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잠재력을 지닌 e스포츠 산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택한 기업이 있다. 지난 2017년 WEGL을 통해 함께 본격적으로 e스포츠 산업에 발을 내디딘 액토즈소프트는 국제 e스포츠 주최에 이어 프로게임단 창단, e스포츠 경기장 신설 등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오며 국내외 게이머들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지금, 액토즈소프트는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올해 1월 e스포츠 브랜드 VSG의 출범을 알린 액토즈소프트는 e스포츠 경기장 VSG 아레나에 자체 방송 제작 시설 VSG TV를 갖췄다. 최고의 e스포츠 및 방송 환경을 지향하는 최신 시스템으로 무장한 VSG TV는 사이게임즈가 주최하는 '섀도우버스 코리아 오픈 2019' 제작으로 e스포츠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인다.

한편, '섀도우버스 코리아 오픈 2019'의 제작은 김동천 PD가 담당한다. 스포티비 게임즈에서의 경험으로 잔뼈가 굵은 김동천 PD는 게임에 대한 열정과 젊은 감각을 통해 새로운 스타일의 e스포츠를 선보이려 한다. VSG TV와 '섀도우버스 코리아 오픈 2019', VSG의 새 도전에 관한 이야기를 김동천 PD에게 직접 들어봤다.




Q. 먼저 독자들에게 간단한 인사를 부탁한다.

VSG TV e스포츠 프로덕션 담당 김동천 PD다. 인터뷰어 역할만 하다가 인터뷰이가 되니 감회가 새롭다(웃음).


Q. '김동천'이란 이름이 생소한 독자들을 위해 본인의 커리어를 소개해달라.

스포티비 게임즈에서 조연출부터 연출까지 약 4년간 일하며 '섀도우버스 챔피언십 코리아'를 포함해 서든어택, 사이퍼즈, 하스스톤 e스포츠 연출에 힘을 실었다. 이외 스타크래프트2, 던전 앤 파이터, 피파 온라인, 카트라이더, 철권, 스트리트 파이터 등 리그 오브 레전드를 제외한 거의 모든 e스포츠 제작에 참여하며 경험을 쌓았다.


Q. VSG행을 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스포티비 게임즈에선 방송 제작과 연출에 한정적인 부분이 많았다. 새로운 도전이 필요한 상황에 VSG 아레나가 개관하는 것을 보며 '이런 무대에서 나만의 것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능력을 최대로 발휘해 더 나은 e스포츠를 만들고자 하는 욕심에 VSG에 합류하게 됐다.


Q. VSG TV에 대해 설명한다면?

VSG는 프로게임단을 포함한 다양한 컨텐츠를 갖춘 e스포츠 통합 브랜드다. VSG TV는 e스포츠를 포함한 VSG의 각종 방송, 영상 컨텐츠를 제작한다. 이번에 주관하는 '섀도우버스 코리아 오픈 2019'를 통해 e스포츠 팬들에게 본격적으로 다가갈 예정이며,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부탁하는 바다.


Q. 원래 게임을 즐겨 했나.

물론이다. 고등학생 때부터 박동민 캐스터와 오락실에서 멜티 블러드 대회를 열고, 선수로 참가해 우승하기도 했다. 당시 OGN에서 방송하던 각종 프로그램과 SBS 게임쇼 즐거운 세상 등을 시청하며 게임 방송의 가능성을 깨달았고, 본격적으로 관심을 두게 됐다. 또 장교로 군 복무를 마쳤는데, 병사들이 휴식 시간에 e스포츠를 즐기는 것을 보며 게임을 단순한 놀이가 아닌 문화나 스포츠로서 즐길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이에 전역하자마자 바로 e스포츠 방송 일을 시작하게 됐다.


Q. 일반 방송과 다른 e스포츠 연출만의 특이사항이 있는지.

모든 연출이 마찬가지지만, 과정의 잔가지가 아무리 많더라도 목표는 같다. 바로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몰입감을 주는 것이다. 다만 e스포츠는 일반 스포츠보다 해당 종목에 대한 접근성이 매우 용이하고,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이에 게임의 재미를 극대화하고 이해를 도울 수 있는 각종 요소를 제공해야 한다.


Q. PD로서 처음 제작한 대회인데, 어려움은 없었나.

스포티비 게임즈는 게임 전문 방송국으로 모든 시스템이 갖춰져 있었다. 하지만 VSG TV에 처음 왔을 땐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특히 e스포츠뿐만이 아닌 쇼케이스나 게임 예능 등 다양한 방송 컨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했기에 꽤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서두르지 않고 하나씩 꼼꼼히 준비했고, 지금은 6:6 이하라면 어떤 게임이든 수용 가능한 최신식 시설을 완성한 상태다.


Q. 섀도우버스와 특별한 인연이 있나.

출시 때부터 관심을 갖고 지켜봤다. 한창 플레이하던 타 TCG가 질리던 차에 나온 새로운 게임이었기 때문이다. 직접 섀도우버스를 즐기며 e스포츠화의 가능성을 봤고, 앞서 밝혔듯 스포티비 게임즈에서 주관한 섀도우버스 챔피언십 코리아 연출을 맡았다.


Q. 이번에 공개하는 '섀도우버스 코리아 오픈 2019'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한다면.

2019년에 열리는 국내 첫 섀도우버스 대회로 우승자에겐 상금 1,000만 원과 우승 상금 100만 달러(한화 약 11억 원)이 걸린 '섀도우버스 월드 그랑프리 2019' 진출권이 주어진다. 최근 약 반년간 섀도우버스 대회가 없어 많은 유저가 목말라하던 상황이었는데, 그래서인지 예선에만 약 240명이 몰렸다. 지금은 예선을 통해 본선 진출자 8명을 선발한 상태다.


Q. 제작과 연출에 중점을 둔 부분을 말해달라.

PC방에서 하는 흔한 게임이 아닌, 제대로 갖춰진 무대에서 열정과 노력, 피와 땀으로 대결하는 스포츠 문화를 보여줄 것이다. 또한 e스포츠는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 선수들의 치열한 두뇌 싸움과 심리전 등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했다. 선수들의 경기 환경은 당연히 최고 수준으로 조성한 상태고, LED를 활용한 멋진 연출도 준비 중이다.


Q. 섀도우버스와 e스포츠 팬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섀도우버스의 2019년 첫 공식 대회를 VSG TV에서 공개하게 됐는데, 더 많은 시청자가 관심을 가지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리그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기존 선수들과 유저들을 모두 만족하게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으니 많은 기대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