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타2(DoTA2)가 국내 서비스 초읽기에 들어갔다. 현재 넥슨은 한국어 더빙과 번역 등 자체 현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밸브와 협업을 통해 플랫폼 결정만 남기고 있는 상태다. AoS 장르로서 국내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 거쳐야 할 문턱은 무엇이 있을까. 우선은 많은 이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즐기기 위해서는 e-스포츠의 활성화가 중요하다. 그렇다면 국내 e-스포츠로서 성공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확실한 예상은 어렵다. 단, 이미 수차례 진행된 대회의 결과와 밸브가 준비한 다양한 시스템을 분석해 도타2만의 강점을 생각해볼 수 있겠다. 인벤에서는 e스포츠를 타겟으로 도타2가 준비한 시스템은 어떤 것이 있는지 한번 찾아봤다.



1. 복잡하지만 살펴보면 쉬운 '도타2'만의 독특한 학습 시스템

도타2는 128가지의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다. 또 영웅의 레벨은 25레벨이 끝으로, 각 스킬당 4레벨이 최대이며 스킬 포인트를 이용해 속성(힘, 민첩, 지능)도 올릴 수 있다. 각각의 영웅이 모두 4개의 스킬로 한정된 것이 아니라 5개 이상을 보유한 경우도 있어 초보 유저가 접근하기에 어려움이 따른다.

이에 밸브는 배우기 코너를 통해 영웅의 상세 정보와 아이템, 스킬 트리 등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배우기 코너는 영웅, 아이템, 빌드 3가지로 구성돼 있다. 영웅의 상세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영웅 카테고리를 클릭하면 도타2에서 만나볼 수 있는 모든 영웅이 나타난다. 이들은 10가지의 역할로 분류해 나누어 볼 수 있으며 공격 방식으로 세분화가 가능하다.

▲ 역할과 공격 방식으로 영웅을 분류할 수 있다

더불어 캐릭터에 마우스를 포인터를 옮기면 공격 형식과 플레이 스타일이 영웅의 이름 아래 표시된다. 예를 들어 '지진 술사'에 마우스 포인터를 놓으면 '전투 개시자 - 무력화 - 지원 - 전선 지원' 등과 같이 영웅의 플레이 스타일을 간략하게 확인할 수 있다.

영웅을 클릭하면 레벨업 시 상승하는 스텟 수치와 속성을 올릴 경우 스텟의 변경치를 확인할 수 있다. 스킬의 자세한 설명과 영웅의 스토리도 함께 나열되며, 스킬을 사용하는 모션도 준비돼 있다.

▲ 영웅의 상세 정보 화면

아이템 부분은 도타2에서 구매할 수 있는 128가지의 상세 능력치를 확인할 수 있는 페이지다. 마우스 포인터를 아이템 위에 올리면 스크린 샷과 같이 시전 스킬과 상세 정보 등이 표시된다. 아이템을 클릭하면 레시피도 확인할 수 있다.

빌드는 도타2의 가장 독특한 시스템으로, 자신이 직접 영웅의 아이템 트리와 스킬 트리를 작성해 볼 수 있다. 또 유저들이 올려놓은 빌드 중에 가장 많은 별점을 획득한 게시물을 우선적으로 만나볼 수 있는 기능도 있다.

▲ 각종 아이템의 능력치를 확인하고 자신만의 빌드를 만들 수 있다

영웅의 아이템 빌드를 직접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아이템과 스킬 트리의 명칭을 정하고 시작 아이템, 초반 아이템, 핵심 아이템, 상황별 아이템을 드래그해 옮겨주면 된다. 특정 상황을 추가하고 싶다면 새로운 폴더를 생성해 추가하면 된다. 스킬 트리는 총 25레벨의 구간이 정해져 있으며, 각 레벨당 어떤 스킬을 추가할지 직접 클릭해 지정하면 된다.

최근 도타2에 튜토리얼이 추가됐다. 게임의 깊이를 인지한 밸브는 신규 유저들이 배워야할 많은 것 중에 핵심 요소를 간편히 알 수 있도록 했다. 튜토리얼은 도타2의 세계관을 기반해 개발되었으며, 어드벤처 장르와 유사하게 만들어졌다. 이제껏 만나 온 튜토리얼과 달리, '스타크래프트2'의 특정 캠페인과 유사하게 목표를 건네주고 이를 해결하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게 한다.

▲ 새롭게 추가된 튜토리얼은 도타2의 핵심 요소를 살펴본다




2. 모든 것이 준비된 도타2 관전 시스템

▲ 도타2 관전 영상


도타2는 굳이 일정 대회가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의 플레이를 관전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 있다. 관전 카테고리를 클릭해 화면이 바뀌면 이벤트, 토너먼트, 생중계 게임, 최근 게임이 보인다.

