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연 구단주가 스타크래프트2 게임단 슬레이어스의 해체와 그동안의 사연을 밝힌 오늘, LG-IM의 강동훈 감독도 이에 대한 입장을 인벤을 통해 밝혀 왔다. 해당 내용은 김가연 구단주가 '김동주 사건'으로 언급한 부분에 대한 해명으로 강동훈 감독의 입장문 전문은 아래와 같다.

[관련기사] 스타2 슬레이어즈 전격해체, 김가연 구단주 입장밝혀



이야기에 앞서 좋지 않은 소식으로 많은 분들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창단한 직후 팀의 환경이 좋지 못했던 부분을 알려드립니다.

스1 아마추어 숙소를 운영하면서 스2팀을 창단했기에 팀 숙소의 반 정도는 스타1을 하는 친구들도 함께 생활했습니다. 그리고 숙소비를 내며 생활하던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스2팀을 운영해야 되니 스1을 하는 친구들을 다 내쫓을 수는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스1 아마추어 숙소생들에게 일정 시간을 주고, 그 기간들에 프로팀에 들어가거나 다른 숙소로 옮기는 쪽으로 얘기를 전했고 그런 것들이 진행되고 있던 시기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생활하는 부분이나 연습하는 환경이 좋지 못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더군다나 자금적으로도 많이 딸려 힘들게 운영하던 시점이었습니다. 숙소비를 내던 친구들 외에 오히려 5만원 10만원씩 식비에 보태라고 선수들이 먼저 전해주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어려운 환경이 있었다는 사실을 명확히 알려드리며 관련 내용을 전달하겠습니다.



2010년 10월 창단한 후 얼마 되지 않아 정종현 선수와 김동주 선수가 이야기 하는걸 봤습니다. 김동주 선수가 스타2를 시작한지 하루~이틀 된 시점이었습니다. 그 시점에 한자리가 남은 상황이고 스1 아마추어들이 하나 둘 빠지는 시기이다 보니 조금 더 여유가 생기면 받기로 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그때에나 지금 정말 최고 수준으로 잘하는 선수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 자리에 김동주를 믿고 받았습니다. 그리고 숙소 환경이 좋지 못하다는 부분을 미리 말했습니다. 김동주 선수 역시 게임 할 수 있는 공간만 있으면 된다고 말하면서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스타2를 이제 막 시작했다고는 하지만 스1아 아마추어 시절부터 김동주가 성실한 것을 알고 있었고, 시간이 지나면 정종현과 함께 잘할 것으로 믿었습니다. 역시나 2달 반에서 3달 정도가 흐른 시점에 김동주 선수는 래더 1등을 찍고 실력이 확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만큼 실력이 올랐기 때문에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어 다나와 대회에 감독추천으로 김동주를 출전시켰습니다. 문제는 그 대회를 하는 당일 날 새벽, 김동주 선수가 갑자기 슬레이어스팀에 가고 싶다고 말을 했고, 제가 가기로 한거냐고 되물으니 거의 말이 되었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솔직히 제 입장에서는 굉장히 속상하고 괘씸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바로 당시 슬레이어스 성상훈 코치에게 전화를 해서 알아보니 받기로 한적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저 역시 내가 오해한것 같으니 죄송하다는 말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고요. 그리고 김동주는 바로 짐을 싸서 그날 아침에 숙소를 나갔습니다.


나가는 과정에서 김동주는 죄송하다거나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 없었습니다. 나가자마자 한 것은 슬레이어스쪽에 연락을 해서 팀을 나왔다는 내용을 전달한 것 뿐입니다. 그리고 바로 저의 핸드폰으로 문자가 왔습니다. 내심 감사했다거나 죄송하다는 말의 문자일거라 생각했지만 그 친구의 문자는 "내가 슬레이어스쪽에 가는게 맞냐는 말을 하는 바람에 본인이 슬레이어스에 못 가게 되었다 그러니 화를 풀어달라"라는 내용의 문자였습니다.


