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4일. 말레이시아 수도 쿠왈라룸푸에서 열린 세계 애니메이션 축제 AFA에 인벤팀이 취재를 나갈 좋은 기회가 있었습니다. 다소 생소한 동남아시아에서의 게임 문화와 애니메이션의 인기를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이러한 특별한 행사 AFA에서 국내에서는 흔히 만날 수 없었던 인물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바로 전 세계 백 만명이 넘는 방문자를 가지고 있는 파워 블로거이자, 일본 팝 컬쳐의 선두 주자로 잘 알려진 AFA 말레이시아의 스페셜 게스트 '대니 추'가 바로 그 주인공.

한편에서는 기인이라고 소개될 정도로 독특한 퍼포먼스로도 유명한 대니 추는 도심 한복판에서 SF의 명작 '스타워즈' 트루퍼 복장으로 거닐거나, 전 세계에서 한 분야에 열중하는 마니아의 방 사진을 모아놓은 사진첩 '오타쿠의 방'을 출간하는 등 범상치 않은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가 운영하고 있는 dannychoo.com은 일일 방문자 100 만명이 넘는 웹사이트로 다양한 일본의 문화를 소개하고 직접 즐기는 모습을 사진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웹사이트 마스코트 캐릭터인 미라이는 유명 피규어 제작업체인 피그마나 여러 애니메이션에서도 엑스트라로 등장할 정도로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대니 추는 현재 도쿄에 상주하며 'Mirai Inc.' 라는 미디어 프로덕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Mirai Inc.'는 인터넷, TV, 잡지, 모바일, 굿즈등을 통해서 일본의 팝 컬쳐를 세계에 알리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회사입니다. 대니 추는 일본의 피규어 제작사와 애니메이션 제작사, 잡지사 등 여러 회사와 함께 다양한 일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일본 정부와 함께 Culture Japan이라는 브랜드를 통해서 전 세계에 문화를 알리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 ▲ 전 세계 유명 방송국에서 방영되는 'Culture Japan' ]

[ ▲ 자신의 트루퍼 코스튬을 그대로 재현한 피규어까지 제작할 정도! ]

[ ▲ 유명 디자이너 지미 추도 행사장을 찾아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


대니 추가 유명한 점은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미국 유명 외화 시리즈 '섹스 앤더 시티'의 주인공 캐리 브래쇼가 슈즈를 잃어버리자 '나의 지미 추를 잃어버렸다.' 라고 말해 대중적으로도 널리 퍼지게된 유명 디자이너 '지미 추'의 아들이라는 점입니다.

대니 추는 행사장 곳곳에서 자신의 메인 캐릭터 '미라이'를 홍보하며 무대 진행까지 담당하는 등 행사 일정 내내 바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의 아버지인 '지미 추'도 전날부터 행사장을 방문하여 리허설부터 꼼꼼히 살펴보는 등 남다른 부정을 보여주기까지 했습니다.

한국에서 온 기자라는 말을 듣자마자 유창한 한국말로 인터뷰에 응해주는 대니 추. 부인이 한국 드라마의 광팬이어서 옆에서 함께 보다가 지금은 자신이 더 한국말을 잘하게 되었다고 너스레를 떠는 자연스러운 모습 뒤로 타국 문화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영국에서 태어난 '대니 추'는 이러한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또 사랑하는 커뮤니티 운영자이자 프로듀서입니다.

기인? 오타쿠? 하나의 단어로는 설명할 수 없는 대니 추의 인터뷰를 통해 팝 컬쳐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 AFA 말레이시아 행사의 스페셜 게스트 '대니 추' ]


AFA 말레이시아가 굉장히 많은 인기를 얻고 대중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스페셜 게스트로서 AFA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한다면?

- AFA는 지금까지 싱가폴에서 5년동안 진행되온 애니메이션 축제입니다. 그런데 AFA가 싱가폴에서 열릴때마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등 다양한 동남아 국가분들이 많이 참여해주셨어요. 그래서 동남아시아에서 애니메이션의 많은 인기를 실감하여 이번에는 말레이시아에서도 쉽게 즐기실 수 있도록 행사를 마련하게 되었어요.


