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빌드로 떡상? 최근 유행하는 '어둠의 수확-시비르'


프리 시즌 업데이트 이후 클래식 원딜들의 약세가 계속 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낮은 승률과 픽률을 기록했던 '시비르'. 하지만 최근 '시비르'의 솔로 랭크 성적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최근 일주일 동안 '시비르'는 승률 52.6%와 픽률 8.3%라는 호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승률은 전체 챔피언 중 6위로 매우 높은 수준 이었고, 픽률 또한 과거 1%대 픽률에서 7~8배 가량 크게 뛰어오른 모습입니다. '시비르'는 현재 상당한 수준의 픽률도 유지하고 있어 어느정도 안정적인 활약을 이어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 이전에 비해 크게 오른 '시비르'의 픽률과 승률 (통계 출처: fow.kr)


이처럼 최근 '시비르'가 눈에 띄는 활약을 할 있었던 것은, 얼마전 적용된 패치와 새로운 빌드의 유행이 함께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먼저 11.1 패치 주간에서 추가 업데이트를 통해 '시비르'의 성능 상향과 버그 수정이 적용되었습니다. 해당 패치에서는 '시비르'의 기본 마나가 284 → 325로 41정도 증가하였으며, 종종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지던 '부메랑 검(Q)'의 버그가 수정 되었습니다. Q 스킬은 초반 '시비르'의 대미지 비중이 높고, 마나 소비가 심한만큼 해당 패치는 '시비르'에게 어느정도 도움이 됐습니다.

여기에 '어둠의 수확', '드락사르의 황혼검' 빌드가 새롭게 대중화 된 것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과거에는 소수 유저들만 사용하던 '어둠의 수확' 룬과 '드락사르의 황혼검' 빌드가 11.2, 11.3 패치를 거치며 널리 퍼졌고, 높은 승률로 성능 검증을 받아내며 현재 '시비르'의 승률 상승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 11.1 추가 패치를 통해 개선된 '시비르'

▲ '시비르'의 '어둠의 수확' 빌드는 11.3 패치부터 가장 많이 선택된 빌드가 됐다
(통계 출처: lolalytics.com, 11.3 패치 기간 중 픽률 높은 빌드)


이처럼 현재 '시비르'의 활약은 빌드 변화와 큰 관계가 있습니다. 현재 '시비르'가 사용하고 있는 빌드는 핵심 룬 '어둠의 수확'과 신화 아이템 '드락사르의 황혼검'을 사용하는 수확-방관 빌드입니다.

스택이 쌓일수록 강력한 대미지를 기대할 수 있고, 순간 폭딜에 치중한 '어둠의 수확'을 기본으로 '피의 맛', '굶주린 사냥꾼'처럼 효율 좋은 하위 룬을 사용합니다. 보조 룬의 경우 영감과 마법 빌드가 자주 사용되었으며, 마법 빌드의 경우 '마나순환 팔찌'를 채용해 부족한 마나를 보충했습니다. 영감 빌드의 경우네는 '마법의 신발', '비스킷 배달'처럼 일반적인 원딜이 애용하는 빌드였고요.

아이템의 경우 신화 아이템은 '어둠의 수확'과 함께 폭딜을 낼 수 있는 '드락사르의 황혼검'이 애용되었으나, 아이템 제작 순서는 '여신의 눈물' 스타팅으로 '마나무네'를 먼저 완성하는 경우가 대다수였습니다. 이는 '시비르'의 고질적인 마나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 최근 랭크 게임에서 가장 많이 선택된 '시비르' 빌드


다만, 현재 랭크 게임에서 유행하고 있는 '어둠의 수확' 빌드가 프로 단계에서 사용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현재 프로 게이머들도 랭크 게임에서 '시비르'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이곤 하지만, 여전히 '치명적 속도'를 핵심 룬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부 선수들이 '어둠의 수확' 빌드를 시험해보고 있으며, '치명적 속도' 룬을 사용하더라도 아이템 빌드는 '마나무네-드락사르의 황혼검'을 채용하는 등 일부 변화가 관찰되기도 했습니다. 과연 '시비르'가 대회에서도 새로운 원딜 챔피언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