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3 출시 초기부터 숱한 루머를 끌고 다니던 '강령술사'는 작년 11월, 블리즈컨2016을 통해 신규 영웅으로 확정되면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비록 두 번째 확장팩 공개는 없었지만, 전작의 대표적인 직업 중 하나인 강령술사를 3편에서도 만나볼 수 있게 된다는 사실에 많은 유저들이 열광했죠.

그러나 시간이 지나 해가 바뀌고 블리즈컨 이후 약 2개 시즌을 거치게 되자 유저들은 갈증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간간히 개발자 Q&A가 진행됐지만 새로운 직업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엔 불충분했죠. 단편적으로만 공개되는 정보들은 갈증을 더 심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런 와중에 인벤팀은 단비같은 소식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3월 14일, 디아블로3 선임 게임 디자이너 트래비스 데이와 조 셸리가 국내 매체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인벤팀 역시 여러가지 궁금증을 손에 쥐고 부리나케 달려갔습니다. 강령술사 최초 공개로부터 약 4개월, 과연 블리자드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요?


▲ 디아블로3 개발자 트래비스 데이(좌)와 조 셸리(우)


트래비스 데이는 2005년 고객 서비스 부서의 GM으로 블리자드에 입사하여, QA 애널리스트를 거쳐 게임 디자이너가 됐다. 디아블로3 프로젝트 이전에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아이템 디자인을 담당했다.

조 셸리는 2005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팀 디자이너로 블리자드에 입사하여 불타는 성전에서 판다리아의 안개에 이르까지 100개가 넘는 우두머리 전투를 개발하는데 일조했다. 또한 그는 스타크래프트2 자유의 날개와 기타 블리자드 게임에도 기여한 바 있다.





Q. 오늘 공개할 내용은 어떤 것인가?

개발 중인 신규 직업 '강령술사'의 여성 캐릭터 모습과 지난 블리즈컨2016에서 공개하지 않았던 근접형 기술 그리고 피 골렘을 소개할 것이다.

'강령술사'는 알다시피 디아블로 2편에서 사랑을 많이 받은 직업이었다. 이 때문에 우리는 당시 강령술사의 특징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우리가 생각하는 3편의 강령술사 테마는 '피와 뼈, 그리고 생명과 죽음의 화신'이다. 또한 유저들이 이 직업을 플레이하면서 망자들의 사령관이라는 느낌이 들었으면 한다.


▲ 현재 개발 중인 여성 강령술사의 원화


3편의 강령술사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뼈로 만든 갑옷을 입게 될 예정이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고유 무기인 '낫'을 추가했다. 이 낫은 한손은 물론 양손으로도 사용 가능하다.

여성 캐릭터의 기술 시전 모습도 개발이 완료된 상태다. 남성 캐릭터와 차별화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고, 강령술사 특유의 날렵함을 보여주면서도 여성 캐릭터라는 느낌이 들 수 있도록 조정했다.





Q. 새롭게 공개되는 기술에는 어떤 것이 있나?

오늘 공개할 기술은 총 다섯 가지다. 대부분 근접 전투를 위해 설계된 기술들이므로 지난 블리즈컨에서 봤던 뼈의 창, 시체 폭발 등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 들 것이다.

첫 번째는 '사신의 낫'이다. 낫을 소환해서 근접한 적을 공격하는 기술이며, 강령술사의 고유 자원인 '정수'를 회복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생기흡수'다. 적에게 시전하면 표식이 씌워지고, 이때 공격을 하면 강령술사의 체력이 회복된다.




다음으로 소개할 것은 '포식'이라는 기술이다. 시전하면 근처에 있는 시체를 섭취하고, 생명력과 정수를 회복할 수 있다. 피의 회오리같은 자원 소모 기술과 병행해서 사용하면 좋다.

'피의 회오리'는 말 그대로 캐릭터를 중심으로 피의 회오리가 몰아치는 광역 공격 기술이다. 다만 이 기술은 체력과 정수를 모두 소모한다. 기존 기술명은 '어둠의 회오리'였으나 변경됐다.





마지막 기술은 '피 골렘'이다. 가장 큰 특징이라면 근처 몬스터를 끌어당기고 자신과 강령술사의 체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근접 전투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포식이나 생기흡수를 사용할 수 없을 때는 피 골렘을 이용해서 전투 지속력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지금까지 소개한 기술들을 적절히 조합하면 강령술사로 화려한 근접 전투를 펼칠 수 있다. 대개는 원거리에서 '생기흡수' 저주를 건 뒤, '사신의 낫'과 '피의 회오리' 등으로 공격하는 방식이 될 것이다.

물론 기존에 알려진 해골 소환이나 뼈의 창같은 기술도 병행할 수 있으므로, 정식 출시 후에는 훨씬 다양한 형태의 빌드가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Q. 전작 강령술사의 경우 사용 기술이 많아 조작이 복잡한 편이었다. 3편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운용하게 되나?

