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의 신화, 그가 돌아왔다!

'명장' 박용운 전 SK텔레콤 T1 감독이 EG의 감독으로 복귀했다. EG는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EG-Liquid names Coach Park as new Head Coach'라는 성명을 내보냈고, 공식적으로 박용운 감독이 EG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임했음을 발표했다.




국내외 팬들은 뜻밖의 소식에 놀람을 금치 못하면서도, 명장이 일선으로 복귀했다는 소식에 두 팔 벌려 환영에 나섰다. 박용운 감독은 POS, MBC게임을 거쳐 SK텔레콤 T1까지 몸 담는 모든 팀에서 승승장구해왔던 터라, 그가 현재 최하위권인 8위를 기록하고 있는 EG에서는 어떤 마법을 보여줄 지에 팬들의 모든 이목이 쏠려있는 상태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12-13시즌이 시작하기 직전, 임요환 수석코치에게 팀의 전반적인 운영을 맡기고 고문으로 한 발 물러났던 박용운 감독. 그가 EG의 사령탑으로 부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으며,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일까?



'명장'의 귀환! EG의 새로운 사령탑, 박용운 감독과의 특별한 만남


박용운 감독님! 오랜만에 뵙는 것 같습니다. 우선 EG에 정확히 언제 들어가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리게 됐네요. 반갑습니다. EG의 감독으로 부임한 박용운입니다.

사실 결정을 내린 지는 10여 일 밖에 되지 않았어요. 3주 쯤 전부터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가기 시작했고요. 구단주이자 CEO인 알렉스와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결정이 난 후에는 여러가지 준비를 했어요. 무턱대고 들어간다면 잘 될 리가 없을 것 같아서, 들어가서 제가 어디까지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 여러모로 생각을 해봤죠.

특히 성적을 낼 수 있을지 없을지의 여부도 많이 고민해봤어요. 뭐 그런 것들을 가늠하는 시간을 가졌달까요? 많은 분들이 여러 방법으로 도움을 주셔서 자신감을 가지고 결정하게 됐어요. 특히 구단주인 알렉스가 저를 정말 많이 믿어줘서, 정말 일할 맛이 나네요.


EG의 감독직에 부임하기 전까지는 SK텔레콤 T1의 고문으로 계셨잖아요. 어떤 과정을 거치게 되셨나요?

사실 SK에서 많이 도와주셨고, 정확하게는 오경식 총장님이 많이 도움을 주셨어요. 최근에 영어 공부의 필요성을 좀 느껴서, 필리핀에 어학연수를 다녀왔었거든요. 그 후엔 사실 SK텔레콤 T1의 리그오브레전드 팀 쪽이 창단되면 그쪽에 집중할 계획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동안 제가 해왔던 분야와 다른 분야에 막상 뛰어들려니까, 시스템이 다른 점이라든지 게임 체제가 다른 점 등이 많이 걸리더라고요. 사실 사람이 욕심이라는 게 있다 보니, 제가 해왔던 부분들이 뭔가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래서 다시 스타크래프트 쪽에서 일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더니, 많은 부분으로 도와주셔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네요.


[ ▲ EG 공식 홈페이지에 뜬 박용운 감독 부임 기사 ]


감독님껜 다른 여러 기회도 많았을 것 같은데요, EG를 선택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뭔가요?

사실 SK텔레콤 T1에 있었을 때도, 언젠가는 해외팀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그래서 나중을 위해 영어 과외도 받고 그랬었죠. 그러다가 이번에 감독에서 고문으로 보직 변경이 됐잖아요? 사실 저도 처음엔 조금 서운했죠. 그런데 정말 짧은 순간이었어요(웃음). 이 길을 가게 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나니 '하늘이 주신 기회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거든요.

