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니아스는 다시 일어나리라!"

2016년, 시공의 폭풍으로 합류하는 첫 영웅은 늑대인간 '그레이메인' 입니다. 워크래프트 세계관의 인물인 그레이메인은 늑대인간의 수장으로 기존 AOS에서 한 번쯤은 만나볼 수 있는 야성미 넘치는 영웅입니다.

워크래프트에서 그레이메인은 길니아스의 국왕이자, 늑대인간의 수장으로 저주와 내전으로 신음하던 왕국을 포세이큰에 침공으로 빼앗긴 비운의 인물입니다. 하지만 이런 역경 속에서도 백성을 위하는 마음이나 길니아스를 일으켜 세운 자부심, 카리스마 넘치는 외형으로 인기 있는 캐릭터입니다.

하지만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늑대인간을 플레이해보지 못한 유저들이나 이런 배경 스토리에 관심이 없는 유저라면 그레이메인이라는 인물에 관심을 갖기 힘든 편입니다. 워낙 방대한 세계관을 자랑하는 워크래프트에서 그레이메인의 비중은 생각보다 작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그레이메인과 늑대인간의 이야기, 배경을 알면 더욱 풍성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히어로즈의 2016년 첫 영웅은 어떤 배경을 지녔을까요? 지금부터 만나보시죠!





2016년 히어로즈의 시작을 알릴 영웅, '그레이메인'의 배경 스토리


'그레이메인'은 회색 갈기라는 뜻을 지닌 길니아스를 지배하는 가문의 이름입니다. 히어로즈에 참전하는 그레이메인은 '겐 그레이메인'으로 길니아스를 부흥시킨 전대 국왕, 아키발드 그레이메인의 아들로 교역보다 독자적인 발전을 추구한 길니아스의 군주답게 완고한 성격과 자부심이 강한 인물로 묘사됩니다.

워크래프트의 세계관에서 인간들의 7대 왕국 중 하나인 길니아스는 워크래프트1과 2의 배경이 된 두 번의 대전쟁에서 얼라이언스의 일원으로 참전한 전력이 있는 국가입니다. 하지만 2차 대전쟁 이후, 오크 수용소 관리 비용이나 막대한 전후 수습비용 분담에 반대하며 얼라이언스를 탈퇴합니다.


▲ 빅토리아 시대의 런던을 떠올리게 하는 도시 '길니아스'


사실, 길니아스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영지가 위협받은 것도 아니었으며, 얼라이언스의 도움 없이 독자적인 병력만으로도 호드를 물리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에 수용소 관리 비용을 분담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얼라이언스 탈퇴를 선언한 길니아스는 국경에 그레이메인 성벽을 쌓고 다른 국가들과 접촉과 통상을 끊고 독자적인 행보를 이어갑니다.

때문에 워크래프트3의 3차 대전의 원인이 된 스컬지의 역병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길니아스는 워크래프트의 2번째 확장팩인 '리치왕의 분노'까지 다른 세계와 단절된 채 살아갑니다. 하지만 데스윙이 등장하며 만들어낸 지각변동, '대격변'이 길니아스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레이메인 성벽 일부가 무너진 것입니다.


▲ 길니아스의 폐쇄성을 엿볼 수 있는 '그레이메인 성벽'


다시 모습을 드러낸 길니아스는 스톰윈드 못지않은 화려한 외관을 자랑했지만, 스컬지의 침략을 방어하기 위해 소환한 늑대인간의 저주로 오염된 상태였습니다. 게다가 성벽 건축을 둘러싼 귀족들의 갈등으로 내전을 치렀습니다. 또한, 로데론을 장악한 포세이큰의 진격이 시작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레이메인은 내전으로 분열된 왕국을 통합하고, 나이트 엘프의 도움을 받아 늑대인간의 저주도 극복합니다. 하지만 길니아스를 지켜내기엔 역부족인 상황, 마지막 시가전에는 아들인 리암 그레이메인이 자신에게 날아든 실바나스의 화살을 가로막고 목숨을 잃습니다. 하지만 그레이메인은 아들의 복수보다 백성들의 피난을 더욱 중시하며, 포세이큰의 추격을 저지합니다.

