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2019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이 이제 곧 막을 올릴 예정이다. 이번에 진행되는 롤드컵은 최근 패치 버전인 9.19 패치로 진행되는데, 주력 챔피언의 하향과 다른 챔피언들의 강화가 이루어졌다.

사실 이제는 '대회 전용 챔피언'이라는 말이 생길 만큼, 랭크 게임의 성적과는 상반되게 대회에서 활약하는 챔피언들이 많다. 때문에 롤드컵을 앞두고 진행된 이번 9.19 패치에선 총 26개의 챔피언에 대한 밸런스 조정이 진행되었는데, 각종 대회의 단골 챔피언들에 대한 조정이 눈에 띈다.

먼저, 유미와 탐 켄치는 랭크 게임에서의 픽률과 승률이 모두 낮았는데, 여기에 대회 저격으로 너프까지 당했다. 유미는 Q스킬 '사르르탄'의 둔화율이 20%로 고정되었고, 둔화 지속시간도 1.5초에서 1초로 감소했다.

다음으로 탐 켄치는 E스킬 '두꺼운 피부'의 회색 체복 회복량이 75%(모든 스킬 레벨에서)에서 이제 레벨에 따라 30~100%까지 증가하도록 변경되었다. 스킬 레벨이 아닌 챔피언의 레벨에 따른 변화이기에, 이제 12레벨부터 기존의 75%의 효과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두 챔피언 모두 랭크 게임에서의 승률은 뒤에서 1, 2위를 다투는 만큼, 이번 대회 저격 패치로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고 볼 수 있다.

단, 여전히 대회에서의 활용 가능성은 충분하다. 유미는 핵심 딜러와의 시너지와 '밀착'이라는 효과로 변수를 만들어낼 수 있고, 탐 켄치는 W스킬 '집어삼키기'를 통한 슈퍼 세이브를 수행해 내는 데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 여전히 랭크 게임에서의 성적은 좋지 않지만, 대회에선 등장이 기대되는 유미와 탐 켄치


대회 단골 챔피언인 아트록스와 아칼리는 오히려 대회를 앞두고 약간의 상향을 받았다. 이는 두 챔피언 모두 9.18 패치에서 큰 폭의 하향이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아트록스는 지난 9.18 패치에서 유지력 및 라인 푸시력에 큰 타격을 받았다. 랭크 게임에서 상위권에 있던 승률은 금세 하위권으로 밀려났다.

때문에 지난 패치에서 가장 큰 영향을 주었던 Q스킬 '다르킨의 검'의 미니언 대상 피해량을 40%에서 55%로 조정했다. 9.19 패치 이후 승률을 어느 정도 회복하고 있는 모습인데, 감소한 유지력까지 고려한다면 스테디셀러로 활약하던 이전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칼리 역시 9.18 패치에서 궁극기 '무결처형'의 0.5초 스턴 삭제 및 두 번째 사용 시 피해량 하향과 재사용 대기시간도 큰 폭으로 증가하는 하향을 받았다. 때문에 아트록스와 마찬가지로 지난 패치 버전에선 승률이 수직으로 하강했는데, 9.19 패치를 통해 약간의 승률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랭크 게임에선 탑 포지션에서의 승률 회복이 큰 만큼, 등장 가능성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 9.18 패치 이후 수직 하강했던 승률 그래프가 9.19 이후 소폭 회복한 모습을 보이는 아칼리


사일러스는 패치 노트를 통해 '월드 챔피언십의 모든 경기에 등장하지 않도록 하향했다'고 전했다. 기본 스탯의 방어력과 성장 방어력 너프와 함께, 패시브인 '페트리사이트 폭발'의 피해량 계수 변경이 진행되었다. 탑, 정글, 미드 모든 포지션에서의 승률은 큰 폭으로 떨어졌고, 특히 자주 사용되던 정글에서는 이제 정글링이 불가능할 수준까지 떨어졌다. 실제로 성능에 큰 영향을 받은 만큼, 이전처럼 멀티 포지션이 가능하다는 장점부터 준수한 선능으로 밴픽 단계에서부터 많은 이점을 가져오는 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카르마는 Q스킬 '내면의 열정' 주문력 감소나 그라가스의 W스킬 '취중 분노'의 재사용 대기시간 증가, 피해량 계수 하향 등의 여러 가지 변경 사항이 적용되었다. 기존 대회에서 자주 등장하던 챔피언들은 약간씩의 너프가 진행된 셈이다.


▲ 대폭 너프 진행으로 롤드컵에서 자주 등장하지 않을 것 같은 사일러스


반면, 롤드컵에서 등장 확률이 오를만한 상향이 적용된 챔피언도 있다. 렉사이는 기본 방어력 증가 및 Q스킬 '여왕의 진노'가 포탑에 피해를 입힐 수 있도록 변경되었고, 신 짜오는 패시브 '결심'의 체력 회복량과 Q스킬 '삼조격'의 기본 피해량이 상향되었다.

두 정글 챔피언 모두 초반에 영향력이 강한 챔피언인데, 렉사이의 경우 9.19 패치 이후 승률이 크게 상승하기도 한 만큼, 이번 롤드컵에서도 활약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피오라의 변화도 눈에 띈다. 9.19 패치로 Q스킬 '찌르기'가 이제 포탑과 와드 등 구조물에 피해를 줄 수 있도록 변경되었고, E스킬 '대가의 검술'도 포탑에 추가 피해를 입힐 수 있게 되었다. 원래부터 사이드 운영, 스플릿에 일가견이 있던 챔피언인데, 이러한 변화가 적용된 만큼 운영의 핵심 챔피언으로 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롤드컵을 앞두고 진행된 9.19 패치에선 다양한 챔피언의 변경 사항이 적용되었다. 이번 패치에서 변화를 맞이한 챔피언 이외에도 최근 리워크가 진행된 판테온이나 정글 챔피언으로 떠오른 에코 등 다양한 챔피언이 롤드컵에서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