그 이후 바로 영어 연수를 가서 공부를 시작했고, 운동도 하면서 자기 단련의 시간을 가졌어요. 개인적인 시간을 좀 가지면서 굉장히 만족스러운 생활을 했죠. 그러다보니 아이디어도 많이 생겼어요. 그리고 나서 해외 팀 쪽을 물색해보다 저와 인연이 닿게 된 곳이 EG였고, 제 경험들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결론을 통해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된 것 같네요.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이하 프로리그) 미디어데이 때만 해도, 모든 팀이 EG-TL을 강팀으로 꼽았거든요. 그런데 솔직히 기대에 비해 너무 부진하다는 평가인데,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일단 전 지금 현재의 성적이 EG에 어울리는 성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의외셨다고요? 10여 일 가까이 조사를 해 보니, 성적이 이렇게 나올 수 밖에 없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일단 선수들의 역량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는, 인프라의 문제가 컸어요. 타 기업 팀에 비해 환경적인 요소가 너무 열악하더라고요. 프로리그에 집중해야만 하는 이유도 없고, 해외 대회도 나가야 하고, 의무 스트리밍 시간도 있는데다 코칭스태프 인원이 많지도 않아서 관리하기도 힘들어요. 외국인 선수도 있고, 심지어 선수 인원이 많아서 연습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김성환 감독님께서 굉장히 벅차셨을 것 같아요.

선수들은 굉장히 네임밸류 있고 좋은 자원들이지만, 이런 여러가지 상황들을 종합해봤을 때 그런 결과가 나올 수 밖에 없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렇게 문제에 대해 파악하셨다면, 해결책 역시 생각하셨다는 뜻이겠죠? 어떻게 개선해 나갈 생각이신가요?

음, 굉장히 많이 생각하고 있어요. 사실 현재 닥치지 않은 상황에 대한 해결 방안은 모르겠어요. 분명한 것은, 모든 상황을 백 퍼센트 완벽하게 해결할 수는 없는 일이라는 거에요. 모든 위험 요소를 최대한으로 줄여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해야만 한다고 접근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서, 스트리밍 문제의 경우 이틀 전부터 연습을 하면서 어떻게 해결해야 할 지 생각 중이에요. 솔직히 전력 노출 등의 단점도 많은데, 안 하면 월급도 떨어지는데다가 계약 상 준수해야 하는 부분을 어기는 거니까…. 방법적으로 찾아가고 있어요.

실제로 스트리밍 시간을 좀 변경했어요. 예전의 스트리밍은 선수들이 시간이 남으면 그때서야, 시간을 채워야 하는 강박관념에 했달까? 하지만 지금은 단체로 같은 시간에 스트리밍을 하도록 하고 있어요. 그리고 시간대를 아침으로 변경하고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스트리밍을 하면, 주 시청자들인 미국의 팬들은 황금 시간대에 우리의 스트리밍을 볼 수 있게 되거든요. 반응은 무척 좋아요.

예전같으면 늦은 새벽까지 스트리밍을 한 후에 쪽잠을 자고 일어나서 컨디션이 망가져 있는 일들이 많았는데, 그 부분은 정말 문제였죠. 팀적으로 아침에 스트리밍을 하고 나면 좋은 점이 너무 많아요. 일단 아침에 손을 푸는 데 스트리밍을 사용할 수 있죠. 그리고 꾸준하게 두 시간 씩 방송을 하니까 의무 스트림 시간도 상당수 채울 수 있고, 전력 노출도 좀 덜 되고요. 아침 일찍 일어나서 저희 방송을 보겠다는 열정이 있으신 분들은 보시겠죠(웃음).

기존의 스트리밍 방식 때는 선수들이 생각나면 하고 이런 식이라서, 시청자들이 언제 방송이 시작할 지 몰라서 기다리고 있어야 했어요. 그런데 단체로 같은 시간대에 시작하면 시청자들이 비슷한 시간대에 우리 스트리밍을 보려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생길 거란 말이에요. 그런 것들이 쌓이다보면 시청자들이 늘어날 거고, 그러면 선수들의 수익도 올라갈 테고, 그리고 다 같이 한꺼번에 하니까 서로 재밌어들 하고요. 이런 식으로 하나씩 개선해 나가는 중이에요.