결국, 길니아스는 어느 한 세력도 차지할 수 없는 포세이큰과 늑대인간의 격전지가 되어버렸습니다. 다행히 고향을 잃은 길니아스의 유민들은 나이트 엘프의 도움을 받아 다르나서스에 정착합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겐 그레이메인은 다시 얼라이언스에 합류하며, 길나아스를 되찾기 위해 스톰윈드에 머뭅니다.


▲ 완고한 성격이지만, 내 백성에게는 따뜻한 군주 '겐 그레이메인'




인간이었던 그레이메인이 늑대인간이 된 이유는? 길니아스를 휩쓴 '늑대인간의 저주'



길니아스에 퍼진 '늑대인간의 저주'는 인간을 흉포한 늑대인간으로 변화시키는 저주로 이계생물로 알려진 늑대인간을 통해 전파됩니다. 늑대인간에게 물리거나 그들의 피를 통해 확산되는 이 저주는 폐쇄된 길니아스 왕국에서 빠르게 퍼져나갔으며, 이 저주를 통해 새롭게 탄생한 종족이 길니아스 '늑대인간'입니다.

늑대인간으로 변화한 인간은 야생의 힘을 주체하지 못하고 폭주하며, 이성을 잃고 적과 아군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합니다. 하지만 길니아스에 퍼진 저주는 왕립 연금술사 크레난의 물약과 나이트 엘프의 도움으로 부분적인 치유에 성공, 늑대인간으로 변하더라도 이성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 약물과 의식을 통해 조금 더 특별한 존재가 된 길니아스 '늑대인간'


여기서 눈여겨볼 부분은 나이트 엘프의 지원입니다. 칼림도어의 나이트 엘프가 왜 머나먼 동부 왕국의 일에 개입한 것일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늑대인간의 저주에는 나이트 엘프가 깊숙이 관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조금 더 들여다보자면 늑대인간의 기원은 나이트 엘프의 드루이드들입니다.

과거 칼림도어에서 벌어진 사티로스와 나이트 엘프의 전쟁에서 한 무리의 드루이드는 고대 수호 정령 중 하나인 늑대 정령, '골드린'의 힘을 바탕으로 한 변신인 '무리의 형상'을 연구합니다. 랄라르 팽파이어의 가르침을 받던 이 드루이드들은 야성의 힘이 넘치는 변신에는 성공했지만, 주체할 수 없는 야성에 적과 아군을 가리지 않는 공격성을 드러냅니다.


▲ 알고 보면 아제로스의 모든 문제에는 나이트 엘프가 관여해 있다?


드루이드의 지도자 '말퓨리온 스톰레이지'는 이런 불안정한 변신인 '무리의 형상'을 금지하나, 랄라르 팽파이어는 이 형상의 힘에 주목했고, 야성을 제어하기 위해 엘룬의 지팡이와 골드린의 송곳니를 조합, 엘룬의 낫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만듭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엘룬의 낫은 무리의 형상에 야성만을 강조, 통제할 수 없는 분노를 잠재우지 않고 오히려 이들을 야수로 바꿔버립니다.

이 야수들은 사티로스와의 전쟁에서 적과 동료를 가리지 않았으며, 이들에게 상처를 입은 아군마저 저주에 걸려 늑대인간으로 변하게 됩니다. 결국 말퓨리온은 이 사태를 수습하기위해 늑대인간들을 에메랄드의 꿈으로 봉인하고 영원히 잠들게 합니다.


