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300vs300vs300의 거대한 전장을 체험한 적이 있을까? 아스텔리안이라면 가장 기대했을 콘텐츠인 ‘아바론’이 드디어 프리 시즌을 시작했다. 1월 7일(월) 22시에 개방된 아바론은 아스텔리아의 대표적인 콘텐츠로, 동시에 900명의 인원이 참여하여 전투를 즐길 수 있는 거대한 전장이다.

입장 시 자연의 ‘프이시’, 신성의 ‘아기오’, 암흑의 ‘스키아’ 3개의 진영으로 무작위 배정된 유저들은 각각의 진영이 전장을 제압하기 위해 끊임없이 혈투를 벌인다. 기다려온 전장인 만큼 프리 시즌 오픈과 동시에 입장한 유저가 상당히 많았고, 그로인해 아바론은 치열한 전쟁의 색으로 물들었다.


▲ 드디어 열린 아바론!




아바론으로 쏟아진 아스텔리안들!
동료를 찾아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저녁 10시 정각을 알리자마자 열린 아바론은 순식간에 쏟아진 유저들로 시끌벅적했다. 진영은 입장 시 무작위로 지정되기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고, 포탈을 넘어 도착한 곳은 기만의 군주에게 대항했던 리샨의 ‘아기오’ 진영! 처음 아바론을 접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무엇을 해야 할지 허둥대고 있었다.

각 진영에서는 아바론 전용 퀘스트를 수령할 수 있는데, 몬스터 처치부터, 적 진영 플레이어 처치, 성물 점령까지 준비되어 있다. 보상으로 아바론 전용 주화인 ‘황금빛 승리의 증표’가 주어지는데, 이는 메이빌 마을의 NPC를 통한 아이템 구매에 소비될 것으로 보인다.

아바론은 굉장히 넓은 필드에 3개의 진영, 각종 몬스터와 점령 가능한 성물이 흩어져 있다. 성물은 석탑 12개, 성석 9개로 나눠지며, 이를 점령하는 게 아바론 진행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석탑은 4,000의 사냥 점수와 버프, 성석은 많이 점령할수록 더 큰 축복을 내리기 때문에 이를 차지하기 위한 전투가 치열할 수밖에 없는 것.


▲ 아바론 내부 지도, 3개의 진영이 보인다.



하지만 첫 프리 시즌인 만큼 사람들의 관심은 점령보다는 전투에 있었다. 아바론에 입장하자마자 능숙한 유저들을 중심으로 여러 원정대가 형성되어 팀을 이루기 시작했고, 하나로 뭉쳐서 거대한 흐름을 만들어냈다.

무엇보다 파티, 원정대에 속하지 않으면 전투는커녕 퀘스트 수행도 힘들기에 협동은 필수라고 볼 수 있다. 첫 몬스터 사냥 퀘스트가 있는 진영 앞 마당만 해도 사람들이 워낙 많이 몰려서 퀘스트 몬스터를 처치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인 상황이기 때문. 덕분에 자연스럽게 사람들은 손을 잡고 유대 관계를 쌓기 시작했고, 큰 그룹은 적 진영의 플레이어들을 공격하기 위해 떠났다.

사실 진영에서 조금만 멀어져도 혼자서는 사냥이 쉽지 않을 만큼 강력한 몬스터들이 산개해있어서 평화롭게 퀘스트를 진행하려면 아바론 안에서든 밖에서든 동료를 구해야만 한다. 게다가 상대 진영 역시 단체로 행동하기 때문에 혼자서는 살아남을 수가 없는 곳이 바로 아바론이다.


▲ 시작은 퀘스트와 함께!

▲ 퀘스트 사냥터에는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렸다.




대규모 전투의 참맛!
짜릿한 전쟁 또는 혼돈의 카오스?

아바론의 진짜 즐거움은 군중 속 일원이 되어 상대 진영과 마주쳤을 때 펼쳐진다. 다수의 인원이 격돌하는 그 순간은 전쟁에 참여한 듯 긴장감과 격렬함이 소용돌이치는데, 대규모 전투가 뭔지를 제대로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유저들이 소환한 아스텔이 더해져 인원은 몇 배나 많아 보이고, 수많은 아스텔 속에서 유저를 발굴해 내기란 쉽지 않았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불특정 다수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는 광역 공격과 적을 끌어당기는 특수한 스킬들이 빛을 보이고, 강력한 광역 공격이 가능한 '브라가', '엘리고스' 같은 세이비어가 큰 힘을 발휘한다. 실제로 처음 프이시 팀과 마주치자 수많은 세이비어가 소환되어 광역 공격을 남발하는 장관을 보였고, 유저와 아스텔들이 우후죽순으로 쓰러져갔다.

바닥은 온통 공격 범위를 알리는 붉은 원으로 가득차고, 얼고, 넘어지고, 불이 붙는 등 플레이어의 캐릭터는 온갖 수난을 받는다. 그야말로 아비규환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엄청난 전투 앞에서 어떻게 스킬을 연계하고, 적을 공격할지조차 제대로 판단이 서지 않았다. 찰나의 순간이 군대의 휴가 전날 밤처럼 길게 느껴지면서 정신을 차렸을 땐 회색 화면이 눈에 가득 들어오는 상황.

이게 아바론 전투의 첫인상이었다. 두 군중의 격돌에 전투 상황을 파악하고, 판단하기도 전에 이리저리 치이다 쓰러지는 모습은 고래 싸움에 새우 등이 터지는 꼴이다. 처음 아바론을 접한 플레이어라면 이런 거대한 혼돈 속에서 새우가 되기 십상일 터. 그렇게 강렬한 첫인상을 남긴 아바론은 잠들어 있던 투지에 불을 지폈다.