[ ▲ 늦은 시각까지 팀의 환경 개선에 힘쓰고 있던 박용운 감독 ]


해외 팀이다 보니, 여러 해외 대회나 일정 상 고정 엔트리를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 부분은 기존에 운영하셨던 팀과는 다르게, 익숙하지 않은 부분이실 것 같은데 어떠세요?

그렇죠, 전력을 고정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고 계속 교체되어야 한다는 점은 좀 힘들 것 같아요. 다른 팀에 없는 단점이라 좀 페널티를 받은 느낌이긴 한데(웃음), 저는 오히려 이런 점에 매력을 느껴요. 스트리밍 방식을 좋은 쪽으로 바꾸려고 했듯이, 이 부분 역시 전환할 수 있는 부분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감각적으로 느끼고 있어요. 이런 쪽에 매력을 느껴요. 어려운 숙제를 풀어가는 느낌이랄까요? 정말 도전해볼만 하죠.


팀을 운영하시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부분은요?

EG에 오면서 사실 제일 걱정했던게 생활 스케줄을 어떻게 짜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었어요. 외국인이랑 한국인이 함께 생활하니까, 뭔가 다를 것 같아 굉장히 많이 걱정을 했거든요. 그런데 애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그 동안에 제가 쌓아왔던 경험들이 여기서도 똑같이 적용되겠구나 싶더라고요. 전혀 다른게 없었고, 다들 프로 의식을 가지고 있는 똑같은 게이머인데 제가 괜히 걱정을 했던거죠.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생활적인 부분이에요. 개인의 리듬을 정말 중요하게 여기죠. 아무리 연습을 열심히 하더라도 네다섯 시까지 연습하고 다음날 피곤해하거나 늦잠을 잔다면 아주 나쁜 게이머라고 생각해요. 프로라면 자제도 할 줄 알아야죠. 늦은 시간에는 끊고 잠을 자면서 피로를 회복해줘야만 돼요. 전 리듬을 파괴하는 행동은 절대 용납햐줄 수가 없어요.

지금 현재는 선수들을 빨리 재우고 일찍 일어나게 하고 있어요. 새벽 2시 이후에 안 자는 게 걸리면 혼나요(웃음). 그리고 자기 생활을 항상 체크하는 것도 버릇을 들이고 있어요. 몇 시간을 잤고, 몇 시간을 연습했는지 체크하는 거죠. 이런 것들이 다 프로 정신이라고 생각해요. 자는 대로 자고, 연습하는 대로 연습하는 게 아니라 정확하게 몇 시간을 자야 내가 피로를 완전히 풀 수 있는 지부터 시작해서 전부 다요. 스스로 관리하는 것이 프로의 자세죠. 이런 부분들을 비시즌에 모두 습관을 들일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현재 선수들이 프로리그에서 성적을 내지 못한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많은 분들이 이미 예상하는 것과 비슷해요. 선수들이 프로리그에 대한 비중도를 그리 높게 두고 있지 않아 왔더라고요. 사실 선수들의 기량은 매우 높거든요. 그리고 선수들이 프로리그에 집중을 하지 않는 것 자체를 비난할 문제도 아니에요. 환경적인 차원 문제도 있거든요.

프로의 가치 평가는 금전적 보상 등 여러 가지 부분을 통해 이뤄지는데, 이런 것들을 위해 기업 팀들은 프로리그에 선수들을 집중하도록 하기 위해 많은 시스템을 도입했어요. 인센티브부터 시작해서, 연봉 책정을 프로리그 기준으로 한다든지. 그런데 우리 팀 선수들은 프로리그를 잘 한다고 해서 전혀 메리트가 없어요. 그 시간에 해외 대회를 하나 더 우승하는 게 이득이니까요. 동기부여가 힘들죠. 이 부분을 끌어내는 게 제 역할이겠죠.


[ ▲ EG-TL의 유일한 테란 주전인 윤영서 선수 ]


현재 EG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뭐라고 생각하세요?

테란 선수들이 시급합니다(웃음). 정말 테란 선수가 없어요. (윤)영서 외엔 주전이 없으니까요. '군단의 심장'에서 테란이 정말 많이 좋아보이는데 사실 다른 문제보다 이게 가장 큰일이죠. 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이네요.