김동주와 계약을 한 것도 아니었고, 그 친구가 판단하여 본인이 잘 할 수 있는 환경과 팀에 가겠다고 하는 것이니 어떤 것이 잘못되었니 따지는 것이 웃길 수도 있겠지만 이건 도의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스타2를 시작한지 2~3일 밖에 안 된 김동주 선수를 받았고 분명 저는 그 친구를 위해 한 것들이 있기에 더 속상하고 마음 아팠던 부분이 있습니다. 세상에 어떤 감독이 스타2를 시작한지 2~3일된 친구를 바로 받겠습니까.


게다가 슬레이어스와 뒤로 얘기하여 가는 식의 의도로 받아들여지다 보니 그 오해는 더욱 깊었습니다. 또한 이후 김동주가 숙소에서 지내면서 좋지 않은 환경에 대해 발언을 하는 바람에 원래 받기로 했던 한-두 선수가 다른 팀으로 가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 내용에 대해서는 그 친구에게 직접 확인했습니다.


꼭 욕설을 하지 않더라도 팀의 환경이나 팀에 대해 좋지 않은 발언을 뒤에서 하는 것 역시 팀에 대한 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절대 옳지 않은 행동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당시 나는 이러한 부분들로 협의회 회의가 진행되는 날 김동주 선수의 행실에 대해서 다른 감독들에게 전달했습니다. 그 자리에는 당시 나와 이준호 협의회팀장, 원종욱 감독, 최윤상 감독, 윤희원 감독, 박외식 감독, 전 fou김태엽 감독, TSL 이운재 감독이 함께 했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슬레이어스 소속 성상훈 코치도 참여했었습니다.


나는 절대 김동주의 출전정지를 요청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출전정지를 요청한적도 없습니다. 앞으로 게임단에서 이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게 하자는 것이 의도였고 각 팀의 감독들과 이야기를 나눴을 뿐입니다. 감독간의 선수들 보호와 선수이적에 대해 룰을 만들어 보자는게 그날 회의 주된 안건 이였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성상훈 코치에게 김동주를 슬레이어스로 데려가도 아무런 문제가 없으니 영입하시라고 전달했습니다.


그런데 한번 더 속상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얼마 후 김가연씨가 협의회에 이 사건과 관련하여 각 팀 감독들 김동주 및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삼자대면을 요청했기 때문입니다.


김동주와 슬레이어스 측에서 준비한 자료에 따르면 강동훈 감독은 스1 숙소생으로 18명을 데리고 있고 이들에게 50만원씩 받는다, 그리고 연습은 안하고 죄다 놀기만 한다, 환경도 좋지 않았고 더군다나 강동훈감독은 감독으로서의 자질이 없다라는 내용의 요지였습니다.


그리고 김동주 선수 본인은 그러한 환경에서 연습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고 나에게 실망감이 커 팀을 옮겨야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김동주 선수가 그러한 이유를 갖고 있었는지 그날 처음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러한 내용들을 왜 미리 나에게 말하지 않았냐고 김동주에게 되묻기도 했습니다.


그자리 에서도 그와 관련된 입장을 말했지만, 저는 스1 숙소를 하면서 돈을 벌지 못했습니다. 집안사정이 좋지 못한 친구들에게 무상으로 숙소를 제공했고, 숙소비도 제대로 못 받은 적이 훨씬 더 많았습니다. 그 당시에는 스1 숙소생은 18명이 아닌 열두어명 정도가 있었고 그 친구들에게 받은 숙소비는 많지 않습니다. 열두어명 중 사정이 좋지 못한 친구들은 10원 한푼 받지 않았고, 실질적으로 40만원으로 받은 친구들이 6~7명정도 있었습니다. 그 외 15만원, 20만원, 30만원씩 낸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저는 분명 그 친구들에게 숙소 나갈 시간들을 주고 있었고, 스1 게임단으로 들어간 친구들이나 학업으로 돌아갈 친구들, 다른 숙소로 옮기고 싶은 친구들에게 시간을 주고 있었던 시기였습니다. 그와 관련된 내용은 그 당시에 있었던 친구들을 모두 모아서 얘기를 해봐도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몇몇 친구들에게는 직접 전화를 하여 당시 상황들에 대해 다시 물어보고 재차 확인도 했습니다. 또한 그 이후에도 몇몇 선수들이 숙소비를 내면서 있었던 적도 있습니다.


