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보기] - "내 선수들 중에 알짜배기는 누구인가?"



이전의 기사에서는 내 팀의 강점과 약점을 알아볼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 했습니다.
그렇게 정보메뉴를 분석해서 나의 강점과 약점을 찾아내었다면, 이젠 무엇을 해야할까요?


맞습니다. 약점을 메우고 강점은 더욱 돋보이게끔 만들어야 팀이 더욱 강해집니다.
전력강화는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이러한 작업의 연속이 바로 강해지는 방법입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이러한 전력강화 중에서 타순(배팅오더) - "타선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에 대한 논의를 다루어 보겠습니다.





능력치가 가장 중요하다 !!





사실 현실의 야구에서 수많은 숫자와 확률을 비롯해서 각종 스탯(STAT)이 남발하는 것은
특정 선수를 기용하고자 할 때, 그 선수의 장점과 단점을 눈으로 확인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야구를 숫자의 스포츠라고 부르지만, 선수만 봐서는 잘하는지 못하는지 알 방법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해당 선수의 기록을 통해 다양한 수치들로 그러한 판단의 기준을 만들게 되는 것이죠.
RISP, OPS, WHIP 등의 수치들은 그렇게 해당 선수를 판단하기 위해 사용하는 기준에 지나지 않습니다.




[ 실력은 외모를 통해 드러나지 않는다. ]




하지만 게임인 프로야구 매니저에서는 다릅니다. 그렇게 가장 판단하기 까다로운 부분이
이미 수치화 되어 여섯가지의 능력치(교타/장타/주력/번트/수비/정신)로 적용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능력치는 선수에 따라서 다르게 적용되어 해당 선수의 특색을 결정짓게 되고,
카드에 표시된 능력치와 선수의 활약상이 상당히 비슷하게 진행되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능력치는 대단히 중요한 판단기준이며 이를 고려하지 않은 결론은 실수로 이어지게 됩니다.




[ 굳이 기록을 뒤적이지 않아도 능력치만으로 알 수 있다. ]






포지션을 무시하지 말자 !!




타순을 조정하면 할수록, 의외로 기본적인 포지션을 무시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물론 경우에 따라 여러군데의 포지션에서 쓸만하게 활약해주는 선수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해당 년도에 주력이었던 포지션이 아닌 그 이외의 포지션에서 활약하는
교차기용의 경우엔 수비시 실책의 발생위험이 상당히 높습니다.


1실점에 필요한 것은 단 한 개의 실책이지만,
1득점을 내기 위해서는 3개의 안타가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 둘 다 쓰려다 보면 꼭 수비에서 문제가 생긴다. ]







타순(배팅오더)의 기본을 다시 체크해보자 !!




물론 설정되어 있는 컨디션에 의해 기록이 저조할 수도 있고,
앞뒤 타자의 영향에 의해 제대로 활약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분석치를 최적화시키기 위해서 타순을 조정하다보면 종종,
정작 타순 자체가 이상하게 헝클어지게 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 그래프가 예쁘다고 강한 것은 아니다.]



이러한 타순의 정렬은 기본에 속하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 중요함 중에서 가장 핵심은 "타순은 1번부터 시작된다" 라는 점입니다.
타순이 몇바퀴를 돌든, 반드시 1번타자가 타석에 제일 많이 들어서게 되며,
따라서 1번은 가장 출루율이 좋은 타자를 배치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모든 타구를 홈런으로 칠 수 있는 것이 아닌 이상,
출루는 3아웃 이내에 다른 출루와 연결되어야만 득점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따라서 타선 내의 화력은 특정 부분을 중심으로 집중시켜야 합니다.



이상의 조건에 의해 "상위타선 + 클린업 트리오"의 기본적인 구성이 생깁니다.
구단의 성격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가장 기본적인 구성형태임에도
정석에 걸맞는 뛰어난 효과를 보여줍니다. 기본적 세팅은 다음과 같습니다.



● 상위타선 - 출루율이 중요

상위 타선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진루하여 내야를 흔드는 것이다.
따라서 교타력이 높고 발이 빠른 타자를 기용하는 것이 유리한 편.