3편의 강령술사도 근, 원거리 기술을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저주까지 활용해 적을 약화하거나 아군을 도와줄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직업과 비교해서 조작 난이도가 높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시체, 정수 등 고유 자원이 독특한 편이기에 생소한 느낌은 들 수 있다.



Q. 파티 플레이에서의 강령술사 역할은? 이번에 공개한 영상과는 많이 다른 모습일 것 같다.

특별히 파티 플레이에 유리하도록 개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다양한 저주 기술을 가지고 있어 아군에게 충분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강령술사를 강화할 장비들이 여럿 준비되어 있어, 유저의 취향에 따라 플레이 방식도 많이 달라질 것이다. 현재 강령술사의 개발 방향은 '다른 직업과 차별화된 경험'이라는 말을 덧붙이고 싶다.


▲ 강령술사 개발은 차별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Q. 강령술사의 전투 방식은 크게 몇 가지로 나눠볼 수 있나?

블리즈컨에서는 피와 뼈 기반의 '추억의 기술' 위주로 공개를 했고, 이번에는 근접전에 특화된 기술을 소개한 것이다. 크게는 네 가지로 나뉠 예정이지만 아직 개발 중인 단계라 상세한 부분은 밝힐 수 없다. 다만 원거리는 물론 근접 전투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다.



Q. 강령술사를 통해서 스토리가 확장되는가?

스토리 모드를 포함한 기존의 모든 콘텐츠가 강령술사라는 직업에 맞게 새로 추가된다. 이 때문에 강령술사의 배경 지역과 관련한 이야기나 고유 스토리가 추가될 것이다.

또한 추종자나 다른 NPC와의 음성 대화도 다수 추가되므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뒷이야기들을 일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야기의 큰 줄기는 바뀌지 않는다. 이외에 강령술사의 귀환 팩에는 추가 캐릭터 슬롯과 보관함, 형상변환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 강령술사 등장으로 메인 스토리가 변경되거나 추가되지는 않을 예정



Q. 3편에 등장하는 강령술사는 2편의 강령술사와 동일 인물인가? 시대가 다르지만 연관성이 있을 것 같다.

두 강령술사는 전혀 다른 인물이다. 그러나 라트마 교단 소속이라는 점은 같다.



Q. '강령술사의 귀환 팩'은 DLC인가 확장팩인가?

이건 '팩'이다. 캐릭터 슬롯, 보관함, 형상변환 등 부가적인 요소가 포함된 유료 아이템이다. 한편, 강령술사의 귀환과 별개로 2.6패치에서는 새로운 지역과 몬스터 등이 무료로 추가될 예정이다.



Q. 강령술사는 직업 고유 장비만을 착용하게 되는가?

강령술사를 위해 한손, 양손으로 사용 가능한 낫, 그리고 고유의 세트, 전설 아이템이 추가될 예정이다. 기존 공용 아이템은 사용이 가능하지만, 마법사 보주같은 직업용 아이템은 착용할 수 없다.


▲ 강령술사를 위한 새로운 낫 무기와 전용 방어구가 추가된다



Q. 부두술사와 차별화하기 위해 어떤 부분을 고민했나?

부두술사에 비해 강령술사가 훨씬 역동적이다. 다양한 피 기술과 골렘 등은 부두술사의 전투 스타일과 완전히 다르게 보일 것이다. 또한 소환수들에게 특정 지역이나 대상을 공격하도록 명령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차이다. 망자들을 부리는 사령관같은 느낌을 넣어보려고 했다.


▲ 해골과 피 골렘을 조합한 부대 운용도 가능할까?



Q. 강령술사 출시일이 궁금하다.

올해 하반기에 출시 예정이다. 정식 출시 전에 공개 테스트 서버(PTR)를 통해 강령술사를 미리 플레이해볼 수 있을 것이므로 많이 즐겨주셨으면 한다.



Q. 콘솔 버전 강령술사 개발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나?

블리즈컨2016에서 밝혔듯이 강령술사는 PC와 콘솔 동시 발매를 할 것이다.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Q. 강령술사 이후에도 '유료 팩' 형태의 추가 콘텐츠를 내놓을 예정인지? 와우처럼 유료 펫이나 형상변환을 판매할 계획도 있나?

당장은 모든 개발력이 강령술사에 집중되어 있다. 이외에 비즈니스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언급을 하기 어렵다.


▲ 디아블로3도 날개나 보관함 등을 판매하게 되진 않을까?



Q. 디아4가 개발될 예정이라는 루머가 있다. 사실인지 알고 싶다.

오늘은 신규 직업 강령술사가 주제이므로, 디아블로4 루머와 관련해서는 다음 기회에 논하는 게 좋을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디아블로 팬들에게 인사 부탁한다.

디아블로 20주년을 맞이해 이러한 콘텐츠들을 선보일 수 있어서 기분이 너무 좋다. 디아블로2의 강령술사는 개발진들도 정말 재미있게 플레이했던 직업이다. 그를 디아블로3에서도 플레이 할 수 있게 된다니, 가슴이 두근거린다. 모두가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출시 이후 재밌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 보다 멋지게 돌아올 강령술사, 곧 만나볼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