생중계 게임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경기를 뜻하며, 세력 간의 사이에 퍼즐과 같이 조각이 맞춰져 있는 그림은 진영의 상황을 보고한다. 관전자 수와 경기 진행 시간을 즉시 확인할 수 있고 플레이어의 아이디와 선택한 영웅도 아이콘으로 나타난다.

▲ 생중계 게임과 지난 경기를 다시 볼 수 있는 최근 게임

최근 게임은 이미 경기가 종료된 것의 리플레이 영상을 받을 수 있는 기능이다. 자세히 보기를 통해 경기의 결과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으며 어떤 영웅이 큰 활약을 펼쳤는지도 쉽게 알 수 있다. 또 필터를 통해 플레이어 아이디, 사용된 영웅, 게임 모드 등으로 자신에게 필요한 영상을 간추리는 것이 가능하다.

생중계 관전과 최근 게임 중 자신이 필요한 영상을 직접 선택해 볼 수 있는 기능은 다른 AoS와 비교했을 때, 어려운 난이도를 자랑하는 도타2를 눈으로 배울 수 있는 역할을 한다.

▲ 경기 결과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관전자 모드로 경기 관람을 시작하면 4개의 카메라 모드를 만날 수 있다. 자동 카메라는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는 곳을 우선으로 보여주며 활약이 큰 영웅 위주로 영상을 비춘다. 자동 카메라는 경기의 핵심 부분을 보기에 안성맞춤으로 자잘한 부분을 제외하고 불편한 사항은 거의 없다.

가작 독특한 모드는 플레이어 시점을 보는 것으로, 10개의 캐릭터를 조절하는 플레이어 각각의 개인 화면으로 관람이 가능하다. 플레이어의 마우스 포인터도 표시돼 경기에 임하는 유저의 경기 스타일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영웅 추적 모드는 시점이 하나의 영웅으로 고정된다. 각 세력의 모든 영웅을 선택할 수 있다. 플레이어 시점이 관람하기에 힘든 부분이 많아 이를 영웅 추적 모드로 대처해 경기 관람해 큰 재미를 제공한다. 특히 한 타가 벌어지는 상황에서 각각의 영웅에게 초점을 맞출 수 있어 보는 재미는 더한다.

▲ 한 타 싸움에서 각 영웅의 활약을 단번에 파악할 수 있다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전투 기록은 일반 공격과 스킬 공격으로 타 세력의 영웅에게 입힌 피해량이 표시된다. 필터를 통해 특정 영웅이 어떤 영웅에게 얼만큼의 데미지를 주었는지도 알 수 있다. 이는 중계자 입장에서 굉장히 편리한 시스템으로 한 타 싸움에서 어떤 영웅이 어떻게 활약 했는지 자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제 경기의 세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들여다보자. 이미 몇 차례 대회를 진행한 만큼 도타2의 관전자 모드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킬/데스/어시스트의 표시다. 도타2는 세력의 구분 없이 킬의 순서대로 영웅의 활약도를 나열한다. 다음은 립의 마지막 타격과 디나이다. 디나이는 자기 진영의 립 막타/영웅의 막타/타워의 막타를 뜻하는데, 상대편 영웅의 킬과 타워를 파괴해 벌어들이는 골드를 막는 수단이다.

▲ 경기와 관련된 정보


▲ 골드와 경험치 등을 정밀하게 확인할 수 있다

도타2는 만렙이 25인 만큼 영웅 간의 레벨 격차도 다른 AoS와 비교했을 때 상당 수준 차이가 난다. 관전 중에 이를 간편히 확인할 수 있게 영웅들을 레벨별로 나열해 볼 수 있으며, 분당 획득 경험치를 통해 디테일한 부분까지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소유하고 있는 골드와 분당 획득 골드도 말이다.

가장 재미있는 것은 두 세력 간의 골드와 경험치 차이를 그래프로 나타내는 부분이다. 그래프는 몇 초 단위로 계속해서 그려지며 두 팀의 차이가 몇 분대에 크게 났는지, 그리고 순간의 한 타가 어떠한 양상을 그리는지를 간편히 확인할 수 있게 한다.

도타2는 여타 AoS와 다르게 알아야 할 부분이 많고 확인해야 될 것도 많다. 이런 부분을 다양한 시스템을 통해 간편하게 구성했으며, 중계자를 통해 경기를 관람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다른 플레이어의 경기를 충분히 즐길 수 있게 했다.