▲ 이런 '엘룬의 낫'이 군단에서는 조화 드루이드의 유물로 등장한다


이렇게 수천 년 동안 잠들어 있던 늑대인간을 깨운 것은 달라란의 대마법사 아루갈입니다. 스컬지의 침공으로 달라란에서 도피한 아루갈은 이전까지 늑대인간을 연구하던 우르의 기록을 이용, 늑대인간을 소환해 스컬지와 싸울 병력으로 만들 생각을 합니다.

이 생각은 겐 그레이메인의 허락으로 실현됩니다. 그레이메인 성벽 밖에 있는 실버레인 남작의 성채에서 늑대인간을 소환하는 데 성공, 에메랄드의 꿈에 봉인되었던 늑대인간이 다시 세상 밖으로 등장한 것입니다. 처음 소환된 늑대인간들은 그들의 생각대로 스컬지에 맞서 싸웠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적과 아군을 구별하지 못하고 미쳐 날뜁니다.

하지만 아루갈은 늑대인간을 다시 봉인하는 방법을 몰랐으며, 죄책감에 미쳐버립니다. 미쳐버린 아루갈은 늑대인간의 우두머리가 되었으며, 소환을 시작한 실버레인 남작의 성채는 그림자 송곳니 성채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됩니다.

이후, 성채 아래에 있던 장작나무 마을은 영문 모를 재앙, '늑대인간의 저주'로 오염됩니다. 여기서 시작된 저주는 서서히 주변으로 퍼져나가며, 대격변을 전후하여 그레이메인 성벽을 넘어 길니아스 왕국에도 영향력을 미칩니다.


▲ 다시 늑대인간이 나타난 '그림자 송곳니 성채'


이렇게 나이트 엘프에서 시작된 늑대인간의 저주는 한 마법사의 증오로 길니아스 전역에 영향력을 미치며, 하나의 왕국을 감염시킵니다. 그리고 나이트 엘프에 지원을 통해, 부분적으로 저주를 치료한 길니아스는 이성을 유지한 늑대인간으로 새로운 종족으로 변모하였습니다.

하지만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확장팩이 두 개나 진행된 현시점까지, 늑대인간들은 다르나서스의 타향살이를 하고 있습니다. 길니아스는 여전히 격전지로 분류되어 포세이큰과 길니아스 해방전선의 치열한 전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직 길니아스의 이야기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다행히 이번 신규 확장팩 '군단'에서 겐 그레이메인의 모델링 변경을 시작으로 그동안 미뤄왔던 길니아스의 여러 가지 이야기가 진행될 조짐을 보인다는 것입니다. 현재까지 유출된 정보에 따르면 겐 그레이메인은 얼라이언스를 이끌어 나갈 중심인물로 떠오르고 있으며, 길니아스의 늑대인간들은 복수를 위해 '회색 감시단'을 조직 실바나스를 쫓는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물론, 알파 단계의 내용이므로 언제든 수정이 가해질 수 있는 내용이지만, 이번 히어로즈 참전을 비롯하여 군단에서도 행보를 이어나갈 그레이메인의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 신규 확장팩 '군단'의 중심에 설 수 있을까? '겐 그레이메인'의 신규 모델링




2016년 히어로즈의 첫 참전 영웅, 그레이메인의 대한 배경 스토리는 여기까지입니다. 북미 시각으로 1월 12일, 공개가 예정된 그레이메인은 기존 AOS와 달리 전사형 영웅이 아닌 암살자 계열의 영웅으로 늑대인간 특유의 기민함과 날카로운 공격력이 기대되는 영웅입니다.

또한, 비교적 자유롭게 인간과 늑대인간을 넘나들 수 있는 형상 변환이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통상적인 히어로즈의 패치 주기를 짐작건데, 이번 그레이메인은 밸런스 패치와 동시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과연 그레이메인이 추가될 다음 패치에서 0티어 지원가 티란데 위주의 조합을 비롯하여, 암살자 계열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어올까요? 다음 패치를 기대하며 이야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