▲ 강력한 세이비어가 다수 출몰!

▲ 많은 사람들로 전투는 혼란스럽다.



프이시의 맹공을 막아내고 반대로 압박에 들어갔지만, 이와 동시에 아기오의 진영 역시 빈틈을 찌르고 들어온 스키아에게 몰리게 됐다. 주력 부대는 프이시를 공격하고 있는 상황에서 스키아는 아기오 진영의 입구 앞까지 몰아붙였고, 이제 막 아바론에 참여했거나 부활한 유저들이 수비에 나섰지만 공세를 막기란 쉽지 않았다.

한마디로 보급이 끊기고 발이 묶인 것과 같았는데, 진영의 소식을 들은 주력 부대가 돌아오면서 스키아 유저들은 포위되어 쓰러졌다. 아바론이 재밌는 점은 이처럼 다수의 플레이어가 서로 연동하며 전략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이다. 적을 발견하면 맵에 적의 위치를 컨트롤+좌 클릭하여 좌표로 형성, 같은 진영 플레이어와 공유하고, 수비와 공격 팀이 계속 대화하며 유동적으로 움직이는 것.

이런 협동과 전술적 움직임은 아군 진영이 앞서나가기 위해 중요한 부분이며, 덕분에 아기오가 높은 점수를 쌓아가면서 근소한 차이지만 선두를 차지할 수 있었다. 실제로 일부 빛나는 협동력을 보이는 파티는 대장의 지휘 아래 징표까지 적극적으로 활용! 적을 하나씩 집중 공격하여 쓰러트리는 모습도 보였다.

이후 초반 맹공을 펼치던 프이시 진영은 스키아 쪽으로 눈을 돌렸고, 덕분에 한동안 아기오 진영에서는 적을 발견할 수 없어서 아기오 플레이어들은 전투에 굶주린 채 적을 찾아 떠돌았다.


▲ 상대 진영 이동 거점에서 기다리는 중!

▲ 단체로 모여서 움직여야 힘을 발휘한다.



한참을 소득없이 돌아다니다보니 어느새 점수는 역전당하고, 프이시 높은 점수로 빠르게 선두를 달리기 시작했다. 아바론이 PvP와 PvE가 함께 조합된 콘텐츠라는 점을 간과한 채 전투만을 쫓았기에 사냥 점수에서 밀리기 시작한 것. 적 진영을 처치하는 것도 좋지만, 몬스터를 처치하면서 성물을 점령하는 등 점수를 쌓을 수 있는 플레이를 꾸준히 이어나가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아바론은 일주일 단위로 시즌이 교체되기 때문에 단 몇 시간의 결과만 가지고 승패를 판단할 수는 없다. 각 진영에 속한 유저들이 얼마나 꾸준히 아바론에서 활동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얼마든지 뒤바뀔 수 있고, 모두가 함께 노력해서 점수를 쌓으면 얼마든지 승리를 쟁취할 수 있다.

몬스터 처치 퀘스트를 수행하기 위해 또는 경험치를 쌓으려 들어오는 유저들, PvP가 좋아서 참여하거나 아발론 랭킹 보상을 노리는 사람들까지 모두가 진영의 점수를 누적시키는 소중한 동료다. 무엇보다 처음에는 혼란스럽지만 익숙해지면 차츰 짜릿함을 느낄 수 있는 대규모 전투! 그 쾌감은 이곳이 아니면 쉽게 경험할 수 없기에 아스텔리아가 대표 콘텐츠로 내세우는 이유와 매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필드 몬스터도 강력하기에 협동이 필요하다.

▲ 성물을 점령하는 것도 중요한 활동!




아직 모든걸 보여주지 않았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아바론

이번 아바로 프리 시즌은 본격적인 정규 시즌에 들어가기 전 테스트의 의미도 지니고 있다. 덕분에 점령 퀘스트가 진행되지 않는 등 예기치 못한 오류나 미흡한 점도 쉽게 발견됐는데, 점령 시스템은 추후 개선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아바론 내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 점령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자 사실상 유저들은 전투와 사냥만이 반복적으로 진행됐다.

그리고 일부 진영에 다수의 인원이 몰리면서 불균형을 이룬게 아니냐는 인원 분배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게다가 일정 단위로 실시간 업데이트되는 랭킹 정보도 원활하지 않을 때가 있었지만, 프리 시즌에는 랭킹에 따른 첸더 보상은 주어지지 않으므로 크게 당장 랭킹에 연연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전투도 대체로 전략보다는 무작정 부딪치는 난전의 양상이 짙었다. 덕분에 힘과 힘이 격돌하는 모습이 많았고, 전투는 한 명이라도 인원이 많은 쪽에게 유리하게 흘러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이후에는 길드 단위로 진영에 참여하여 높은 협동력을 보이거나, 상위 계급을 달성 후 총사령관, 총참모, 대장의 직책을 부여받는 유저들이 진두지휘하는 전략적인 전투도 기대된다.

지금은 PvP에 매료된 유저가 대다수지만, 아바론에서는 사냥을 통한 아이템도 출현하고, 경험치도 쌓을 수 있기에 앞으로 PvE 위주의 유저도 다수 참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터. 보상이 주어지기 시작하면 유저들에게 필수 콘텐츠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완벽하진 않지만 충분한 매력과 발전 가능성을 보여준 아바론 프리 시즌은 1월 13일(월) 밤 10시에 종료된다.


◎ 전투의 강렬함을 사진으로! '아바론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