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 노사가 포괄임금제를 '폐지'하기로 잠정합의했다.

스마일게이트 노조 'SG길드'의 차상준 지회장은 "어제(18일) 사측과 포괄임금제 폐지를 골자로 한 단체협약안을 잠정합의했다"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스마일게이트는 대형 게임사의 포괄임금제 폐지 행렬에 동참하게 됐다.

이번 잠정합의는 스마일게이트 노조원, 직원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를 거친 후 3월 28일과 29일에 진행되는 찬반투표로 확정된다. 투표권이 노조원에게 있는 만큼 사실상 폐지될 것으로 기대된다. 투표 결과에 따라 스마일게이트 포괄임금제 폐지는 2019년 10월 1일부터 적용된다.

이번 협약안에는 △평가의 객관적 기준을 공개하고 조직해체 등으로 인해 생기는 고용불안 해소를 위한 고용안정 보장, △휴식권 보장, 심리상담 지원 확대, 병가 개선 등 게임 노동자의 일과 삶의 균형을 지키고 건강을 보전하기 위한 제도 개선 및 마련, △회사의 구성원으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복지 및 휴가 확대, △노동조합에서 가장 중요한 자주성, 민주성을 보장받기 위한 가입범위 제한 없음 및 활동 보장, △스마일게이트 교섭권을 가진 5개의 법인(엔터테인먼트, 알피지, 스토브, 메가포트, 홀딩스) 통합 교섭 등이 담겨있다.

SG길드 차상준 지회장은 "우리는 시스템이 바뀌어야 좋은 문화가 생길 것이고 그것이 회사와 노동자가 상생하는 길이라 생각하며 교섭에 임하였다"라며 "공정한 임금 시스템이 도입되어야 효율적인 업무 프로세스의 고민과 도입이 실행될 것이고 그렇게 되어야지 효율적인 업무시간 활용을 위한 문화가 생길 것이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문화는 공정한 평가 시스템을 만들 것이고 결국 그것에 의해서 다시 공정한 임금 시스템에 적용받는 선순환이 될 것이다"라며 "교섭 중 노사는 열린 자세로 서로의 이야기를 경청하였으며 그 첫 단추를 잠정합의로 끼웠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포괄임금제 폐지를 비롯한 및 근로환경 개선을 위해 작년부터 임직원들은 물론 스마일게이트 노조의 의견을 함께 청취하며 충분한 검토를 거쳐 준비해 왔다"라며 "이번 잠정합의를 통해 직원들의 효율적 업무시간 활용은 물론 워크앤 라이프 밸런스가 향상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스마일게이트는 직원들과 적극적인 소통과 의견 수렴을 통해 건강한 근로환경 조성 및 효율적 근무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과 함께 3N으로 꼽히는 대형 게임사 중 이미 2곳이 포괄임금제를 폐지하는 등 게임업계 전반으로 이 같은 바람이 확산되고 있다. 넥슨을 지난달 노사협의를 통해 포괄임금제를 폐지했다. 네오플, 웹젠, 펄어비스, 일렉트로닉아츠(EA) 등은 그보다 빠른 지난해 및 올해 초에 걸쳐 포괄임금제 폐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