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2019-04-1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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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게임사 '라이엇' 韓 문화재 환수 3번째 성공의 의미

허재민 기자 (Litte@inven.co.kr)

라이엇 게임즈는 오늘(11일)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자사의 오피스 오디토리움에서 문화재청(청장 정재숙),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지건길) 및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조현재)과 함께 '척암선생문집 책판 언론공개회'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라이엇 게임즈가 국내 환수에 성공한 문화재, '척암선생문집 책판'을 소개하고 그 경위를 설명하는 순서로 이루어졌다.

'척암선생문집 책판'은 1895년 항일의병장 척암 김도화가 남긴 것으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되어있다. 퇴계학파의 마지막 대학자로 꼽히는 척암 김도화 선생은 계유정난 이후 안동에 낙향해 학문 연구, 그리고 독립운동에 힘썼던 인물이다.

▲척암선생문집 책판

▲척암선생문집

그의 글을 모은 '척암선생문집'은 일제강점기에 발행됐기 때문에 항일적인 자료는 발간되지 못했다. 이어 1956년 발행된 별책에는 이토 히로부미에 대한 경고글과 포고문 등이 담겨있기도 했다. 이번에 환수된 책판은 권9 23면, 24면으로, 문집의 2쪽에 해당하는 책판이다. 해당 책판의 제목은 '태극도'설로 성리학 이론의 가장 기본이 되는 우주와 인간의 관계를 설명하는 철학적 개념이 담겨있다. 한국 국학 진흥원은 이에 대해 "성리학에 대한 더욱 깊이 있는 접근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그 의의를 설명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의 첫 순서로 인사말을 전한 김현모 문화재청 차장은 척암 김도화 선생을 "나라를 구하기 위한 의병 운동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척암선생문집'은 그의 살아생전 글들을 모아둔 문집으로, 이번 행사에서 소개된 '척암선생문집 책판'은 그 문집을 찍어낸 책판들 중 하나다. 김현모 차장은 "나라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인물의 문화유산을 통해 (그 희생의 의미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맞은 올해 다시금 되새길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 김현모 문화재청 차장

그는 이번 문화재의 환수가 가능했던 배경으로 라이엇 게임즈의 지원과 한국 국학 진흥원의 협력을 꼽았으며, 이후 '척암선생문집'이 제대로 연구되고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유네스코 기록 유산으로 등재된 '척암선생문집'은 한국 국학 진흥원에서 관리, 연구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김현모 차장은 "문화재청은 앞으로 국외 소재 문화재의 환수를 위해 기업들과 함께 노력해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국학 진흥원의 조현재 원장은 진흥원을 소개하고 지금까지의 성과를 이야기했다. 한국 국학 진흥원은 민간 소유 문집, 기록 유산을 수집, 관리하고 활용하고 있는 민간 기록 유산 전문 기관이다. 한국 국학 진흥원은 작년 말 기준 52만 점의 기록을 활용해오고 있으며, 이번 '척암선생문집 책판'까지 한국 국학 진흥원은 약 천여 개의 '척암선생문집 책판' 중 21개를 소장하고 있다.

▲한국 국학 진흥원 조현재 원장

조현재 원장은 "앞으로도 이 책판의 소재지를 조사하고 발굴하는 노력을 함께할 것"이라고 전하며, "라이엇 코리아의 사회 공헌 활동을 통해 많은 재정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었으며, 그 성과도 빛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 원장은 이번 '척암선생문집'을 연구하고 국민에게 알리는 데 노력할 것을 약속했으며, 지금까지의 국외 문화재 환수 노력이 주로 궁중 유물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면 앞으로는 민간 기록 유산의 환수에 대한 노력도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의 박준규 대표는 "라이엇은 기업의 지원이 필요한 순간 빠르게 움직일 수 있도록 환수 기금을 조성해둔 상태다. 앞으로도 파트너사들이 필요할 때 기민하게 움직여 이와 같은 좋은 사례를 더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함께한 척암 김도화 선생의 5대 종손 김동호 씨는 "그동안 복원하고 싶다는 마음만 있었다. 돌아가신지 110년째 되시는 해에 다시 책판을 볼 수 있게 되어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척암 김도화 선생 5대 종손 김동호 씨(좌),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 박준규 대표(우)

