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씨소프트 김호식 과장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의 리드 라이터로 활동한 엔씨소프트 김호식 과장이 25일 '한국국제게임컨퍼런스(KGC) 2013'에서 개임의 영화적 스토리텔링에 대한 강연을 진행했다.

[관련기사] [NDC2013] 블소로 살펴보는 영화적 경험을 주는 게임 스토리텔링

'영화적 경험을 주는 게임 스토리텔링 전략: 블레이드앤소울 사례를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김호식 과장은 MMORPG 게임 스토리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영화적 시나리오를 위한 작법을 플롯, 캐릭터, 칼등의 스토리 3요소로 나누어 풀어냈다.

"MMORPG 장르가 힘든 시기이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모바일에서 보여주지 못하는 영화적인 연출과 시나리오를 도입해야 한다. 모바일 게임 덕에 폭넓은 세대가 게임을 즐기게 된 상황에서, 대중에게 사랑받기 위해 오랫동안 연구된 영화의 기법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연 서두에서 밝혔다.



강연 내용은 주로 '블소'의 사례를 들어 진행되었다. 첫 번째 요소인 플롯은 이야기의 구조를 말한다. 조셉 켐벨의 영웅 서사가 가장 대표적이다. 이런 일반적인 서사는 에피소드별로 평화로운 일상부터 시작해 업앤다운(UP&DOWN)의 형식을 갖추며 긴장 정도를 오르내리게 된다. '블소' 역시 첫 배경인 제룡림에서 4막 백청산맥에 이르기까지, 개별 에피소드와 전체 스토리를 모두 이런 흐름의 플롯에 맞추고 있다.

두 번째 요소는 캐릭터였다. 영웅, 스승, 관문수호자, 전령관, 변신자재자, 그림자, 장난꾸러기의 일곱 가지 캐릭터의 원형을 개별 설명하면서 각자 이야기에서 담당하는 역할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블소' 역시 과거 이야기를 많이 추가하며 스토리의 깊이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으며, 말이 아니라 과거의 사건을 직접 목격하게끔 만들었다고 말했다.



마지막 요소인 갈등을 어떻게 표현하는가의 문제는 중요했다. 게임은 외적 갈등을 나타내는 데 강점을 가진 매체다. 하지만 좋은 스토리텔링은 내적 갈등을 표현하는 것이다. 김호식 과장은 내적 갈등이 효과적으로 해결되면서 그로 인해 외적 갈등 역시 해소되는 것이 좋은 스토리라고 설명했다. 초반 많은 인기를 얻었던 화중 사형의 캐릭터가 탄생한 과정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김호식 과장은 강연을 마치며 "대중적인 콘텐츠로 자리잡았지만 게임의 인식이 아직 좋지 않은데, 영화가 삶과 사회를 통찰하는 작품으로 거듭난 것처럼 게임도 성숙한 콘텐츠와 스토리를 통해 대중에게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한다"면서 "감동을 주는 게임은 저절로 홍보가 되고 사랑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