제가 인정하는 부분은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스1을 하는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다 보니 모든 부분에 대한 환경이 좋지 못했고, 그로 인해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는 부분입니다. 또한 숙소비를 받았다는 부분도 인정합니다. 그러한 부분 때문이면 좋지 않은 환경이 맞습니다. 하지만 환경적으로 그러한 부분들이 힘들었고 도저히 참지 못할 정도였다면 왜 그러한 내용들은 나에게 하나도 전달하지 않고 불쑥 오해만 낳게 했냐고 되묻고 싶습니다.


그리고 김동주 선수가 숙소 환경에 대한 안 좋은 내용들을 말하고 욕하고 다녔다고 한 부분 역시 김가연 구단주가 준비해 온 자료로 확인해보았지만 누가 봐도 오해할만한 수준의 채팅 내용이었습니다. 우리 팀에 들어오겠다는 친구에게 그 팀 소속으로 숙소에서 생활하는 친구가 팀을 고르는데 신중히 판단하라던가, 환경이 어떻다고 말한 것은 그 친구가 다른팀으로 돌아서게 한 직접적인 이유가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부분은 그 당시 함께 참여했던 임요환 선수도 직접적으로 충분히 오해할만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부분은 그 자리에 모인 모든 감독들이 함께 목격한 내용입니다.


저는 당시 인정할 것은 정확히 인정을 했고 김동주 선수가 슬레이어스에 가는 것이 그 어떠한 이의도 제기하지 않는다라는 것에 동의 했습니다. 그것이 그날의 결론이었습니다. 저는 김동주 선수의 출전정지를 요청한적도 없었고 그와 관련하여 제가 김동주 선수에게 미안하다고 할 이유는 전혀 없었다고 지금도 생각합니다. 당시 무소속이었던 김동주를 데려가려고 했던 슬레이어스팀에게도 죄송하다고 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문제는 단순하게 김동주 선수와 저와의 문제였던 것입니다.


또한 그때의 일로 협의회전체 감독님들이 단체로 슬레이어스를 비방하거나 미워한 계기가 되었던 것도 오해입니다. 분명 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함께 교류가 있었습니다. 단지, 김동주 선수건과 같은 일들이 모든 팀들에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김동주 선수는 끝까지 죄송하다거나 감사했다는 말 한마디 없었습니다. 어찌 보면 진심 어린 말 한 마디가 없었기 때문에 일이 이렇게 만들어진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또한 저는 김동주 선수가 저에 대해 감독으로서의 자질이 없고 환경이 엉망인 팀이라고 말한 것 때문에 오기가 생겼습니다. 더 좋은 환경과 더 좋은 감독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터닝포인트가 되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당시 일로 인해 누가 피해자였는지 모르겠습니다. 모든 관계자가 다 모인 자리에서 오히려 제가 심적으로 정신적으로 상처를 받았고, 이 일을 포기할까 까지도 생각했습니다. 또한 그렇게 좋지 못한 환경에서도 지금까지 함께해준 선수들에게 감사해 하고 있으며, 그 친구들을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는 앞으로 제 선수들을 위해 더 많은 걸 해줄 것입니다. 이상이 당시 김동주 선수의 슬레이어스 입단 관련해 불거진 김가연 게임단주의 주장에 대한 강동훈 감독의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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