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정식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리그오브레전드.
그 본격적인 전장이 오늘(7일) 신림동의 한 PC방에서 열렸다.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의 PC방 사업 협력 업체인 손오공이 주최하여
신림동 근처 PC방 예선을 걸친 뒤 엄선된 유저들을 모아 PC방 대항전을 개최한 것이다.
이 자리에는 각 PC방에서는 최대 8강을 거쳐 PC방 대표가 선정되어
총 16곳의 PC방 대표가 모였고 토너먼트 방식으로 최강자를 가렸다.


대한민국 한 지역의 작은 대항전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한 편으로는 국내 유저들이 처음으로 한 곳에 모여서 실력을 겨루는 것이었기에
그 현장 풍경을 더 많은 유저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리그 인벤에서 찾아가 보았다.


[ PC방 한 벽면에 붙여진 대진표, 팀 이름 대신 PC방명으로 적혀 있어 확인은 조금 힘들었다 ]












[ 업계 관계자부터 일반 유저들까지 다양한 관객들이 몰렸다 ]




[ 각 좌석에 붙어있었던 리그오브레전드 판넬. 은근히 탐났다 *-_-* ]




서울 한 지역의 PC방들을 기반으로 치뤄진 대회다보니
국내 LoL 유저들의 실력을 겨룰 수 있는 큰 판이었다고 하기에는 다소 아쉬운 면이 있었지만,
국가대표 결승전까지 올라갔던 MIG 1팀(현재는 MIG Frost)들은 물론, 팀 ACE 해체 후 MIG로 합류한
래퍼드 선수와 와 세기말 선수, 리그 인벤 올스타 토너먼트 우승팀에서 활약한 잭스페로우 선수 등이 포함된
MIG 2팀(현재는 MIG Blaze)을 비롯하여 전 국가대표 선수 EDG의 May 선수가 개인 팀을 꾸려 참전
하는 등
한 지역에서 치뤄진 것에 비해 뛰어난 선수들이 많이 참여하여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 우승을 거머쥔 MIG Frost ]




[ 전 국가대표팀 EDG에서 서포터로 활약했던 May선수도 개인팀을 꾸려 출전, 아쉽게 MIG Frost에게 패배 ]



[ MIG Blaze의 아요타야 선수와 젝스페로우 선수 ]





특히 재미있었던 것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MIG Forst와 MIG Blaze가
강현종 감독의 손 끝에서 결정된 대진표로 인해(?) 8강에서 격돌하여
초반부터 결승전에 견주는 수준 높은 경기를 펼쳐 구경하는 이들을 즐겁게 해주었다는 것이다.


이날 우승은 가장 가까운 조력자이자 라이벌인 MIG Blaze를 8강에서 이겨낸
건웅갓, 로코도코, 매드라이프, 클라우드템플러, 빠른별 선수의 MIG Frost가 차지했다.


다음은 PC방 대항전 첫 회 우승팀 MIG Frost와 나눈 이야기를 종합한 것이다.


아무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8강전의 내전이었다.

좀 더 높은 곳에서 만나고 싶었는데 8강에서 같은 MIG인 Blaze를 만나게 되었는데
우리도 못지 않게 Blaze팀 역시 우리에게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우리는 서로의 조합이나 전략을 테스트해주는 동료이자 라이벌이기에
8강전에서 만나게 된다는 점에 서로 약간 신경전을 벌이고 있었기 때문.
실제로 조합 자체도 양팀이 거의 비슷한 방식을 선택했을 정도였다.

누가 먼저 실수를 하는지에 따라 승패가 갈라지는 아슬아슬한 경기였고
이번에는 우리가 조금 더 침착하게 우리의 경기를 벌였던 것 같다.
평소 연습을 할 때에는 Blaze와 우리의 승률은 5:5로 동률이다.


[ 라이벌이자 동료인 Blaze팀을 물리친 Frost, 승리의 미소를 짓는 건웅갓 선수 ]




이후 다양한 대회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거기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MIG Frost에게 많은 응원바라며, MIG Blaze에게도 응원 부탁드린다.












평소 MIG 팀들의 실력을 생각해본다면 생각하기에 따라서
이번 대회는 사실상 MIG의 독주가 예상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들과 맞붙었던 팀들의 실력이 모자랐던 것은 아니었다.


다소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결승전에서 MIG Frost와 맞붙었던 NiL 역시 녹녹한 실력은 아니었다.
북미에서부터 팀워크를 맞춰왔다는 이들은 평소 탑 레이팅은 1700~1800 사이지만,
이날 대항전에서는 1900이상의 적팀들을 모두 꺽고 올라온 실력자들이었다.


다음은 준우승팀인 NiL과 나눈 이야기를 종합한 것이다.


NiL은 북미에서부터 팀워크를 맞춰온 팀이다.
탑레이팅이 아주 높은 편은 아니지만 오늘 결과는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이번 대회에서 MIG를 만나게 되었다는 점에서는 다소 당황스러웠다.
따지고보면 이번 대회 자체가 일반적인 동네 대회라서 국가 대표 결정전까지 나갔던
MIG가 온다는 이야길 들었을 때 제법 놀랐다.

그래도 워낙 평소에 유명한 이들이라 나름 준비를 했었는데
그게 이번 경기 진행 방식이랑 좀 안 맞아서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MIG Frost의 경우 일반적으로 OP로 분류되어 밴되는 챔피언들 위주로 플레이를 하는데에 비해
우리 팀은 상대적으로 밴되지 않는 챔피언들 위주로 연습을 하고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만약 비공개 선택(블라인드 픽) 룰이 아닌 교차 선택(드래프트 픽)이었다면
이 경기보다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재미있는 경기였고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




[ MIG Frost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보여준 NiL팀 ]








국내에서 리그오브레전드를 즐기는 유저들에게,
그리고 앞으로 이 분양에서 프로 게이머를 꿈구는 이들에게 오늘의 대회는 특별했다.
자신들의 경기가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주목을 끌 수 있는지, 그리고 감탄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지,
또 얼마나 그들이 자신들의 경기를 보고 싶어하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현장이었기 때문이다.



경기 진행 룰에서는 선수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모습을 볼 수도 있었지만
그러한 점들을 제외한다면 현장에서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별도의 진행 요원이 위치하여
선수들의 요청은 물론 현장에서 생길 수 있는 문제들에 빠르게 대처하였고
라이엇 코리아에서 IP가 세팅된 계정을 지원하는 등 대회 진행을 위한 주최측의 노력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대회 진행을 담당했던 라이엇 코리아의 한승희 채널마케팅 팀장
"짧다면 짧았던 길다면 길게 준비했던 이번 PC방 대항전이 잘 마무리되어 기쁘다.
생각 이상으로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여주셨고 참여해주셨다.
이후, 이러한 대회가 또 언제 진행될지 구체적으로 예정된 것은 없지만
오늘의 성원을 생각하며 이런 자리가 꾸준히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 참가팀 모두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




현재 국내 LoL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선수들은 정해져있지만 본격적인 전장은 이제 시작이다.
실제로 오늘 대회에서도 가능성이 보이는 이들이 많이 있어 오늘의 현장은 상당히 흥미로운 자리였다.
이들이 과연 앞으로 세계를 상대로 LoL에서도 한국인이 '게임계의 신인류'임을 증명시켜 줄 것인지 기대된다.



Inven Roii
(Roii@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