EG는 여러 국적의 선수들이 한 팀에 함께 있는데, 이끌어 나가시는 데 어려움은 없을까요?

선수들과의 깊은 대화가 좀 어렵지 않나 싶어요. 아무래도 언어의 문제가 있으니까요. 그 부분 말고는 즐겁게 생활을 같이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원래 제가 외국 친구들과 잘 지내는 편들이거든요. '토르제인' 마르커스 에클로프 선수나 '스테파노' 일리예스 사토우리 선수 등 많은 친구들이 기대가 되네요.


여기서 가장 중요한 질문! 감독님의 영어 실력을 여쭤보지 않을 수가 없겠는데요, 어학 연수의 성과는 있으셨는지?

사실 완벽할 수야 없죠(웃음). 필리핀에서 배워온 건 '자신있게' 말하는 법이었어요. 단어 하나를 말하더라도 자신있게. 그런데 그 부분이 도움이 되긴 하더라고요. 그런데 문법이 정리가 안 된 것 같아서, 어학연수 다녀온 후에는 문법 책만 네 권을 봤어요. 그러고 나니 이번엔 연수 다녀와서 조금 뚫어놨던 귀가 굳더라고요(웃음).

그래도 예전보다는 훨씬 나은 것 같아요. 의사소통엔 무리가 없지만, 좀 걱정되네요(웃음). 하지만 곁에 영어를 정말 잘 하시는 김성환 감독님도 계시니 많이 배워보려고요.


[ ▲ 이 친구들과의 대화를 위해선 영어가 필수! ]


감독님이 취임하실 때, 구단주가 해준 말이 있다면?

가장 먼저 기억나는 건 'Great!' 였어요. 그 다음은 'Impressed!'네요. 굉장히 좋은 반응이었죠(웃음).

알렉스에게 고마운게, 저한테 믿음을 정말 많이 줬어요. 제가 알렉스에게 우스갯소리로 '요즘 부모 형제도 못 믿는다고 하지만, 나는 믿어라. 당신은 나를 믿는 도박을 걸어야 한다'고 말을 했었거든요. 그 뒤로도 믿음을 정말 많이 주세요. 제가 뭔가를 제시하면 정말 맹신적으로 믿어주죠. 그래서 일할 맛이 납니다.

제가 맨 처음 알렉스와 이야기할 때, EG팀에 대해서 분석한 자료나 개선 방안 같은 것들을 모조리 메일로 전송해줬어요. 그걸 보고 굉장히 놀라더라고요. 외국에서 보는 감독의 인식이란 솔직히 팀 매니저의 느낌 정도거든요. 이런 식으로까지 고민해줄줄 몰랐다고 하면서, 그 뒤로 제가 무슨 말을 하든지 전적으로 신뢰하고 밀어줘요. 그만큼 저도 결과를 보여줘야죠.


기존 코칭스태프와는 어떻게 역할 분담이 나뉘게 되나요?

박성진 코치는 저와 함께 팀 관리 역할을 그대로 수행하게 됩니다. 제 어시스턴트로 일하게 될 거고요. 김성환 감독님께서는 총감독으로써 외국인 선수 관리 부분이라든지, 저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장기적으로 팀의 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방향으로 가게 될 거에요. 제가 팀 운영 부분에만 집중할 수 있게끔 도와주실 겁니다.


'앞으로가 인생에서 가장 재미있는 순간일 것' EG의 향후 목표는?


이제 프로리그 4라운드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요, '군단의 심장'에 대한 생각은 어떠신가요?

전 많이 해보진 못했어요. 클로즈 베타 서비스 할 때 해보고 그 뒤로는 처음이에요. 선수들과 군심에 대해 대화를 해봤는데, 테란이 많이 좋더라고요. 그래서 좀 걱정이네요, 저희 팀은 테란 선수가 별로 없어서요.