애니메이션과 관련된 다양한 일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러한 서브 컬쳐 문화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서브 컬쳐라는 단어를 쓰긴 했지만, 제가 생각할때 이러한 축제와 즐길거리는 서브 컬쳐가 아닌 메인 컬쳐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많은 사람들이 '서브 컬쳐'라는 말보다는 '팝 컬쳐'라는 단어를 자주 쓰고 있어요.


혹시 AFA와 비슷한 애니메이션 관련 행사를 한국에서 진행할 계획은 없는가?

- 일본어와 한국말을 상당히 많이 공부했어요. 한국말을 공부하고 싶었던 이유가 바로 한국의 문화가 너무나도 사랑스럽기 때문이거든요. 다른 어떤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문화가 굉장히 멋져보였어요. 그리고 제 웹사이트를 보고 있는 많은 분들이 한국 분인것도 알고 있어요.

한국에도 이러한 애니메이션 이벤트가 개최되었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정확하게 언제 진행될꺼라고 말씀드리기 힘들지만,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를 반드시 한국에서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그때 많은 참여와 관심 부탁드릴께요.



애니메이션 말고도 다양한 분야의 팝 컬쳐에서 활동을 하고 계시는데 최근 가장 포커스를 맞추고 계시는 활동이 있다면 소개를 부탁한다.

- 최근 저는 다양한 학습 카드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모에카나'라고 불리는 이 카드를 통해 보다 쉽게 일본어를 배울 수 있거든요. 한국에는 한글이 있고, 일본에는 히라가나가 있어요. 이런 카드를 통해서 글자를 좀 더 쉽게 공부하길 원했거든요.

많은 사람들이 카드를 좋아하고 호응해줘서 모에카나의 한자 버전도 제작할 예정입니다. 대부분 온라인 샵에서 구하실 수 있는데, 한국에도 한 웹사이트에서 판매중인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리고 한글 버전의 모에카나도 만들고 싶어요.



[ ▲ 그의 메인 캐릭터 '미라이'로 채워진 컬처 재팬의 부스 ]

[ ▲ 미라이 캐릭터를 이용하여 단어 카드를 비롯하여 다양한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


dannychoo.com 이라는 블로그가 워낙 유명한데, 웹사이트의 메인 캐릭터인 '미라이'가 가장 눈에 띄인다.

- 미라이 캐릭터는 'DMYO' 라는 닉네임의 한국인이 디자인을 해줬어요. 제가 생각하기에 미라이 캐릭터는 일본의 팝 컬쳐 마스코트입니다. 미라이는 제가 하고자 하는 일을 상당히 많이 도와주고 있어요. 제가 제작하고 있는 '컬쳐 재팬'이라는 프로그램에도 출연을 해주고 있으며, 거기선 나레이션을 담당하고 있죠.

게다가 여러자기 일본 기업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고 있고, 다양한 애니메이션에도 까메오로 등장하고 있어요. 금년에는 '마요치킨'이라는 애니에도 출연하게 되었으며, '트윈 엔젤'이라는 애니에도 출연했었죠. 현재는 미라이의 오리지널 스토리를 제작하고 있는데 금년에 이 스토리를 더욱 탄탄하게 개발하고 확대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하츠네 미쿠나 미라이와 같은 단순한 캐릭터가 다양한 팬아트와 코스튬 플레이어에 의해 재해석되고 또 문화로 형성되어 있는데, 이런 것들을 일본의 팝 컬쳐라고 부를 수 있을까?

- 하츠네 미쿠는 일본인이 만든 캐릭터이지만, 너무나도 많은 사랑을 받아 수많은 사람들의 손에서 재탄생되었어요. 그중에는 인도네시아 사람도 있고, 한국 사람도 있고, 영국 사람도 있어요. 내 생각에는 세계의 모든 사람이 만들었기 때문에 일본 태생이긴 하지만, 전 세계의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미라이라는 캐릭터를 만들게 된 저는 일본인이 아니며, 단순히 일본 스타일의 캐릭터를 개발한 것이지만, 전세계 사람들의 팬아트와 코스튬 덕분에 세계의 팝 컬쳐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한국의 팬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지금까지는 제 웹사이트가 일본어와 영어로 쓰고 있어요. 하지만 앞으로 제가 더욱 한글을 공부하여 한국말로 기사를 직접 포스팅하고 또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제 웹사이트에도 한글이 추가되어 보다 많은 한국 분들도 손쉽게 찾아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