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일 목동 곰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2 Hot6ix GSL S4 Code S 8강 1일차 경기에서, 정윤종과 정종현이 각각 세트스코어 3:0, 3:1로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진출했다.

이번 GSL 8강은 테란 셋과 저그 셋, 프로토스 둘로 구성된 황금 밸런스를 자랑했다. 그것에 더해 등장과 함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정윤종과 ‘스타2의 김택용’으로 불리는 송현덕의 시즌 마지막 프로토스 대결은 초미의 관심을 모았다. 또한 GSL에서 화려한 커리어를 쌓은 정종현이, LG-IM 선수들을 줄줄이 탈락시키며 올라온 강동현을 상대로 팀원들의 복수를 해낼 수 있을지도 관심이 가는 대목이었다.



1경기 1세트 SKtelecom_Rain 정윤종 : Liquid_Hero 송현덕



비협회 킬러로 떠오르는 정윤종, 협회 킬러로 이름난 송현덕의 첫 대결은 묻혀진 계곡에서 시작되었다. 송현덕은 불사조인 척 속임수를 쓴 뒤에 몰래 암흑성소를 짓고 암흑기사를 잠입시키는 전략을 택했다. 정윤종의 빌드는 암흑기사를 막을 수 있는 빠른 로봇공학 시설. 하지만 송현덕의 암흑기사가 생각보다 일찍 나오며 상대 본진에 들어가는 데 성공했고, 상대 병력이 본진으로 올라간 사이 송현덕은 다른 병력을 동원해 앞마당을 파괴하는 성과를 올린다.

차원 분광기를 이용해 상대를 몰아낸 정윤종은 앞마당을 다시 확보하는 동시에 거신 테크트리를 조금 더 빨리 가져가며 병력 조합을 갖춘다. 앞마당 자원은 송현덕이 초반의 이득을 통해 약간 빨리 돌렸지만 큰 차이는 나지 않는 상황. 서로 비슷한 타이밍의 확장과 정찰, 견제가 반복되는 치열한 탐색전이 전개되며 큰 병력이 모이고 있었다.

승부를 가른 것은 정윤종의 불멸자 추가와 한타 진형. 송현덕의 병력이 언덕 입구에서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가려는 짧은 틈을 놓치지 않았다. 불멸자를 앞세운 정윤종의 병력이 상대 병력을 에워싸며 전투를 개시했고, 이 싸움에서 대승을 거둔 정윤종은 곧바로 상대 본진까지 무너뜨렸다. 정윤종은 첫 번째 세트를 잡아내면서, ‘정윤종이 GSL에서 거신을 쓰면 지지 않는다’라는 거신 불패 기록을 이어나갔다.


2세트 SKtelecom_Rain 정윤종 : Liquid_Hero 송현덕


신규맵 심해도시에서 펼쳐진 2세트. 송현덕은 4차원관문을 빠르게 올리며 상대 본진에 수정탑을 짓는 추적자 소환 러시를 시도했다. 정윤종의 본진에서 벌어진 일촉즉발의 승부에서, 추적자 소환을 위한 수정탑이 결국 파괴되며 초반은 정윤종이 웃는 상황으로 시작한다.

정윤종은 먼저 점멸 개발에 성공하고 불멸자 3기를 먼저 확보한 뒤에, 상대 본진에 점멸로 난입해서 로봇공학 시설을 파괴시킨다. 바로 맞이한 역습도 병력이 충원되며 막아낸 정윤종은 광전사 다수와 거신까지 확보하며 먼저 우세한 조합을 갖춘다. 조합에서 밀리지만 당장 추적자 수가 앞서는 송현덕은 상대 앞마당으로 한방 러시에 들어가며 점멸을 최대한 활용하지만 큰 이득을 보지 못하고 서로 병력을 소모하게 된다.

송현덕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점멸 추적자로 상대 로봇공학 시설 하나를 파괴한 다음 집정관을 확보하고 이어 거신도 추가하면서 화력을 맞춰나갔다. 그리고 벌어진 인구수 200끼리의 대회전. 송현덕은 비슷한 조합의 전투에서 집정관의 힘으로 일단 상대 병력을 몰아내며 업그레이드를 추가해나갔다. 다시 한번 양 선수는 치열한 견제와 신경전을 맵 곳곳에서 벌이면서, 거신과 집정관의 비중을 계속 늘려나갔다.