최대한 진루하는 것이 중요하니 교타력을 중요하게 볼 것.


중요 스탯 - 교타력 주력 번트




[ 교타, 주력, 타율 - 3박자가 완벽하다 ]





● 클린업 트리오 - OPS가 중요

상위타선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역할로써 팀의 핵심 화력이다.

일반적으로 3번이 이어주기, 4번의 한방, 5번의 뒷처리 형식으로
3번은 교타력을, 4,5번은 장타력을 우선적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교타와 장타가 모두 높다면 금상첨화. 물론 높은 정신력은 필수다.

중요 스탯 - 교타력 장타력 정신력




[ 교타, 장타, 정신 - 3박자가 훌륭한 6성거포 김태균 ]




"[다시보기] - 1군 구성은 이렇게!! 선수 세팅 가이드"





분석그래프의 조정은 가장 마지막에 !!




이렇게 능력치에 기초한 타순정렬이 끝난 다음, 분석그래프의 최적화는 가장 마지막에 진행합니다.
그래프를 최대한 높게 맞추느라 앞서서 정렬한 타순을 완전히 엎어버리는 일은 없도록 주의하세요.


이러한 조건에서 타선분석 그래프를 최적화할 때, 다음의 요소를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1. 타순적성 (상위/클린업/하위)



분석그래프에서 높은 수치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먼저 고려해야 하는 조건이 있습니다.
바로 타순적성이 그것입니다. 6성 포수 강민호의 경우를 예로 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기본적으로 모든 야수들은 자신이 가장 선호하는 포지션이 있습니다. 이러한 각자의 포지션이
상위타선/클린업트리오/하위타선에 위치하게 될 때, 타순적성 그래프에 그 선호도가 반영됩니다.




[ 상위타선에 위치했을 때 - 분석치가 낮다. ]





[ 클린업트리오에 위치했을 때 - 분석치가 꽤 높게 나온다. ]





[ 하위타선에 위치했을 때 - 분석치가 상당히 높다. ]




즉, 강민호의 경우에는 타순적성이 하위타선 > 클린업 > 상위타선 임을 알 수 있습니다.
팀에 이미 클린업 트리오가 갖추어져 있다면 하위타선의 6번 정도에 넣으면 최적이겠지만,
팀에 클린업트리오가 부족하다면 과감하게 3번이나 5번에 투입해도 활약해 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타순적성은 선수마다 제각각이기 때문에,
새로운 선수를 영입한 시점에서 타순을 새로이 짤 때 각자의 타순적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2. 앞뒤타자와의 상성


위의 조건으로 강민호를 클린업에 넣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이 분석수치는 해당 타자의 앞과 뒤에 있는 타자들과의 상성에 의해서 그 수치가 변화하기 때문입니다.


분석수치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서는 블록모양, 혈액형, 출신구단, 연령대, 출신학교 등이 있습니다.








[ 블록모양과 출신구단이 같아서 그래프가 솟는다. ]



이렇게 해당선수의 능력만을 고려하는 것을 넘어 주변의 타순까지 조율함으로써
모든 선수들이 올바른 전술적 위치와 선호도/상성을 통해 높은 분석치를 가지게끔 되고,
이러한 조정작업을 통해 팀의 타선이 그 극대화된 모습을 찾아가게 됩니다.






실제 배팅오더 개선 사례들




이상에서 언급한 요소들을 이제 실제의 사례에 어떻게 적용하고,
그를 통해서 팀을 어떻게 더 강화시킬 수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포지션에서 비롯되는 문제








비기너리그 초반, 기용가능한 1루수라고는 김기태밖에 없던 상황입니다.
김기태의 수비능력이 너무 낮아서 김기태를 지명타자(DH)로 돌리고서
이대호가 포지션 스위칭으로 1루를 지키는 형태로 리그를 진행했습니다.


교타력 75가 넘는 타자 두명을 각각 4, 5번으로 보유함으로써 득점력은 강화되었지만
교차기용된 이대호 또한 낮은 수비능력으로 인해 수비가 불안하던 상황이었습니다.



