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통신사 라이벌, kt 롤스터와 SKT T1이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서 함께 웃었다.

17일 종로 LoL 파크에서 2019 LCK 섬머 스플릿 44일 차 일정이 진행됐다. 1경기에선 kt 롤스터가 킹존 드래곤X(이하 킹존)를 2:1로 꺾으며 승강전행 탈출의 희망을 살렸고, 샌드박스 게이밍과 SKT T1이 만난 2경기에선 SKT T1이 극적인 '패승승' 역전승에 성공하며 정규 시즌 4위와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 지었다.

장기전이 벌어진 1경기 1세트는 kt 롤스터의 대역전극으로 마무리됐다. 킹존이 봇 라인으로부터 스노우볼을 굴리며 빠르게 치고 나가던 중 kt 롤스터가 깜짝 바론에 성공하며 최악의 상황을 면했다. kt 롤스터는 두 번째 바론까지 처치하며 차이를 더욱 좁혔고, 이후 서로 한 대씩 주고받는 혈전이 시작됐다. 44분경 바론 대치 중 '내현' 유내현의 벨코즈를 자르며 기회를 잡은 kt 롤스터가 한타 대승 후 킹존의 넥서스를 밀어냈다.

1세트보다 더 오래 진행된 2세트에서는 킹존이 웃었다. kt 롤스터는 탑, 킹존은 봇을 집중 공략하며 팽팽한 양상이 길게 이어졌다. 킹존이 이득을 보려 할 때마다 '비디디' 곽보성의 아지르가 분전하며 시간을 끌었다. 승부의 갈림길은 자연스럽게 대형 오브젝트로 넘어갔다. 바론과 장로 드래곤을 둔 눈치 싸움에서 킹존이 한 수 위의 집중력을 보였고, 장로 드래곤 버프 2중첩을 앞세워 kt 롤스터를 격파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kt 롤스터가 3세트를 깔끔하게 가져오며 승강전행 확정을 피했다. 시그니처 챔피언인 '스코어' 고동빈의 그라가스와 '눈꽃' 노회종의 노틸러스가 빛난 한 판이었다. 침착하게 조금씩 앞서가던 kt 롤스터는 킹존의 실수로 균형이 깨지자 단번에 기세를 올렸다. 두 번째 바론을 두드리던 kt 롤스터는 킹존이 달려오자 재빨리 태세를 전환했고, 킹존의 챔피언들을 깡그리 쓸어낸 후 넥서스까지 단번에 파괴했다.


이어진 2경기 1세트, 샌드박스 게이밍이 스플릿 운영을 통해 SKT T1을 완벽하게 찍어눌렀다. 한동안 집중 공략당하며 고전하던 '서밋' 박우태의 케넨이 다이브를 킬로 받아치는 슈퍼 플레이를 만들며 제대로 살아났다. 금세 크게 성장한 '서밋' 케넨의 스플릿 푸시에 SKT T1은 이리저리 흔들렸고, 마지막까지 이렇다 할 활로를 찾지 못한 채 허무하게 무너졌다.

2세트에서 SKT T1이 제대로 갚아줬다. 한층 빨라진 경기 템포 속에 SKT T1이 과감한 순간 이동으로 이득을 챙겼다. SKT T1이 속도를 올리는 도중 샌드박스 게이밍이 한 차례 반격에 성공했으나 흐름은 변하지 않았다. 탑에서 아무 피해 없이 2킬을 올린 SKT T1이 바론을 챙긴 후 본격적인 스노우볼을 굴렸고, 장로 드래곤 버프와 함께 경기를 끝냈다.

많은 것이 걸린 3세트는 SKT T1의 완승으로 끝났다. 1세트의 설욕을 위해 등장한 '칸' 김동하의 블라디미르가 다이브를 1킬 교환으로 흘렸고, '클리드' 김태민의 리 신은 협곡을 날아다니며 쉼 없이 득점했다. 협곡의 전령에서부터 시작한 한타에서 SKT T1이 한 끗 차로 대승을 거두며 순식간에 차이가 벌어졌다. 완전히 흔들린 듯한 샌드박스 게이밍이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며 SKT T1이 28분 만에 승리를 거뒀다.


2019 우리은행 LCK 섬머 스플릿 44일 차 결과

1경기 킹존 드래곤X 1 vs 2 kt 롤스터
1세트 킹존 드래곤X 패 vs 승 kt 롤스터
2세트 킹존 드래곤X 승 vs 패 kt 롤스터
3세트 킹존 드래곤X 패 vs 승 kt 롤스터

2경기 샌드박스 게이밍 1 vs 2 SKT T1
1세트 샌드박스 게이밍 승 vs 패 SKT T1
2세트 샌드박스 게이밍 패 vs 승 SKT T1
3세트 샌드박스 게이밍 패 vs 승 SKT T1

2019 우리은행 LCK 섬머 스플릿 순위 현황

1위 그리핀 12승 5패 +14
2위 담원게이밍 12승 5패 +11
3위 샌드박스 게이밍 12승 6패 +9
4위 SKT T1 11승 7패 +9
5위 아프리카 프릭스 11승 7패 +6
6위 젠지 e스포츠 10승 7패 +5
7위 킹존 드래곤X 9승 9패 0
8위 kt 롤스터 6승 12패 -12
9위 한화생명e스포츠 5승 12패 -10
10위 진에어 그린윙스 0승 18패 -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