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7일 섀도우버스 업데이트가 진행되었다. 이번 업데이트에는 메인 스토리 추가와 각종 편의 기능 업데이트 등이 포함되어있다. 이 가운데 가장 핵심이 되는 내용은 카드 2종의 밸런스 조정이다.

섀도우버스 덱 생태계의 최상위권을 양분하고 있던 OTK 엘프와 템포 위치의 밸런스 조정을 위해 진행된 이번 패치로 어떠한 변화가 진행될지 예상해보았다.

※ 해당 기사는 일반적인 예측일뿐, 확실한 정답은 아님을 밝힙니다.


■ 카드 밸런스 조정 왜 이루어졌나?


▲ 패치로 변경되는 카드 2종

이번 업데이트로 밸런스가 조정된 카드는 미니고블린 마법사관통의 룬 2종이다. 미니고블린 마법사는 3코스트 2/2의 성능을 보유한 중립 추종자로 '덱에서 비용이 2 이하인 추종자 카드 1장을 무작위로 선택해 손으로 가져온다'는 스킬을 보유하고 있다. 관통의 룬은 위치의 4코스트 주문으로 상대 추종자 1기에 2의 피해를 주고 상대방 리더 캐릭터에도 2의 피해를 동시에 주는 주문이다.

두 카드 모두 효율이 높아 각종 덱에서 다양하게 사용되어왔다. 관통하는 룬은 모든 위치들이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주문이다. 필드에 있는 추종자가 진화시 비용이 1로 줄어들어 4코스트에 노장 마법사 레비 - 관통하는 룬 - 홍련의 마법으로 이어지는 일명 레관홍 콤보로 악명을 떨쳐왔다.

▲ 랭크 게임에서 한 번쯤은 다들 당해봤으리라

미니고블린 마법사는 2코스트 추종자를 확정 서치할 수 있는 중립 추종자라 여러 덱에서 애용되어왔다. 특히 2코스트 추종자 리노세우스를 피니셔로 사용하는 OTK 엘프 덱이나, 날뛰는 용인 소녀를 활용하는 OTK 드래곤은 미니고블린 마법사를 활용해 해당 카드들을 빠르게 확보해왔다.

두 가지 카드 모두 덱 랭크 1티어에 위치한 템포 위치와 OTK 엘프의 핵심 카드다. 개발자 노트에 따르면 도로시 위치와 OTK 엘프의 강력함에 제동을 걸어 특정 직업의 사용률과 승률이 쏠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패치가 진행되었다.

이번 업데이트로 일정 기간 동안 관통의 룬과 미니고블린 마법사, 역전의 용병 피나의 분해시 에테르 획득량이 상승 조정된다. 역전의 용병 피나는 해당 카드의 밸런스가 직접 조정되지 않았으나 진화시 발동되는 특수 효과가 미니고블린 마법사를 손으로 들어오게 하는 것이다보니 미니고블린 마법사를 채용하는 덱에서 피나 역시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함께 조정되었다.

실버 카드인 관통의 룬과 역전의 용병 피나는 분해시 각 200개의 에테르를 획득할 수 있고, 브론즈 등급의 카드인 미니고블린 마법사는 분해시 50개의 레드 에테르를 획득할 수 있다.

▲ 업데이트로 변경된 분해 비용



■ 밸런스 패치로 타격을 입은 덱


두 카드가 변경되면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덱은 바로 OTK 엘프다. OTK엘프는 1코스트 카드를 콤보용으로 사용하는 일이 많다. 그런데 미니고블린 마법사의 특수 효과가 2코스트 추종자 서치에서 1~2코스트 추종자 서치로 바뀌면서 리노세우스를 확정적으로 찾을 방법이 사라졌다.

1코스트 추종자를 제외하고 덱을 구성하는 방법도 있겠으나 해당 추종자들을 배제할 경우 경기 초반 필드 싸움에서도 밀리게 되며 콤보 연계가 핵심인 덱에서 콤보가 사라지는 결과가 발생한다. 즉 리노세우스를 손에 쥔 상태에서 추종자 전개 및 카드 연계를 통해 나오는 강력한 한 방 콤보가 불가능해지는 셈이다.

▲ 이런 화면은 보기 힘들어질지도...

미니고블린 마법사의 변경으로 피해받은 또 다른 덱은 드래곤의 용소녀 OTK 덱이다. 미니고블린 마법사로 날뛰는 용인 소녀를 서치한 이후 새로운 운명 연계로 대미지를 쏟아내는 용소녀 덱 역시 미니고블린 마법사가 변경되면서 덱 구성에 변화를 줄 수 밖에 없다.

