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셀레이터를 밟은 젠지의 발에 힘이 잔뜩 실렸다. 3연승에 경기 체감 속도도 빨라졌다.

27일 종각 롤 파크에서 열린 2020 우리은행 LCK 섬머 스플릿 9일 차 일정이 종료됐다. 젠지 e스포츠와 담원게이밍이 승리를 차지했다.

1경기 승자인 젠지는 이전과 많이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방패'의 젠지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했던 게 잘 드러났다. 초반에 승기를 잡은 젠지는 그걸 굴리고 굳히기 좋은 조합으로 시종일관 상대를 때려눕혔다.

챔피언 폭도 넓혔다. 1세트엔 '비디디' 곽보성이 탈리야를 꺼내더니 2세트엔 '라스칼' 김광희의 카르마도 나왔다. '비디디'의 과거 시그니처 챔피언이었던 탈리야는 오랜만에 등장해도 '비디디의 탈리야'였다. 상대 퇴로를 정확히 차단하는 궁극기 활용과 높은 적중률의 '지각 변동'이 빛났다. '라스칼'은 탑 라이너들 사이에서 악명이 자자했더 탱커 카르마를 기용했고 탱킹과 팀원 보조 역할을 잘해줬다.

젠지는 이번 승리로 3연승을 기록했다. 현재 최상위권과 중상위권을 나누는 기준인 3승 고지에 올랐다. 더 중요한 건 젠지의 스타일 변화가 슬슬 체감된다는 점이었다. 지난 스프링 스플릿에 경기 속도는 빨랐음에도 여전히 체감 속도가 느린 감이 있단 평가를 들었는데 이번 섬머 스플릿 초반의 젠지는 굳이 창 밖을 내다보지 않아도 속도감이 느껴졌다.


담원게이밍과 kt 롤스터의 대결에서는 담원게이밍이 승리했다. 2:0 완승이었다. 담원게이밍은 여전히 강했다. 베테랑들로 가득한 kt 롤스터를 힘으로 눌렀다. 얼굴만 마주하면 싸우고자 했고 그 싸움에서 대부분 좋은 결과를 냈다.

새로운 시도도 돋보였다. 리메이크된 피들스틱이 '캐니언' 김건부의 선택을 받아 첫 등장했다. 라이너들의 주도권을 바탕으로 성장에 박차를 가했던 '캐니언'의 피들스틱은 담원게이밍의 파괴력에 색다른 맛을 가미했다.

'베릴' 조건희는 2세트에 서포터 마오카이를 꺼내 자신의 최근 강점을 제대로 보여줬다. 판테온 서포터 등 일반적이지 않은 챔피언을 자주 기용해 활약했던 '베릴'의 묵직한 무기 중 하나였다. '베릴'이 상대 챔피언 하나를 점찍으면 모두 그 쪽으로 달려들었다. 다른 의미의 지휘관 느낌이었다. 또한, '쇼메이커' 허수는 2세트 카사딘으로 펜타킬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활약하지 않은 선수가 없었다.


2020 우리은행 LCK 섬머 스플릿 9일 차 결과

1경기 젠지 e스포츠 2 vs 0 설해원 프린스
1세트 젠지 e스포츠 승 vs 패 설해원 프린스
2세트 젠지 e스포츠 승 vs 패 설해원 프린스

2경기 담원게이밍 2 vs 0 kt 롤스터
1세트 담원게이밍 승 vs 패 kt 롤스터
2세트 담원게이밍 승 vs 패 kt 롤스터


2020 우리은행 LCK 섬머 스플릿 순위 현황

1위 DRX 3승 0패 +3
2위 담원게이밍 3승 1패 +5
3위 다이나믹스 3승 1패 +4
4위 젠지 e스포츠 3승 1패 +3
5위 아프리카 프릭스 2승 1패 +2
5위 T1 2승 1패 +1
7위 kt 롤스터 1승 3패 -3
8위 설해원 프린스 1승 3패 -4
9위 샌드박스 게이밍 0승 3패 -5
10위 한화생명e스포츠 0승 4패 -6


2020 우리은행 LCK 섬머 스플릿 10일 차 일정

1경기 DRX vs 아프리카 프릭스
2경기 샌드박스 게이밍 vs T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