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온은 서비스 초기부터 양 진영이 대립하는 PvP 중심의 게임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이에 전장, 투기장, 클랜전 외에도 최근 두 진영의 대규모 RvR 콘텐츠인 진영전을 업데이트 하기도 했다.

현재 상위 유저들은 이미 일반 필드나 던전이 모두 클리어가 가능한 장비를 가지고 있기에, 엘리온의 최종 콘텐츠라고 할 수 있는 PvP 중심의 세팅을 연구하고 있다. 이에 현재 상위 투기장을 중심으로 어떤 캐릭터들이 활약하고 있는지 통계를 통해 알아보려고 한다.

참고로 해당 통계는 캐릭터 장비와 개인 숙련도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직업 간 상성이나 밸런스를 나타낸다고 볼 수는 없다. 또한 모든 통계는 셀드라나 서버를 기준으로 작성했으며, 타 서버에서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다.


▲ 엘리온 투기장 전투 모습


■ 1 VS 1 투기장 : 암살에 특화된 어쌔신, 37% 비율로 압도

1:1 투기장에서는 어쌔신과 거너가 강세를 보였다. 특히 어쌔신은 Top100 중 무려 37명이 자리를 차지하며 1:1 최강 암살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 실제로 일반 필드에서 어쌔신을 맞닥뜨리는 경우 상대하기 까다롭다는 경우가 많은데, 1:1 투기장에서도 그런 필드 상황과 비슷한 조건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어쌔신이 1:1에서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은신, 연막 스킬과 같이 좋은 유틸/회피기가 있고, 그림자 참수와 같은 접근기, 상대를 공중에 띄우는 뒤돌려차기 스킬 등 상대의 움직임에 유연하게 반응할 수 있는 스킬이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 외 낙인을 차곡차곡 모아 강력한 한방을 터뜨릴 수도 있는 점도 위협적이다.

2위를 차지한 거너의 경우 기민 트리 너프 후 살짝 힘이 빠진 모양새지만, 기본적으로 장총연사와 같은 스킬로 원거리 견제가 가능하고, 회피사격 또는 수류탄 투척 4특과 같이 회피와 공격을 동시에 노릴 수 있는 스킬들이 잘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반대로 빠른 이동/접근기에 약한 엘리멘탈리스트와 미스틱은 1:1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Top10만 보았을 때에는 거너, 워로드, 미스틱이 5위까지 차지하고, 분포가 제일 많았던 어쌔신은 6위에 머물러 있는 기이한 모습을 보였다. 이렇게 어쌔신이 상반된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스킬 특성상 고도의 판단력과 컨트롤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순간의 실수로 적에게 역으로 당할 수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그 외에도 판수가 중요한 투기장의 특성과 개인 장비 차이 역시 순위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 1 VS 1 투기장 Top10




■ 2 VS 2 투기장 : 가장 균등한 분포, 엘리멘탈리스트와 미스틱의 약진

2:2 투기장은 직업별로 제법 균등한 분포를 보였다. 단순 분포통계만으로 해석했을 때 가장 밸런스가 잘 맞는 투기장 모드라고 볼 수 있겠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1:1에서 강세를 보였던 어쌔신이 Top100 중 28명으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다. 그 외 직업들은 16~20명 선으로 고만고만한 차이를 보였다.

눈에 띄는 것은 1:1에서 가장 약한 모습을 보였던 엘리멘탈리스트와 미스틱이 2:2 투기장으로 오면서 각각 16명, 20명으로 준수한 성적을 보였다는 점이다. 이는 2:2 상황에서 같은 팀원이 적의 공격을 어느 정도 커버해줄 수 있는 환경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엘리멘탈리스트는 캐스팅류 스킬을 시전하려면 안정적인 환경이 받쳐줘야하는데, 2:2에서는 1:1에 비해 이런 상황을 좀 더 쉽게 마련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투기장에서 전반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엘리멘탈리스트는 1:1보다는 2:2 이상 전장에서 명예 점수를 획득하는 것이 나아 보인다. 스킬 시전과 명중 측면에서 활용하기가 매우 까다롭지만 기본적으로 한방이 강력한 캐릭터이기 때문에 상대 진영을 헤집을 수 있는 어쌔신이나 워로드와 같은 클래스의 서포트를 받으며 합을 맞추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반면에 워로드는 1:1과 2:2 투기장에서 17%로 동률을 보이면서 가장 동요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순위 자체는 3위에서 4위로 밀려나면서 미스틱과 거너에게 자리를 내줬다. 특히 미스틱은 2:2 투기장에서 거너급으로 순위가 올라갔는데, 뒤 3:3에서 언급할테지만 미스틱은 아군의 숫자가 늘어날수록 효율이 높아지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 2 VS 2 투기장 Top10




■ 3 VS 3 투기장 : 미스틱의 효율이 극대화된다? 30%로 강세를 보여

3:3에서는 미스틱이 Top100중 30명을 차지하며 매우 강력한 모습을 보였다. 그 뒤로는 워로드가 23명을 기록하며 2위로 올랐다. 반면에 1:1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던 어쌔신은 3:3 투기장에선 15명밖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며 엘리멘탈리스트와 함께 최하위에 머물렀다.

미스틱이 3:3 투기장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정령새와 같은 지원/공격 스킬과 아군의 해로운 효과를 무효화하는 정화의 바람, 자연의 보호/여명과 같은 방어막 및 무적 스킬 등을 이용해 자신뿐만 아니라 아군에게도 좋은 효과를 주기 때문으로 보인다. 따라서 몇몇 유저는 이런 미스틱을 2명 대동한 뒤 각종 지원 스킬과 무적기를 타이밍에 맞게 사용해 공격을 효과적으로 무효화하는 탱크같은 조합을 만들기도 한다.

실제로 Top10을 보면 미스틱 2명과 어쌔신 1명이 175점으로 동률 1위를 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서로 합이 잘맞는 팀원끼리 조합을 짜고 들어가서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1:1 및 2:2 투기장 랭킹에서는 파티의 흔적이 별로 보이지 않았는데, 3:3 투기장에서는 파티를 맺어 순위를 올린 흔적이 몇몇 군데에서 발견되었다는 점도 특이하다. 이는 그만큼 다대다 싸움이 될수록 캐릭터 조합이 굉장히 중요함을 말해준다.

또한 현재 유저들 사이에서 보호 48특성이 워로드와 미스틱에 잘 맞는다고 여겨지는데, 이 특성이 아군을 보호하고 지원하는데 특화된 두 클래스의 PvP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스틱의 경우 아군을 지원하지 못하도록 투기장에서 가장 먼저 적의 집중 공격을 받는 클래스인데, 보호48 특성을 착용하는 경우 이런 공격에서 버텨낼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적의 입장에서도 만약 그렇게 미스틱을 끊어내지 못하는 경우 역으로 당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특성을 가진 미스틱은 PvP에서 매우 까다롭다는 평가다. 추가로 미스틱은 투기장이 아닌 RvR로 가면 전문 힐러로도 활약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대다 싸움일수록 활용도가 급속히 높아지는 직업이라고 볼 수 있다.


▲ 3 VS 3 투기장 Top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