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국 대표 "불법 미르 IP, 통합 플랫폼으로 관리한다"
이두현 기자 (Biit@inven.co.kr)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중국에서 난립 중인 미르 IP 불법 사용과 관련해 "7,000개 이상의 미르 불법 사용 게임들을 통합 플랫폼으로 관리해 정당한 저작권료를 받을 계획"이라고 15일 지스타 현장에서 밝혔다.
위메이드는 최근 3년 미르 IP 저작권 싸움을 본격적으로 진행했다. 점차 보이는 성과가 늘어나고 있다. 장현국 대표는 "한국과 중국 법원에서 위메이드의 주장을 받아들이고, 다가오는 싱가포르 국제 중재법원의 결론도 긍정적일 것"이라 예상했다. 싱가포르 국제 중재법원이 위메이드의 손을 들어줄 경우, 샨다 등 중국 게임사가 중국 내에서 더이상 미르 IP 정당성을 주장하기 힘들다.
장현국 대표는 "협상과 소송을 동시에 진행하며 위메이드는 비즈니스에서 유리한 고지를 잡아 나갔고, 이제 소송 시즌1이 끝나가는 느낌"이라고 정리했다. 장현국 대표에 따르면 중국 내 미르 IP 불법 게임은 모바일과 PC에서 7천여 개에 달한다. 사설서버는 수만 대에 달한다고 장현국 대표는 추정했다. 소송 시즌1이 끝나면 장현국 대표는 "그동안 침해된 위메이드의 권리를 최소 10%는 인정받을 것이고, 이에 따라 정당한 라이선스비를 받을 것"이라 전했다.
소송 이후 위메이드는 '전기상점(가칭)'을 통해 중국 내 미르 IP를 관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장현국 대표는 "중국 시장에서 미르 관련 소비자 매출이 4조 원가량 되는데, 이 중에서 10%만 라이선스 비용을 받더라도 4,000억 원에 달한다"며 "이를 다 받을 수 없겠지만, 최대 3,000억 원의 추가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위메이드는 전기 IP 사업 확대를 위해 이야기를 정리한다. 장현국 대표는 "그동안 왜 미르 IP 소설, 영화 사업이 안 되었는지 살펴보니 IP 정리가 잘 안 됐다는 걸 알았다"며 "이제 미르 세계관을 정리해 왜 싸우고 무엇을 하는 이야기인지 정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작업이 완료되면 중국어, 영어로도 번역해 세계에 알려 미르 IP가 위메이드 것임을 분명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의 판호 발급 분위기에 대해 장현국 대표는 "최근 우리 정부가 중국에 적극적으로 어필해 긍정적으로 바라본다"며 "중국 속담에 '위에 정책이 있으면, 아래에 대책이 있다'라는 말이 있으니 우리 게임사도 다양한 대책을 수립해 대응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어쨌든 지금이 최악의 상황이니 더 나빠질 것은 없고, 미래에는 좋아지는 상황만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메이드가 준비 중인 미르 트릴로지 3개 게임 모두 개발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고 장현국 대표는 소개했다. 위메이드는 12월 중 개발팀에서 마무리 빌드를 내놓으면, 내년 초 담금질을 해 테스트에 돌입할 계획이다. 예상 순서는 '미르4', '미르W', '미르M'이다. '미르M'은 시리즈 전통과 가장 유사한 게임이어서 한국과 중국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고, 남은 2개 게임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거라고 장현국 대표는 기대했다. 장현국 대표는 "특히 '미르M'은 내년 한국 출시를 시작으로 내후년 중국 출시를 통해 승부를 보겠다"고 말했다.
이번 지스타에 대한 소감도 밝혔다. 장현국 대표는 "예전에는 지스타가 신작의 향연이었는데, 이제는 신작이 별로 없고 행사를 위한 행사가 된 거 같다"며 "신작이 없다는 건 우울한 현실이지만, 늘 같은 모습이 아니라 진화하고 퇴화하는 과정이 지금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래도 지스타에선 신작을 보여주는 게 낫다"며 "내년에는 위메이드가 B2C에 참여해 신작을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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