이때, 선수카드를 뽑다가 나온 4성 이명수의 등장으로 인해 문제는 해결되었습니다.




[ 구세주 등장 !! ]






1루수를 이명수로 넣으면서 수비위치가 없는 이대호를 지명타자로 바꾸었습니다.
자리가 없어진 김기태를 후보에 넣어 대타로 변경하게 되면서 공격력은 줄었지만
안정적인 방어를 포함해 팀 전체적인 전력이 나아지게 되었습니다.






2. 이러한 문제선수가 팀의 핵심인 경우







주전포수이자 4번타자에 위치한 강민호의 기록이 너무나 저조한 것이 문제입니다.
이러한 상황이 왜 발생했는지를 분석해보기 위해 타순과 기록을 살펴 보았습니다.




[ 혼자 다 해먹은 2번타자 이재주 ]




RISS(득점권 타석 수)의 순위내에 아군의 4, 5번인 강민호와 장종훈이 없습니다.
득점권 타석수 1위는 2번타자에 넣어둔 이재주. 즉, 이 상황의 문제점은 바로
이재주가 혼자서 득점을 다 해버려서 4번쪽 타순에 득점상황이 오지 않는다는 것.



팀의 문제점을 찾았으니 고쳐야겠지요. 우선, 문제가 있는 타순부터 바꿔야 합니다.
득점력이 가장 높은 이재주를 4번으로 배치하고서 클린업트리오의 타순을 정합니다.








상위타선과 하위타선간의 관계와 타선분석그래프의 배분을 함께 고려해서
번트와 장타 모두에 능한 강민호를 3번으로 배치해 상위타선의 분석치를 끌어올리고
마무리에 강한 장종훈을 5번으로 배치한 이후 정규리그를 진행했습니다.






[ 이제 나름 클린업 트리오답다. ]




클린업트리오에서 터지는 3연발 장타로 착실하게 2점을 챙기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제 이 타선은 어느정도 모양새와 화력을 갖추게 되었네요.






3. 팀을 위해 선수를 포기하는 경우









해당 선수카드들을 검색해보면 아시겠지만, 모두가 장타에 비해 교타가 우월한 선수들입니다.
소위 말하는 한방의 거포가 없는 선수구성이라, 득점찬스에서도 겨우 1점씩 뜯어내는게 고작.
4번 이대호 혼자서 거포행세를 해보려해도 3번과 5번의 지원이 없어서 대량득점이 힘들고
정작 이대호마저도 높지 않은 정신력과 교타형 스탯으로 인해 장타를 잘 치지는 못하는 상황.





[ 녹색네모가 좌타자 - 위력이 약하면 횟수를 늘린다!! ]




이대호를 과감히 3번으로 배치하면서 팀내에 포함된 수위급 좌타자 4명을 동원해
지그재그 타선 팀컬러를 확보함으로써 상/하위타선 구별없이 전체적인 타격력을 상승시켰습니다.


이로인해 부족했던 팀공격력이 전반적으로 나아지면서,
상/하위 어디에서나 타점이 터질수 있는 형태의 팀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현재의 팀을 가장 강하게 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위의 질문에 대한 정답을 찾는 것은 무척 어렵겠지만, 정답이 없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정답은 1+1의 답처럼 한 번에 찾아낼 수 있는 성질의 물건이 아닙니다.



프로야구매니저를 즐기는 분의 숫자는 많습니다. 그 숫자만큼이나 많은 수의 팀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팀이 많은 만큼 다양한 정답이 존재할 것이고, 그 정답으로 가는 길 또한 하나만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기에 이 기사도 여러분 각자의 정답을 콕콕 찝어드리지는 못합니다.
대신 여러분 각자의 정답을 찾아가는 그 길에 도움이 되어드리고자 합니다.



"어떻게 하면 내 팀이 더 강해질 것인가?" - 이 해결되지 않는 의문이 어쩌면,
프로야구매니저의 진짜 재미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문득 머리를 스칩니다.




[ 그렇게 오늘도 작전메뉴를 열어본다. ]




Inven Hel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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