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9일, 신도림 인텔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인 CJ엔투스와 삼성전자 칸의 경기가 열렸다. 여기서 CJ엔투스는 저그라인의 2승에 힘입어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지난 시즌 우승을 차지했던 CJ엔투스지만, 군단의 심장으로 진행된 4라운드부터 성적이 급락하며 하위권을 면치 못했다. 다음은 오늘 승리의 주역인 김정우와 신동원의 인터뷰이다.


김정우-신동원 인터뷰, '저그 너무 약하다. 연습 중 DK와 면담 하고 싶을 때도 있다'



시즌 마지막 경기를 마무리한 소감은?

김정우 : 참 힘든 시즌이었다. 이렇게 하위권에 머무른게 오랜만이었다. 예전에도 이런적이 있긴 했지만, 지난 시즌에는 상위권에 있었다가 하위권에 내려오니 기분이 이상하다. 이번 시즌을 씁쓸하게 마감한 것 같지만 마지막이라도 이겨서 다행인 것 같다. 오늘 승리를 위안 삼아 다음 시즌까지 이런 기세를 이어가서 보다 더 잘했으면 좋을 것 같다.

신동원 : 시즌 시작할때만 해도 '언제 끝나지?' 싶었던게 생각보다 일찍 끝났다. 아쉽게 생각보다 팀 성적이 안 나왔다. 팬분들께 죄송하고, 이제 비시즌 들어가는데 다음 시즌 더 열심히 해서 포스트 시즌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


두 선수가 같이 이긴적이 별로 없다. 번갈아 이기거나 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 점에 대해서는?

김정우 :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인데 듣고나니 더 아쉬운 부분인 것 같다. 아쉬움이 남는 시즌인 것 같다.


팀이 부진했던 원인을 꼽자면 어떤게 있을까?

김정우 : 우리가 솔직히 자유의 날개까지는 성적을 잘 내고 있었는데 이상하게 군단의 심장 넘어오면서 적응력이 좋지 않았는지 성적이 나쁘게 나온 것 같다. 여러가지 복합적으로 많은 부분이 작용했다. 뭐라고 딱 집어서 말하기에는 어려울 것 같다.

신동원 : 우리가 2저그가 주력인 팀인데 군단의 심장이 저그에게 좋지 않은 면이 있다. 적응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점도 있긴 하다. 경기를 준비하는 선수들도 게임이 잘 안풀리다보니까 경기할때 기죽고 그러니 팀 전체가 다 같이 안풀리고 그랬던 것 같다.


둘다 성적이 나쁘지 않다. 신동원은 프로리그 저그 다승 1위, 김정우는 다승 2위인데 개인적으로는 어떻게 생각하나?

김정우 : 솔직히 여기서 아쉬운 소리 해야 되겠다. 군단의 심장에서는 저그의 승률이 5할을 넘지 않는다. 우리라서 이 정도다.(웃음) 사실 농담이고, 저그가 너무 힘든 상황인데 다른 종족들을 과도하게 상향하지 않았나 싶다. 저그가 안 그래도 힘든데 이 부분은 너무 아쉽다.

신동원 : 경기 하면서 불안불안했다. 실력이 확실하지 않다보니까 연습할때도 전보다 많이 졌고, 계속 잘 안 풀렸다. 연습때 잘 풀리니 않으니 경기에서도 안 풀리는 부분이 오래 지속됬다. 밸런스는 좀 연습하다보면 데이비드 킴과 면담하고 싶을 정도로 화가 날 때가 있다. 여러 선수들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밸런스 패치를 시도했으면 좋겠다.


이번 화염기갑병 하향이 발표됬는데 그나마 희소식이 될 수 있을련지?

김정우 : 의료선의 애프터 버너때문에 기갑병 드랍이 사기라고 생각한다. 애프터 버너를 건드리지 않고 화염기갑병을 건드린다면 지금과 별 차이 없을 것 같다.


군단의 심장에서 저그가 가장 안좋은 점은?

신동원 : 자유의 날개는 지금 생각해보면 굉장히 단순했다. 지금은 중반까지 매끄럽게 넘어가기가 정말 힘들다. 지뢰도 있고, 화염기갑병도 있다. 특히 의료선의 애프터 버너때문에 기동성에서도 힘들다. 저그가 테란을 상대로 수비적으로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이부분에 제약이 크다.

나 같은 경우도 공격적인 스타일인데 프로토스도 모선 핵 때문에 공격이 모두 막히게 되서 빌드의 폭이 제한된다. 떼 쓰는것 같은 느낌이지만 시작부터 52:48정도로 저그가 불리하다는 느낌이다.


그래도 저그가 주력인 상황인데 부담감이 있을 것이다. 비시즌에 극복할 수 있을지?

김정우 : 이번 비시즌 기간은 짧지 않은 기간이다. 이 시간동안 단점이나 약한 부분들을 다른 선수들과 경쟁이 될만한 실력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

신동원 : 이번 시즌을 되돌아보면 잘 했다기 보다는 아쉬운 생각이 많이 든다. 연습 많이 하면서 내 단점을 보완하다보면 시즌 들어갈때마다 깨닫는 점이 있는데 이번 시즌이 제일 많이 깨달은 부분이 있다. 여러가지를 배우면서 보완해서 다음 시즌에는 포스트 시즌을 갈 수 있도록 주위에서도 도움을 많이 주셨으면 좋겠다.


개인리그에서도 성적이 좋지 않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겠는지?

김정우 : 아까 앞에서 말한 내용들이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오는게 어느정도 영향이 있었다. 저그가 너무 좋지 않다. 민철이는 솔직히 물이 너무 오르지 않았나, 민철이는 확실히 스타1때보다 지금 황금기를 맞이하고 있고, 나도 뒤지지는 않지만 조금 더 보완시켜주면 보다 분발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못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니까, 보다 열심히 노력하도록 하겠다.

신동원 : 개인리그에 나름 준비한다고 하고 나갔는데 아쉽게 떨어져서 더 열심히 할 걸 후회도 하고 있지만 이미 지난 이야기다. 앞으로 남은 대회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분발하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김정우 : 이번 시즌 정말 길었던 것 같은데 한 시즌동안 열심히 응원해주시고 챙겨봐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리고, 예전과 달리 너무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두어 죄송하다. 다음 시즌에는 더욱 잘 할테니 믿고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

신동원 : 한 시즌동안 고생하신 코칭 스태프와 아낌없이 지원해주시는 사무국 분들과 군말없이 연습하는 팀원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고, 팬분들이 기대를 많이 하셨을 텐데, 중반까지 잘했기 때문에 근데 결과는 좋지 않아서 마음에 걸리고 죄송하다. 다음 시즌에는 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