그런데 의료선 부스터가 조금 불만이에요(웃음). 예전에 스타크래프트1 때, 테란의 드랍십에 부스터를 달면 재밌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생겼잖아요. 그런데 이번에 나온 부스터는 좀 제가 생각했던 개념과 다른 것 같아요. 부스터를 쓰면 에너지가 닳아버린다든가, 도망은 빨리 갔지만 쫓아가서 때리면 쉽게 터질 정도는 되어야죠. 뭔가 잃어야 하는데, 무한대로 쓰게끔 만들어 놓으니 재미가 없어요.

게임의 흥미도를 주려면 써서 탈출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을 만들어줘야 하는데, 그 부분이 좀 아쉽네요. 스커지라도 있으면 모를까, 지금은 없는 상황에서 게임의 의도가 너무 아쉬워요. 더 재미있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것 말곤 전반적으로 너무 재미있는 것 같아요. '자유의 날개' 때보다 게임이 재미있어졌어요. 단지 지금은 저희 선수들 반응을 볼 때, '테란크래프트'인 건 맞는 것 같아요(웃음).


EG-TL의 시즌 후반 목표는?

일단 재정비 후에 달려봐야죠. 목표를 크게 잡았어요. 사실 숫자 상으론 불가능하다고 봐도 될 정도로요(웃음).

EG-TL의 목표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거에요. 계산해보니 굉장히 불가능한 숫자더라고요. EG-TL이 플레이오프를 가려면 앞으로 21경기 중 14승 이상을 해야 돼요. 남은 기간을 1위 팀인 웅진만큼 해야 갈 수 있다는, 그리고 남은 기간에 통틀어 1위를 찍어야지 진출할 수 있다는 소리죠.

솔직히 너무 힘든 숫자인데, 선수들과 대화를 나눠보고, 그리고 알렉스와의 이야기를 통해서 느낀 것은 '그래도 할 수 있다'는 것이었어요. 정말 힘들지만, 제 인생에 가장 재미있는 순간이 될 것 같아요. 다만 운과 기적이 좀 따라줘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웃음).


[ ▲ 정말 '테란크래프트'인 것 같아요! ]


지금까지 감독님께선 '명장'이란 별명이 붙으셨을 정도로, 전시즌 포스트시즌 진출 등의 대기록을 이어오셨는데요. 이번 목표를 이룰 가능성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세요?

가능할 수 있겠다 싶어서 도전하러 온 거에요. EG가 플레이오프에 탈락하게 된다면 제 개인적인 기록이 깨져서 아쉽긴 하겠지만(웃음), 욕심을 이어나가기엔 상황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아서 도전 정신을 느껴요. 원래 저는 예전부터 도전하는 걸 좋아했거든요. 모든 게 갖춰진 상황이면 재미 없죠. 이번에도 노력할 거에요.


마지막으로 팬 분들께 인사 부탁드릴게요!

일단 국내 팬 분들과 해외 팬 분들께 따로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국내 팬 분들께는, 우리 선수들 좀 많이 다독거려달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애들이 정말 힘들어요. 많이 다독거려주고, 응원해주시면 저희가 정말 열심히 해서 플레이오프 진출할 수 있도록 할게요. 원동력이 필요해요. 하지만 그게 너무 빠져있으면, 아마 저희는 그 부분을 이뤄내지 못할 것 같으니 '제발' 좀 응원해주세요!

해외 팬 분들께는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부터 드릴게요. EG 공식 홈페이지에 제 기사가 게재된 후, 댓글들을 정말 많이 봤어요. 상상 이상으로 굉장히 많은 분들이 호응을 보내주시더라고요. 정말 감사합니다.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어요. 앞으로도 고마움에 보답할 수 있도록 시즌 내내 이 때 이 응원을 잊지 않을게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EG의 'Genius'인 두 분께 안부 전할게요. 알렉스! 목소리가 정말 좋다고 전해주고 싶어요. 많이 고맙네요.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팀 매니저인 코디가 곧 결혼한다더라고요. 너무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지금처럼 인벤을 통해서도 많은 소식 전해드릴게요.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