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섭은 자타가 공인하는 피파온라인의 최고 스타다. 피파 리그가 시작하기 전부터 BJ로 활동하면서 뛰어난 입담과 걸출한 실력으로 많은 팬을 확보했다. 경기 전 승부 예측만 보더라도 그의 인기를 대략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그는 완전하지 못하다. 그는 인기도 실력도 모두 정상급 선수지만, 아직 국내 대회에서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들지 못했다. 동남아에서 열린 국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그것 만으론 부족하다. 그가 진정한 완생(完生)이 되는 순간은 바로 피파 온라인3 아디다스 챔피언십 2016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때가 될 것이다.

김승섭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다시 한 번 우승할 기회를 잡았다. 김승섭은 지난 4강전에서 김정민이라는 거물을 제치고 결승전에 올랐다. 트로피가 손에 닿을 위치, 그곳에 다시 선 김승섭의 각오는 어떨까? 4강전이 끝난 오후,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Q. 1년 만에 다시 결승전에 진출했다. 기분이 남다를 듯한데?

우승 트로피를 들 기회가 왔다. 이번에는 꼭 우승해야 된다. 이번에도 우승하지 못하면 말도 안 된다(웃음).


Q. 여러 차례 대회 우승을 하지 못해서 '무관의 제왕'이라는 별명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무관이라도 왕은 왕이니…. (웃음). 나쁘진 않았다. 솔직히 팬분들께 죄송하다. 내가 우승하길 바라는 팬들과 지켜보시는 부모님께 면목이 없다. 이번에는 꼭 승리할 것이다.


Q. 김정민과의 4강전서 진땀 승부를 펼쳤다. 경기력에 대한 걱정이 되진 않는가?

4강전 경기력이 좋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남은 시간 동안 방심하지 않고 결승전 대비를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더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이다.


Q. 상대가 의식되진 않는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긴장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의식이 된다. 그래도 뭐하나 흠집나지 않고 깔끔하게 우승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겠다.


Q.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확률을 어느 정도로 보는가?

이기거나 지거나 반반이라고 생각하지만, 내가 더 열심히 하는 만큼 우승확률은 높아질 것이다. 팬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경기 내용과 결과를 보여줄 것이다. 응원해주시는 것에 맞게 보답하고 싶고 그 길이 우승이라고 생각한다.


Q. 이번 결승전에는 어떤 선수가 활약해줄 것 같은가?

비에리가 매우 좋다. 오른발이 약간 좋지 않지만 정말 좋고, 이번에는 골키퍼가 선방을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 어이없이 굴러가는 골을 먹힌다든지, 이런 일은 없었으면 한다.


Q. 게임 밸런싱을 위해 EA에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우승해야 무슨 말을 할 수 있지 않을까(웃음)? 아직은 믿고 싶다. 좀 더 잘 될 것이라고 믿는다. 내가 방송인이 아닌 프로게이머가 되었다는 것을 후회하지 않을 수 있도록 만들어줬으면 한다. e스포츠로 활성화가 많이 되길 바란다. 프로로서 마인드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셨으면 한다.


Q. 피파 대회가 전 세계적으로 글로벌화 되는 추세다. 선수로서 분명 좋은 소식일듯한데?

좋다. 방송도 좋지만, 이번 국제 대회 나가서 경기를 치러보니 정말 기분이 좋더라. 더 열심히 할 수 있게끔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


Q. 중국 리그에서 활동할 생각은 없는가?

연락은 많이 오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잘 모르겠다. 많은 한국 선수들이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나는 아직 한국 팬분들과 더 함께하고 싶다. 나중에 한국 시장이 남아있지 않는다면 그땐 결정할 시간이 올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통해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승 트로피를 드는 것을 상상하면서 잠이 든다. 그래서 요즘 더욱 설렌다. 팬분들이 제 팬이라는 것을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우승하겠다. 김승섭 잘해! 김승섭 팬이야! 라는 말을 떳떳하게 할 수 있도록 우승컵을 들어 올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