▲ 그래프를 통해 매분마다 획득한 경험치와 골드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e-스포츠를 방안에서? 도타2 만의 독특한 발상

도타2는 토너먼트 관람권을 상점에서 판매하고 있다. 프로팀이 참가한 모든 리그는 관전 코너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상세정보와 함께 경기를 직접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 e-스포츠의 경우 별도의 프로그램을 통해 절차를 밟아 지난 경기 영상을 확인할 수 있는 방면, 도타2는 게임 내에서 모든 것을 간편히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아울러 도타2는 이벤트 페이지의 달력을 통해 진행되고 있는 모든 리그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후원 업체에 대한 정보와 상금 내용, 참가팀의 개수에 이어 해설자의 이름까지 말이다. 리그가 많다 하더라도 게임 내에서 모든 것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으니 후원 업체 입장에서는 광고 효과가 더해져 좋고 이용자로서는 간편해 서로 윈윈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이게 바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것 아닐까.



▲ 도타2의 모든 경기를 게임 내에서 만나볼 수 있다

도타2는 국제대회와 관련해 메인에서 별도의 코너를 마련했다. 티켓과 자세한 위치, 경기와 관련된 정보가 더해져 있으며 경기의 룰까지 모든 것이 게임 내에 기록돼 있다. 참가팀의 국가와 마크를 비롯해 팀의 상세 정보도 포함하며, 해설진의 구성과 토너먼트와 관련해 실시간으로 시청하는 관람자 클라이언트도 배포한다.
경기는 DoTA2.com을 통해 생중계로 만나볼 수 있고 클라이언트를 실행해 관전 탭으로도 시청할 수 있다. 대회에 참여한 선수들의 일상을 기록한 포토스트림도 도타2의 특징 중 하나다. 특정 팀의 선수들이 현지에서 어떤 활동을 펼치고 있는지 사진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또 대회의 축하 무대와 관중의 환호, 해설자의 재치, 스텝들의 활동까지 모든 것을 사진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 현장감을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다.

경기의 모든 결과도 별도의 사이트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도타2의 클라이언트를 실행해 메인에서 즉시 확인 가능하다. 이 모든 경기는 단 한 번의 클릭으로 다시 볼 수 있다.

도타2가 보유한 e-스포츠 기능의 핵심은 이 많은 것을 게임 내에서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게임을 즐기기 위해 클라이언트를 실행시키는 것이 아니라, e-스포츠와 관련된 도타2의 모든 정보를 즉시 볼 수 있고 스팀과 연동되기 때문에 자신의 친구들과 편하게 이야기를 하면서 이러한 기능들을 즐길 수 있다.

▲ 국제 경기와 관련된 것은 모든 정보를 상세히 기록했다


▲ 각 팀의 마크와 국가, 그리고 선수도 확인할 수 있다


▲ 해설자의 상세정보와 경기의 모든 정보


▲ 경기의 결과도 게임 내에서 바로 만나볼 수 있다


▲ 국제 대회와 관련된 사진도 게임 내에서 한 번의 클릭으로 볼 수 있다




도타2가 국내 e-스포츠에서 어떤 활약상을 보여줄지 예측하긴 무리가 따르나, 완성도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그 어떤 게임보다 완벽하다고 평하고 싶다. 비공개 테스트 기간에 이 정도를 준비했으니 말이다.

도타2의 가장 무서운 것은 누구나 관전에 익숙하게 만드는 부분이었다. 클라이언트를 실행해 내가 잘하고 싶은 영웅이 활약한 경기를 간편히 구해 관전할 수 있고 많은 이들과 생중계 게임을 구경하며 생각을 공유할 수 있다. 더불어 개인 방송을 통해 특정 인물의 플레이를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상위층 유저들의 대결을 게임 내에서 간편히 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울 따름이었다.

국제 대회를 비롯해 각종 리그의 모든 정보를 단 한번의 클릭으로 만나볼 수 있으며, 필요한 영상은 별도의 절차 없이 게임 내에서 즉시 관람할 수 있다. 스팀과 연동되므로 친구들과 채팅을 하며 관람의 재미를 더할 수 있다는 것도 도타2만의 장점으로 여겨진다.

e-스포츠를 겨냥한 도타2의 각종 시스템은 충분하다는 말로 표현할 수 있겠다. 아직 비공개 테스트 기간이긴 하지만, 정식 서비스를 실시한 게임들과 비교해도 그 이상을 보여줬다. 비록 국내에 스팀이 잘 알려지지 않아 도타2를 접하기에 어려움은 있으나, 기회가 된다면 이 모든 것을 플레이해 보길 권장한다. 기대 이상을 경험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