기존의 용소녀 덱에서는 어린 백룡을 반필수적으로 채용했다. 1코스트 추종자에 각성 효과를 통해 후반에는 드로우까지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패치로 백룡을 덱에서 제외해야 용인 소녀 확정 서치가 가능해진다. 덱 콘셉트가 무너지는 OTK 엘프만큼은 아니지만 은근히 피해를 보게되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관통하는 룬의 너프 역시 템포 위치로 불리는 도로시 위치 덱에 일정 부분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도로시 위치라는 이름으로 불리고는 있지만 해당 덱을 상대할 때 가장 까다로운 카드는 도로시보다는 4코스트에 칼같이 나오는 레관홍 콤보다.

필드가 밀린 상황에서는 추종자 3기의 동시 클리어가 가능하고, 필드가 유리한 상황에서는 즉시 5대미지를 상대방 캐릭터에 직접 넣거나 홍련을 모아두었다가 한 방에 몰아치는 플레이도 가능하다. 단 한 번의 진화를 통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유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기는 셈이다. 하지만 비용이 1에서 2로 바뀌기 때문에 4코스트 칼같은 사용이 불가능해졌고 좀 더 체계적인 플레이 포인트 활용방법을 모색해야한다.

다만 덱 콘셉트 자체가 사라지는 OTK 엘프와 달리 템포 위치의 경우 어느 정도 건재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비해 템포가 느려졌기 때문에 어그로 덱을 상대할 때는 조금 더 취약해지겠지만 여전히 도로시를 활용한 빠른 필드 장악은 달라진 부분이 없으며 레비의 위력도 고스란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 호랑이가 없는 숲에선 여우가 왕이다! - 차기 1티어 덱은?


확고하게 최상위권을 주름잡고 있던 2 종류의 덱이 동시에 조정을 받았다. 두 덱의 조정으로 가장 최상위권에 부상할 덱은 어떤 덱일까? 우선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로얄이다. 로얄은 기존에도 어그로, 미드, 컨트롤 등 대부분의 덱이 꾸준히 상위권에 위치해있었다.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던 두 덱이 내려가게 될 경우 자연스럽게 로얄 덱들이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 자명해보인다.

▲ 로얄의 강세는 거의 확실해보인다

또한 OTK 엘프 덱과 템포 위치 덱에 극단적으로 상성이 안 맞던 초월 위치 역시 조금 더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OTK 엘프 덱을 상대했을 때 상성이 매우 안 맞는 모습을 보여왔기때문에 이번 패치로 인해 조금 더 수월한 플레이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다만 초월 위치 역시 관통하는 룬을 제압기로 많이 사용해왔기 때문에 일정 부분 피해가 있을 전망이다.

전체적인 흐름을 예상해보자면 컨트롤 덱보다는 어그로 덱들에 무게가 많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우선 템포 위치의 레관홍 콤보가 한 템포 늦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빠른 템포로 상대방을 압박하는 어그로 덱들이 부상할 것이다. 초반에 전개된 필드를 4코스트 레관홍 콤보로 제압해오던 템포 위치의 플레이 양상이 변화되기 때문이다.

어그로 덱이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OTK 엘프의 하향이다. OTK 엘프는 초월 위치 덱의 완벽한 카운터다. 기존 OTK 엘프가 강세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초월 위치를 1티어로 평가하기 힘들 정도였다. 그러나 이번 패치로 OTK 엘프의 약화가 확정되었기에 반대 급부로 초월 위치가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 다음-다음-다음 차원으로..!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초월 위치가 부상할 때 따라오는 결과다. 초월 위치는 컨트롤 덱을 상대로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어그로 덱을 상대로는 약한 모습을 보여온 덱이다. 이는 추종자를 거의 전개하는 일 없이 주문 중심의 플레이를 하다가 누적된 주문증폭으로 차원 초월을 활용해 단숨에 마무리 짓는 플레이 스타일과 연관되어있다.

초월위치가 떠오르게 되면 자연스레 컨트롤 덱이 약세를 보이고, 초월 위치의 카운터인 어그로 덱들이 강세를 보일 수 밖에 없다. 위에서 언급한 템포 위치의 변화와 연계되면 어그로 덱이 대세가 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예상이다. OTK 엘프의 뒤를 이을 또다른 덱이 부상할 수도 있으며 관통의 룬 하향의 여파가 생각보다 작아 여전히 템포 위치의 강세가 지속될 수도 있다. 이번 패치의 결과가 어떻게 이어질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