라이엇 게임즈는 2012년 문화재청과 '한 문화재 한 지킴이' 협약을 체결, 그 이후 한국형 챔피언 '아리' 판매금액 기부, 고궁과 문화재에 대한 교육 지원과 기타 활동을 진행해왔다. 이번 '척암선생문집 책판'은 2014년 '석가삼존도'와 2018년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 환수에 이어 국내로 반환하는 데 성공한 3번째 문화재다.

이번 '척암선생문집 책판'은 올해 2월 독일 경매시장에 출품된 것으로,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조사, 라이엇 게임즈의 후원과 협력을 통해 국내로 환수됐다. 문화재청 산하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2012년 설립 이후 국외에 소재한 문화재 환수에 노력해왔다. 특히, 2014년 국내로 환수한 3m가 넘는 규모의 '석가삼존도'는 라이엇 게임즈가 해당 문화재를 소유하고 있었던 미국 소재 박물관에 경영 운영 기금을 후원함으로써 국내로의 반환이 가능했으며, 이어 2018년 '효명 세자빈 책봉 죽책' 또한 국외소재문화재재단과 라이엇 게임즈의 협력을 통해 환수됐다.



Q&A

Q. '척암선생문집'은 언제, 어떻게 국외로 유출된 것인지 궁금하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 :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국외 경매나 유통시장을 조사, 출처 확인절차를 거치고 있다. '척암선생문집' 또한 경매사를 통해 출처를 확인했다. 그결과 해당 책판은 오스트리아의 오래된 가문에서 오랜 기간 소장해왔던 책판이라는 자료를 받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외 상세한 정보는 남아있지 않았고, 그 외 책판을 소장하고 있지 않다는 점까지만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 척암 김도화 선생의 5대 종손 김동호 씨에게 동의를 받고 매입절차를 걸쳐 기증받았다.


Q.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가 문화재 환수에 힘쓰는 이유는 무엇인가?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 박준규 대표 : 간단하다.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는 게임도 문화라고 생각하고 있고, 그 연장선에서 문화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어린 팬층이 많은 게임인 만큼 선조들의 문화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면 의미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 단순한 발상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한 번도 이견을 가지지 않았던 사업이었다.


Q. 문화재 환수 이후에는 해당 문화재를 알리는 것 또한 중요한 활동일 텐데,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는 어떤 활동을 준비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 : 라이엇 게임즈는 한국 문화 유산 보호 및 지원 활동을 7년째 해오고 있다. 그동안 국외 문화재 환수에 대해서는 대중을 상대로 적극 홍보하지는 않았다. 이번부터는 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실 수 있도록 클라이언트 공지나 SNS 홍보를 진행할 예정이다.


Q. 국외 소재 문화재 중 국내로 환수하는데 우선되는 기준이 있다면?

국외소재문화재재단 : 모든 문화재가 전부 환수 대상인 것은 아니다. 활용 여부도 중요하고. 한국에 없는 문화재, 희귀하거나 가치가 높은 문화재가 우선된다. 직접 보존하고 활용했을 때 가치가 높은가를 판단하기도 한다. 왕실 문화재 같은 경우가 그 예다. '척암선생문집'은 훌륭한 인물의 유산이기 때문에 반드시 환수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Q. 이후 국내에 돌아올 예정인 문화재가 있는지 궁금하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 : 유통 조사는 주로 경매 시장을 대상으로 이루어진다. 다만 문화재는 출품된 후 판매가 이루어질 때까지의 기간이 매우 짧다. 따라서 미리 알 수가 없다. 따라서 중요한 문화재가 유통 시장에 나오면 즉각적으로, 신속하게 환수할 수 있도록 진행하고 있다. 그 외에도 지속적으로 현장을 조사하거나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를 파악하고 있다. 환수 과정에 차질을 방지하기 위해 자세한 이야기를 전달 드릴 수 없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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