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만 해도 도타2를 플레이하기 위해서는 해외 서버의 핑폭과 악전고투를 치러야 했는데, 이런 상황에서도 열심히 플레이하는 유저들이 제법 많았다.


하지만 한국 서버 오픈과 함께 베타기가 배포되어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해지자, 도타는 잘 모르지만 AOS 장르를 좋아하는 다양한 유저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그럼 실제로 게임을 접해본 신규/초보 유저들은 도타2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게임을 하면서 만난 유저들과 국내 유저들이 많은 채널을 통해 그들의 생각을 들어보았다.




처음 도타2를 플레이하게 된 계기는?


■ 유저 1. 도타라는 AOS를 알고 있긴 한데 별로 관심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NSL 방송을 보게 되었는데, 도타2 준결승전을 하더군요. 그냥 호기심에 봤는데, 의외로 재밌어 보여서, 베타키를 수소문해서 구한 후 플레이하게 되었습니다.




▲ 얼마 전 종료된 국내 첫 도타2 대회 NSL의 열기는 뜨거웠다!



■ 유저 2. 평소 LOL을 즐기던 유저인데 금장에서 더이상 올라가지를 못하겠더군요.

뭐, 내 실력의 한계일 수 있지만,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던 차에 도타2 베타키를 뿌린다고 해서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신청만 했습니다.


그렇게 받은 베타키로 플레이해 봤는데, 뭔가 LOL이랑은 좀 다르더군요. LOL이 치고 빠지고 액티브하게 게임이 진행된다면, 도타2 경우는 뭔가 묵직한 느낌에 스킬 조합으로 삭제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물론 LOL도 같이 하고 있지만, 요즘은 도타2도 많이 플레이하는 것 같습니다.




도타2 어떤점이 재미있나?


■ 유저 1.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이제 시작한 지 3일 정도 됐고, 보통은 봇전으로 강력하다는 영웅들 2~3개만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스킬 쓰는 맛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아이템도 어떻게 갈지 몰라 그냥 공격력 올려주는 것만 갔는데, 사용 효과 있는 게 상당히 많고, 의외로 좋더군요.


봇 난이도를 낮게 설정해서 그런지 너무 쉽긴 한데, 실제 유저들이랑 제대로 게임을 하면 재미있을 거 같습니다.




■ 유저 2. 시원하게 적 영웅을 썰고 다니는 뭐랄까…학살의 느낌?

다른 AOS 장르보다는 정말 잘 크면 학살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뭐 아직 렙이 낮아서 고수들이 맞붙는 천상계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1:2는 기본이고, 4~5명도 상대 가능한 점이 만족스럽네요.


시원하다고 해야 하나? 뭔가 확실히 팀을 캐리 한다는 느낌이 좋습니다.




▲ 팀에 확실한 캐리 한 명만 있어도 승리에 더욱 가까워진다!



■ 유저 3. 뭔가 색다름이 있네요.

LOL을 하던 유저인데 보통 서포터를 좋아하거든요.


도타2 경우에는 스킬 계수가 없어서 서포터도 누커 못지않은 강력함이 있습니다. 단순히 같은 라인의 영웅을 키우고 한타에서 보조 하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화력에도 참여할 수 있고, 다양한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점이 개인적으로 재미있는 거 같습니다.



▲ 서포터도 강력한 DOTA2! 사진의 영웅은 라이온




자신이 좋아하거나, 한 번 장인에 도전하고 싶은 영웅이 있다면?


■ 유저 1. 용기사가 좋은 거 같습니다.

튜토리얼 때 해 본 용기사랑 저격수를 처음에 플레이해 봤는데, 용기사가 뭔가 단단하고 딜도 나오는 무난한 영웅 같습니다. 처음에는 LOL의 쉬바나랑 비슷한 줄 알았는데, 용으로 변신한다고 스킬 자체가 바뀌는 건 아니더군요.


특히 처음에 탱커형 영웅인 줄 알고 방어력 아이템만 갔었는데, 친구가 용기사는 딜러라서 공격 아이템쪽을 가야 한다더군요. 확실히 공격적으로 아이템을 가니 킬 따기가 좋아서, 최근에는 방어쪽 아이템은 그냥 포기했습니다.


☞ [ 용기사 기본 가이드 바로가기 ]




■ 유저 2. 아직 많이 플레이해 보지 못했지만, 아바돈이 그렇게 강력하다고 해서 해보고 있습니다.

보호막 스킬쓰고 슬로우 먹이면서 공격하는 게 재미있고, 궁 자체도 받는 데미지를 체력으로 바꿔서 생존력이 상당히 좋습니다. 그래서 한타할때 그냥 보호막걸고 돌진해도, 죽었다 싶으면 어느새인가 차오르는 피를 보며 뭔가 희열도 느껴지더군요.


☞ [ 아바돈이란 어떤 영웅이지? 기본 정보 보러가기 ]




■ 유저 3. 저는 환영창기사가 좋습니다.

맨 처음에는 궁 스킬도 그렇고 패시브 스킬이 많아서, 손이 느린 나 같은 사람이 플레이하기 쉽겠구나 생각하고 선택했는데요.


이 환영이 장난 아닌 게, 진짜 중후반 가면 8명인가까지 환영이 계속 복사돼서 다굴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뭔가 파밍이나 생존력에도 좋고요.


다만 생성되는 분신을 그룹으로 움직이거나, 따로 플레이해 줘야 하는 점이 약간 번거롭기는 합니다.


☞ [ 환영창기사 기본 가이드 바로가기 ]




■ 유저 4. 장인에 도전해 보고 싶은 영웅은 원소술사입니다.

네. 알고는 있습니다. 콘트롤 하기 어렵고, 초보한테 추천하지 않는 영웅이라는 건요.


