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제일 논검대회의 7번째 1:1 시즌이 종료됐다. 많은 선수들이 이틀간 본선 진출권을 놓고 경기를 펼쳤고, 3일 차부터는 시즌 최강자를 겨루는 본선이 진행됐다. 그 결과 지난 시즌 우승을 차지했던 오독 문파의 '마왕'이 2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방송으로 중계된 4강과 결승전에서는 선수들의 집중력이 돋보이는 장면이 다수 연출됐다. 얼핏 보면 쉽게 지나칠 수 있지만, 알고 보면 승부를 결정지었던 부분을 몇 가지 소개한다.



■ 천하제일 논검대회 1:1 시즌7

◎ 4강 1경기 - 히태커(진무) vs 액버(진무)

- 주요 포인트

4강 1경기는 진무 문파간의 대결이었다. 서로 같은 기술을 주고받으며 대결을 해야 하므로, 자신의 실수를 줄이고 서로의 심리를 읽는 것이 중요했다.

견제 위주 싸움이 될 것이라 예상했던 것과 달리, 두 선수는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았다. 승부는 주요 탈출기 '환영진공' 심리전에서 갈렸다. 공력이 높아 상황에 따라 환영진공을 공격/수비 양쪽에 유연하게 사용한 히태커와 달리, 액버는 수비 위주로 환영진공을 사용하며 안정적인 운영을 도모했다.

처음에는 히태커의 공격적인 운영이 통하며 먼저 2:0으로 앞서나갔다. 그러자 액버는 플레이 스타일을 바꾸며 맞불을 놓았고, 3, 4세트를 연이어 따내며 점수를 원점으로 돌렸다.

결승 진출권이 걸린 마지막 세트. 히태커의 공격적인 환영진공 활용과 액버의 실수가 겹치며 히태커가 순식간에 대미지를 누적시켰다. 액버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공격 기회를 노렸지만, 흐름을 탄 히태커의 공세를 버티지 못하며 3:2로 히태커가 결승에 진출한다.


- 핵심 승부처

[47:43] 5세트 막바지, 액버가 환영증폭-일검을 사용하며 반격을 노린다. 그러나 히태커가 사용한 후수에 저지되며 사실상 승부를 굳힌다. 이후 액버는 환영진공을 사용해 흐름을 바꾸려 하지만, 크게 벌어진 체력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히태커의 공격적인 운영에 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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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강 2경기 - 연리지독주(태백) vs 마왕(오독)

- 주요 포인트

최근 화경 등급 상위권을 달성한 연리지독주와 지난 시즌 우승을 차지한 마왕의 대결. 오독의 탈출기 쿨타임이 비교적 짧고 은신을 보유하고 있어 태백 측에서 정신집중을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 이 때문에 상성은 오독이 약간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리지독주는 게임 템포를 빠르게 가져가는 동시에 태백 특유의 치고 빠지기 운영으로 정신집중 쿨타임을 버는 것을 선택했다. 이를 알고 있기라도 한 듯 마왕은 탈출기를 공격적으로 활용하며 시간을 주지 않았다.

공력 차와 경기 중 한 번씩 이어진 실수가 원인일까. 연리지독주는 원하는 만큼 대미지를 누적시키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마왕은 오독 특유의 공격력을 발휘해 상대를 몰아붙이고 3:0으로 결승에 진출한다.


- 핵심 승부처

[1:08:12] 3세트 중간, 그림자 탈출을 사용한 마왕과 체력 차이를 크게 벌리는 데 성공한 연리지독주. 이후 거리를 벌리며 주요 기술 쿨타임을 벌고자 했지만, 마왕은 그림자 당기기 - 낙인으로 반격을 시작한다.

처음에는 여러 스킬을 사용해 연리지독주의 체력을 빼는가 싶더니, 순보가 적중하는 순간 자신의 체력을 20% 가까이 회복했다. 이로 인해 연리지독주에게 기울던 흐름을 자신 쪽으로 완벽하게 가져왔다. 이후 연리지독주는 냉정함을 잃었는지 돌진을 헛치고, 이 틈을 놓치지 않은 마왕이 은신 찌르기로 승부를 결정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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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승전 - 히태커(진무) vs 마왕(오독)

- 주요 포인트

우승 후보로 언급되던 두 선수가 결승전에서 만났다. 문파 상성은 기본적으로 오독이 유리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흐름이 진무 쪽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창과 방패의 대결이 예상됐다.

마왕은 첫 세트부터 그림자 탈출을 빠르게 사용하는 등 공격적인 운영으로 히태커를 몰아붙였다. 그러나 히태커는 모든 환영진공과 반격, 태극진 등을 활용해 이를 저지하려는 수비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첫 세트를 따냈다.

2세트부터는 마왕의 빠른 경기 운영이 통하기 시작했다. 이에 초조해진 히태커는 과감하게 도박수를 던졌지만, 마왕은 이에 걸려들지 않고 확실한 타이밍에 공격을 들어가며 3세트까지 연이어 승리했다.

4세트에서는 오독 입장에서 이상적인 경기가 펼쳐졌다. 히태커가 흐름을 가져오기 위해 사용하는 환영증폭-일검을 적절한 타이밍에 순보로 막아내며 끊임없이 공격을 이어갔다. 그 결과 체력 차이가 크게 벌어졌고, 실수 없이 경기를 풀어나간 마왕이 최종 스코어 1:3으로 1:1대회 2연속 우승을 거머쥐었다.


- 핵심 승부처

[1:41:18] 결승 3세트, 원거리 대치 중 낙인 2타에 제압된 히태커가 환영진공을 사용한다. 마왕의 순보가 빠진 것을 환영하고 환영증폭-일검으로 반격을 하려는 도박수였던 것. 그러나 마왕이 이를 그림자 밟기의 금강으로 받아내며 역으로 기회를 내주게 된다. 이후 히태커의 대처는 나쁘지 않았으나, 한끗 차이로 경기를 내주며 1:2로 마왕이 앞서가기 시작한다.

[1:44:55] 결승 4세트, 히태커의 주요 탈출기가 모두 빠진 틈을 노려 마왕이 낙인을 사용 후 긴 콤보를 이어간다. 히태커에게 큰 피해를 주는 동시에, 자신은 낙인 효과로 체력을 대량 흡수해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다. 이어진 상황에서 히태커의 반격을 읽고 2차 공격에 성공하며 우승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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