까라는 본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참신한 픽이나 전략도 준비 중이냐는 질문에 "가렌"이라고 대답을 피하며 농담도 섞었다.

까다로운 선수를 지목해달라는 요구에는 의외의 대답을 했다. 김정수 코치를 지목했다. "서로 워낙 잘 아는 팀이라 실력 이외 변수에 의해 승패가 결정될 때가 많았다. 밴픽을 담당하시는 김정수 코치님이 정말 까다롭더라. 선수들에게 잘 맞는 옷을 준비해오신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말 동화같이 LCK 4위라는 타이틀을 획득한 만큼 남은 여정을 향한 각오도 남달랐다. "시즌 시작 전엔 저희 팀을 몰라서 평가를 못 하시겠다는 유명 'RISE' 스트리머분도 계셨고, 저희가 승강전에 안 가면 머리를 조아리러 오신다는 분도 계셨다. 해설자분들의 팀 평가에서는 1.8점이라는 점수도 받았다. 모래바람의 시작은 작은 우연이었을 수도 있겠지만, 와일드카드 전을 앞두고 있는 지금에서는 모래폭풍으로 변화했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의 마무리가 어느 지점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더 높은 곳에서 스프링 시즌을 끝마치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도브' 김재연의 시즌 중 인터뷰 멘트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했다. "열심히 보다는 잘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