마치 데자뷰처럼, 정윤종에게는 이번 경기에서도 불멸자의 힘과 탁월한 진형 선택이 있었다. 언덕 입구를 사이에 두고 만난 마지막 전투에서, 정윤종은 불멸자를 앞에 일렬로 배치하는 한편 상대 거신의 스플래쉬 데미지를 최소화하는 거신 컨트롤로 압승을 거둔다. 결국 정윤종은 2세트에서도 승리를 거두고 2:0으로 앞서나가며 자신의 운영 능력을 확실히 인식시켰다.


3세트 SKtelecom_Rain 정윤종 : Liquid_Hero 송현덕




여명에서의 3세트, 송현덕은 추적자와 파수기로 상대 입구를 막아선 다음 먼저 앞마당 확장을 가져가려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정윤종은 그 의도를 간파하고, 빠르게 추가된 불멸자로 입구를 내려오면서 절묘한 역장을 통해 상대 병력을 각개격파해냈다. 곧이어 바로 먼저 앞마당 확장을 가져가며 상대 진영쪽 중립 건물을 제거하면서 병력과 테크트리, 자원까지 모든 면에서 앞어나갔다.

정윤종은 이번에 후반까지 기다리지 않았다. 광전사 다수와 거신을 확보하며 최대한 빠르게 조합을 갖추는 동시에 상대 앞마당으로 달려나갔다. 미처 방어 태세를 갖추지 못한 송현덕은 차원분광기에 불멸자 두 기를 태워가며 최대한 저항했지만 압도적인 화력을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정윤종이 세 경기 내리 승리를 거두며 셧아웃을 달성, ‘완전체’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Code S 4강 첫번째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2경기 1세트 LG-IM_Mvp 정종현 : TSL_Symbol 강동현



IM vs 강동현. LG-IM 왕국의 복수를 위해 ‘정종왕’이 직접 나섰다.

첫 번째 전장은 심해도시, 정종현은 화염차 밴시 견제를 준비했고 강동현은 바퀴 체제로 대응했다. 초반 정종현의 화염차가 저그 본진에 난입하는 데 성공, 일벌레를 견제하는 동안 밴시는 바퀴에 이어 바퀴 소굴까지 파괴하는 데 성공한다. 이에 강동현은 번식지 업그레이드에 이어 뮤탈리스크를 바로 준비하며 저글링으로 테란의 제2멀티를 견제하고 합을 맞춰나갔다.

정종현은 메카닉 조합을 준비하면서 견제를 늦추지 않았다. 제2확장 방향에 공성전차와 토르로 방어선을 형성함과 동시에, 화염차 양방향 진입으로 저그의 두 군데 확장에서 일벌레 다수를 잡는 성과를 올렸다. 한번 숨을 돌린 후 개시된 1차 메카닉 러시, 공성전차와 토르, 밴시로 구성된 대형 병력을 강동현이 수십 기의 감염충으로 감염된 테란을 사용하며 막아냈지만 여전히 밴시와 화염차에 자원이 타격받는 것은 막지 못했다.

강동현이 무리군주와 타락귀 조합을 갖추기 시작한 시점, 정종현의 2차 메카닉 러시가 시작되었다. 진균번식과 다수의 타락귀에 밴시를 모두 잃었지만 바이킹이 꾸준히 데미지를 주며 토르가 모두 살아남은 것이 저그에게는 아픈 부분이었다.

정종현은 저그의 확장 하나를 끊어내고 다시 대규모의 토르와 공성전차로 진격을 시작했다. 그리고 상대 앞마당에서 펼쳐진 마지막 전투에서 무리군주를 갖추지 못한 저그의 모든 병력을 제압하며 승리, 첫 세트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2세트 LG-IM_Mvp 정종현 : TSL_Symbol 강동현



여명에서 펼쳐진 2세트에서 먼저 찌르기를 시도한 쪽은 정종현이었다. 병영을 숨겨 지은 뒤 저그 앞마당에 벙커를 건설하며 일벌레의 자원 채취를 방해했다. 그리고 트리플 사령부를 건설하며 자원에서 압도하려는 계획을 그려나갔다.

게임이 정종현의 그림대로 흘러가는 듯한 순간, 강동현이 칼을 빼들었다. 저글링과 바퀴 조합에 맹독충을 대거 추가하며 타이밍을 잡고 총공격에 나선 것. 입구를 막은 보급고를 폭파시키고 들이닥친 저그의 병력은 건설로봇을 대거 잡고 해병을 줄여주는 데 성공한다.