하지만 외국 영상들에서 원소술사(인보커) 플레이하는 것을 보면 뭔가 치트키를 쓴 영웅같이 강력하더라고요. 마법도 10개인가 돼서, 상황에 따라 대처하기도 좋고…물론 지금은 봇전에서만 연습하고 있습니다.



☞ [ 꾹밥님의 난이도 최상 원소술사 공략 바로가기 ]





도타2를 플레이하면서 아쉬운 점이나 어려운 점이 있다면?


■ 유저 1. LOL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막타 먹기가 어렵네요.

디나이라는 개념은 다른 AOS 게임에서 체험해봐서 익숙하지만, 막타는 뭐랄까 타이밍 자체를 잡는 것이 어렵습니다.


특히 LOL에서는 타워를 낀 상황에 CS 먹기가 쉬운 편인데, 도타2에서는 난이도가 아주…타워 끼면 그냥 손 놓을 때가 많습니다. 타워가 크립에게 주는 피해량이 다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항상 제 예상을 벗어나더군요.




▲ 아군 타워 사정거리에 있는 적 크립 막타 먹기가 정말 힘들다고…


■ 유저 2. 죽으면 소지금이 깎이고, 서렌도 없는 점이 조금 아쉽습니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도타2는 죽으면 보유한 소지금 일부가 감소하더군요. 중간 과정이 없는 아이템이라 2000원 넘게 모아야 하는데, 죽고, 또 죽고 하니 아이템을 맞추지를 못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 보니 상대편 영웅이랑 장비 수준 차이가 벌어지고, 때려도 거의 티가 안 나고 팀원분들도 고통받고 있어서 답이 없어 보여 서랜을 치려고 하니 그런 기능은 없더군요.


안 그래도 평균 플레이 시간이 40~50분 정도 되는 도타2인데 이 부분이 참 아쉬웠습니다.




게임을 하다가 비매너 유저를 만난 경험과 대처 방법은?


■ 유저 1. 시작한 지 얼마 안 되는 유저는 보통 초보들끼리 매치되는 편입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초보다보니 아이템이나 스킬 가는 것부터 해서 버벅이고, 모르는 게 많긴 한데요.


가끔 보면 너무 몰아세우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이렇게 해야 하는데 왜 그러냐고 핀잔을 주거나, 심하게는 욕을 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뭐 게임을 하다 보니 대처 방법도 나름 확립(?)했습니다.


보통 상대가 욕을 하거나 불쾌한 말을 하면, 크게 세 가지로 반응하더라고요. 첫번째가 맞대응하는 건데요.


이 경우 대부분 게임이 끝나고 당사자들끼리 서로 신고를 하고, 함께 게임한 팀원들은 그 두 명을 추가로 신고하는 게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 가장 최악의 대처방법이고요.




▲ 게임을 하다 보면, 답답한 마음을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유저도 많다


두 번째가 불편한 말을 하는 유저에게 대응을 하는 유저가 있고, 이 유저에 맞장구를 팀원들이 하는 경우입니다.


뭐랄까 마녀 사냥처럼 하나하나 따져가며 원인 제공자를 몰아가다보니 게임은 게임대로 안되고, 심할때는 해당 유저가 나가버려 게임 자체가 그냥 망해버리는 경우가 생기더군요.


그래서 최근에는 누가 욕을 하던, 아니면 안 좋은 지적을 하던 그냥 묵묵히 있다가 게임을 끝나고 신고를 하던, 아니면 그냥 넘어가던 하는 편인데 이것이 가장 좋은 대처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도타2를 아직 못해본 분들에게 한마디!


■ 유저 1. 듣던 것 만큼 진입장벽이 높다고 생각은 안 되더군요.

요즘 할 게임이 워낙 없어서 우연하게 접해본 도타2인데 하면 할수록 빠져드는 것 같습니다.


한 40판 정도 플레이한 것 같은데, 플레이해 본 약 25개 정도의 영웅들 모두 개성있고, 크게 비주류나 선택하면 안될 정도로 급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못받았습니다.(미포라던가 원소술사라던가는 제외!)


즉, 영웅 밸런스 자체가 상당히 잘 잡혀있어서, 오랜 시간 플레이해도 지루하지 않으니 차근차근 플레이해 보세요!




▲ 도타2 영웅은 밸런스가 좋은 편이라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 유저 2. 제가 도타2를 하면서 느낀 건 사람들 멘탈이 나름 강하다는 점과 다른 세계 유저들과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 LOL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색다른 영웅들이 많다는 겁니다.


서렌시스템 자체가 없고, 트롤 제재가 강력해서인지 모르겠지만, 상황이 안 좋아도 끝까지 플레이하게 되고, 말도 잘 안통하는데 핑찍고 짧은 단어로 의사소통하며 외국인들이랑도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게 좋습니다.


의외로 외국인분들 실력 차이가 못하는 사람은 정말 너무 못하고, 잘하는 사람은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수준이라 다양한 경험이 가능하실 겁니다!




■ 유저 3. 도타2 뭐랄까 묘하게 매력 있어서, 하루종일 해도 질리지 않습니다.

특히 초반에 완전히 말려도 중, 후반 파밍을 통해 얼마든지 역전이 가능하다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LOL 같은 경우도 어느 정도 역전이 가능하지만, 도타2는 정말 심하다 싶을 정도로 초반에 망해도 역전이 가능하다는 점이 뭐랄까 뒤집는 재미가 있습니다.


이런 희열은 사실 직접 느껴봐야 알 테니 한 번 플레이해 보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 하드캐리님의 활약으로 역전 승리의 짜릿함을 맛보면, 나도 잘하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