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MMORPG 3인방으로 꼽히는 테라, 아키에이지, 블레이드앤소울. 그중 이미 여러 차례의 클로즈베타를 마치고 올 겨울 오픈베타를 예고해 가장 먼저 게이머들에서 선을 보이게 될 '테라'는 이번 지스타에서 특별히 제작된 던전을 게이머들에게 공개한다.


테라 지스타 버전에서 만나게 될 던전은 사교도의 은신처라는 이름으로 크기는 그렇게 크지 않으며, 난이도 또한 테라를 처음으로 접하는 게이머들이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적절히 조절이 된 상태라고. 인벤팀은 지스타가 열리기 며칠 전 미리 테라 지스타 시연 버전을 직접 체험해보았다.


다섯 명으로 한 파티를 구성해 찾은 사교도의 은신처. 단조로운 스킬에 대한 피드백이 반영된 결과일까. 우선 다양한 스킬들이 눈에 들어온다. 테라 지스타 버전에는 게임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모든 스킬이 다 단축슬롯에 들어가 있지 않고 중요한 스킬들 몇 개만 슬롯에 들어있는 상태였다.



▲ 45레벨 마법사의 스킬창. 아무튼 뭔가 많아졌다.



▲ +7 강화된 무기. 강화 단계별로 특별한 추가 옵션이 붙는 게 눈길을 끈다.



사교도의 은신처는 크게 4개의 구역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첫 번째 방에는 캐릭터 조작을 테스트해 볼 수 있도록 연습용 나무인형과 졸개 몹들 몇 마리가 기다리고 있었다.



▲ 여기서 스킬들의 효과를 확인하고, 효과적인 공격 순서를 점검해볼 수 있다.




▲ 첫 번째 방의 몬스터를 공격하고 있는 파티



두 번째 방으로 이동하면 본격적인 정예 몬스터와의 전투가 시작된다. 테라의 많은 몬스터들이 그렇듯 각자 나름의 AI와 공격패턴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파악하고 적절하게 대처하는 것이 전투의 승패를 좌우한다. 다행히 정예 몬스터들은 공격이 시작되기 전 무기를 크게 치켜든다거나 하는 예비동작을 보여줬기 때문에 타이밍에 맞게 피하거나 막는 것이 가능했다.



▲ 초심자를 배려한 기능. 바로 지금 사용하면 좋을 스킬을 스페이스바로 표시해 준다. 이 때 스페이스 바를 누르면 추천 스킬 또는 연계 스킬이 발동되는 시스템이다.



▲ 어딜 감히! 라고 말해봤자 파티원들의 공격 앞에 쓰러지는 정예 몬스터



세 번째 방에서는 이 던전의 중보스, 징벌자 얄을 만나게 된다. 거대한 몸집에서 벌써부터 강력한 공격이 예상되는데 몸집이 큰 만큼 동작이 느려서 거리를 유지하며 뒤를 잡아 공격한다면 그렇게 큰 어려움은 없었다. 어쩌면 그렇게 느껴졌던 이유는 지스타 시연을 위해 캐릭터를 강하게 세팅해 두었기 때문일지도...



▲ 세 번째 방에서 만나게 될 중보스



▲ 눈이 번쩍 하고 빛나면?!



▲ 전방에 강력한 휩쓸기 공격을 한다.



중보스를 물리치고 나면 마지막 최종보스를 만나게 된다. 마지막 보스의 방 앞에는 혼돈의 결계석이 있어 결계를 풀고 만난다는 설정. 문이 열리면서 하늘에서 태양을 등지고 내려오는 마지막 보스의 영상을 볼 수 있으며, 영상이 끝난 후 최종 보스와 전투를 펼치게 된다.







▲ 멋지게 등장하는 최종보스



▲ 지스타 시연 버전, 사교도의 은신처의 최종보스와의 전투장면.
역시 테라는 광역 공격의 손맛이...



마지막 보스는 강력한 광역공격과 레이저 광선을 떠올리게 하는 표적공격, 돌진, 소환 등 다양한 스킬을 사용하며 이런 보스의 공격패턴을 파악해 물리쳐야 한다.


역시나 설정의 힘인지 그렇게 어렵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으며, 보스의 공격패턴 또한 동작을 관찰하면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는 점이 논타게팅 전투와 어우러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보통 단축슬롯이나 체력바 등 UI의 정보에 집중하게 되는 다른 MMORPG와 달리 타겟점을 위주로 전투 상대의 행동과 움직임에 집중하게 되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행동의 변화에 따른 이동이나 전략 변화가 자연스럽게 다가왔던 것.


던전 파티 플레이가 끝난 후 미리 세팅된 캐릭터들로 일반 필드 시연을 해보기도 했는데, 무엇보다 전투 자체의 템포가 빨라지고 재밌게 느껴진다는 점이 지난 클로즈베타와 가장 다른 점이었다.


다소 지루한 느낌이 있었던, 그리고 단조로우면서도 접근하기 어렵게 느껴졌던 부분들이 없지 않았던 테라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겉으로 보기에는 똑같은 모습인데도 실제 해보면 전투 그 자체의 재미가 느껴졌다. 이게 얼마나 큰 그리고 반가운 변화인지. 논타게팅 전투의 난해함을 해결한 테라는 그리 길지 않은 체험 시간이 아쉬울 정도였다. (물론 아름다운 하이엘프 캐릭터로 플레이할 때는 더더욱 시간의 흐름에 아쉬워했다.)



▲ 테라 지스타 버전의 캐릭터, 스킬창의 모습. 대메뉴에는 전장 관련 메뉴도 볼 수 있다.



▲ 사제나 정령사 같은 다소 평화적인 클래스에게는 뒤로 점프나 점멸 같은 공간 이동 스킬들이 전투를 도와준다. 레벨이 올라 다양한 스킬을 배우면서 싸우는 맛이 쏠쏠해 질 것이다.



▲ 당연히(?) 탈 것도 등장. 바라카가 타니 말이 좀 작아 보이기도.



▲ 퀵 메시지. E키나 Q키를 눌러 급박한 대화나 타겟 지정을 할 수 있다.



▲ UI를 끄고 아무렇게나 화면을 돌리면 바로 바탕화면용 고퀄리티 스크린샷이 된다.
밤하늘이 이렇게 아름다운 게임이 요 근래 있었던가.



사실 이미 게임의 완성도 면에서는 오픈베타 수준에 도달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테라였다. 하지만 테라는 처음 계획했던 시기보다 오픈 일정을 대폭 늦추면서 마지막 완성도를 가다듬는데 시간을 썼다. 이번 지스타 버전 체험에서 느낀 점이라면 바로 그 시간이 꼭 필요했던 것이면서도, 정말 시간을 잘 활용했다는 것. 이제는 정말 말할 수 있는 때가 된 것 같다.


테라. 이제 정말 오픈베타를 해도 되겠다.


ps. 참고로 높은 옵션으로 설정되었던 테라 시연용 컴퓨터의 사양은 i5 CPU 에 GTX250 그래픽카드로 세팅되어 있었다.



▲ 포포리 종족의 여성 캐릭터 '엘린'도 이번 버전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