강동현은 거기에 만족하지 않고 2차 러시를 감행했다. 이미 큰 타격을 입은 정종현은 잠시 흔들린 듯 입구를 미처 막지 못했고, 강동현의 다수 맹독충은 테란 본진에 무혈 입성한다. 결국 상대의 항복을 받아낸 강동현은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며 다음 경기를 준비할 수 있게 되었다.


3세트 LG-IM_Mvp 정종현 : TSL_Symbol 강동현


정종현이 강한 모습을 보여온 안티가 조선소에서의 3세트, 양 선수는 확장을 두 개씩 가져가면서 후반을 도모했다. 먼저 공격 타이밍을 만들어낸 것은 의료선 테크트리를 일찍 준비한 정종현. 의료선 두 기로 해병을 드랍하며 바퀴로 수비에 나선 상대 진영을 흔들면서 공성전차와 함게 저그 앞마당 근처에 전진 기지를 건설했다.

여기에 맞대응하는 강동현은 군락 테크트리를 빠르게 준비하며 감염충의 진균번식으로 테란의 바이오닉 찌르기를 계속해서 막아냈다. 그리고 숨쉴 틈 없이 이어진 테란 전진 기지 근처에서의 기동전, 무리하게 움직이던 감염충을 해병 병력으로 전부 잡아내면서 승부의 판도는 정종현 쪽으로 조금씩 기울기 시작했다.

이어 정확하게 공격 타이밍을 잡은 정종현은 저그의 추가 확장 근처에서 해병 다수를 생존시킨 채 확장 파괴에 성공한다. 이어서 틈을 주지 않은 채 병력을 합류시키고, 저그의 앞마당까지 파괴시키면서 승리를 자신의 것으로 가져갔다. 결국 정종현은 3세트에서 승리를 거두고 4강 진출까지 1승만을 남겨두게 되었다.


4세트 LG-IM_Mvp 정종현 : TSL_Symbol 강동현




4세트 전장 오하나에서, 강동현은 빠르게 바퀴 소굴을 올린 다음 초반 바퀴 러시를 준비한다. 테란의 병력은 화염차밖에 나와 있지 않은 시점, 정종현은 건설로봇을 대거 동원해 보급고를 수리해내면서 결국 바퀴를 막아내고 테크트리와 자원에서 앞서나가게 된다.

바이오닉을 선택한 정종현은 저그보다 먼저 제2확장을 가져간 후, 상대의 감염충 견제도 미사일 포탑과 공성전차로 피해 없이 막아낸다. 그리고 저그의 6시 멀티 언덕에 공성전차와 해병을 배치시키고 계속 견제를 가했다. 동시에 적 본진으로 의료선 드랍을 계속하면서 시나브로 격차를 늘려나갔다.

강동현은 불리한 전황을 타개하기 위해 테란의 제2확장을 견제하고 2시 방향 행성요새를 공격했지만 그 어느 쪽도 무력화시키는 데에 실패한다. 거기에 정종현이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공성전차와 의료선을 대거 추가하면서 센터 지점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저그의 확장도 계속 끊어내는 모습을 보였다.

센터에서 벌어진 최후의 교전, 강동현은 울트라와 감염충으로 좋은 컨트롤을 보이며 테란의 병력을 연달아 막아낸다. 하지만 이미 생산력에서 정종현이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었다. 정종현은 바이오닉 병력과 의료선, 공성전차를 끊임없이 생산해 내려보내며 저그의 잔존 병력을 모두 잡아냈다. 결국 정종현이 4세트를 잡아내고 스코어 3:1로 승리, LG-IM의 자존심을 지켜내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4강 상대는 앞서 진출한 정윤종, 또 하나의 빅매치가 이루어졌다.


2012 Hot6ix GSL Code S 8강 1일차 경기 결과

1경기 SKtelecom_Rain 정윤종 3 : 0 Liquid_Hero 송현덕
1set SKtelecom_Rain 정윤종 승 : 패 Liquid_Hero 송현덕 묻혀진 계곡
2set SKtelecom_Rain 정윤종 승 : 패 Liquid_Hero 송현덕 심해도시
3set SKtelecom_Rain 정윤종 승 : 패 Liquid_Hero 송현덕 여명

2경기 LG-IM_Mvp 정종현 3 : 1 TSL_Symbol 강동현
1set LG-IM_Mvp 정종현 승 : 패 TSL_Symbol 강동현 심해도시
2set LG-IM_Mvp 정종현 패 : 승 TSL_Symbol 강동현 여명
3set LG-IM_Mvp 정종현 승 : 패 TSL_Symbol 강동현 안티가 조선소
4set LG-IM_Mvp 정종현 승 : 패 TSL_Symbol 강동현 오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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