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오브 탱크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강 팀을 가리는 'WGL APAC 2016-2017 시즌 파이널'이 4월 8일(토)부터 4월 9일(일)까지 양일간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렸다. 총 상금 규모는 10만 달러로, 상위 포인트 두 팀은 5월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WGL 그랜드 파이널 2017'에 진출하게 되는 대규모 리그다. 치열한 접전 끝에 지난 우승 팀이었던 EL Gaming(이하 이엘)이 다시 한 번 챔피온의 자리에 올랐다.

시즌 파이널에는 골드 시리즈 1위 팀인 이엘과 2위 팀인 Team Efficiency(이하 팀이피젼시), 플레이오프 경기를 통해 진출한 Caren Tiger(이하 카렌타이거)와 Horsemen(이하 홀스맨)까지 총 4개의 팀이 참가했다. 한국의 Meltdown의 경우 플레이오프 경기까지는 진출했으나, 플레이오프 경기 직전 기권을 선언해 시즌 파이널에는 진출하지 못했다.

팀이피젼시와 카렌타이거가 맞붙은 준결승전 1경기. 서로를 라이벌로 부르는 두 팀답게, 매 경기마다 전략 대결이 무엇인지를 보여줬다. 경기 내내 박빙의 대결을 펼쳤으나, 카렌타이거가 한 걸음이 부족했다. 결국 7:4의 스코어로 팀이피젼시가 결승에 진출했다.

이어서 진행된 준결승전 2경기에서는 이엘과 홀스맨이 격돌했다. 분전했던 홀스맨이었지만, 실력의 격차는 너무나도 컸다. 결국 단 한 경기를 제외하고는 제대로 된 반격조차 하지 못한 채 7:1의 스코어로 패배하고 말았다.

결승전에서 맞붙은 이엘과 팀이피젼시. 골드 시리즈의 총 성적을 보면 이엘이 더 우수했지만, 3번에 걸쳐 펼쳐진 이엘과 팀이피젼시의 대결은 팀이피젼시가 2승 1패로 앞서가던 상황이라 손쉽게 승부를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팽팽할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실제 결승전은 다른 양상으로 흘러갔다. 이엘은 시종일관 침착한 모습을 보였지만, 팀이피젼시는 잔실수가 많았던 것이다. 이엘은 팀이피젼시의 실수를 놓치지 않았으며, 이를 이용하여 꾸준히 승리를 챙겼다. 결승전 최종 스코어는 7:1. 이엘에게는 태평양, 아시아 지역에 더 이상 적수가 없음을 입증하는 순간이었다.



◆ 우승팀 EL Gaming 인터뷰

Q. 우승 축하한다. 소감을 듣고싶다.

고맙다. 지금 느끼고 있는 기분은 우리가 정말 오랜 시간 동안 노력을 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스스로 챔피온이 될 자격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Q. 시종일관 침착한 경기를 펼쳤다. 긴장되지 않았나?

사실 다섯 번째로 진행되었던 경기가 매우 긴장 됐었다. 팀이피젼시가 SU-14-2를 가져왔는데, 카렌타이거랑 경기했을 때와 같은 전략인줄알았다. 또한 전투에 임하면서 오더를 잘못내린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부분들을 개개인의 노력과 임기응변으로 극복 했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

Q. 밴픽에서 대부분 스텝을 밴했다. 이유를 알고 싶다.

딱히 스텝 전장이 자신이 없어서 밴한 것은 아니다. 이번 시즌 파이널이 끝이 아니라 그랜드 파이널도 있었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스텝을 하지 않는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랜드 파이널에 진출하는 팀 끼리는 서로 이전 리그 영상을 보고 전략을 짜오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시즌 내내 밴을 했다.

사실 이와 같은 전략을 사용하기 전에 많은 고민이 있었다. 팀에 맞춰 유동적으로 밴을 할 수도 있었지만, 고민 끝에 한 전장만 고정적으로 밴 하는 것을 택했다.

Q. 스텝 외에도 아직 숨겨둔 전략이 많은 것 같다. 그랜드 파이널도 자신 있는가?

사실 작년 그랜드 파이널에서 우리 이엘의 성적이 그리 좋은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올해는 내부적으로 새로운 시스템을 많이 만들었다. 작년과는 다를 것이다. 물론 토너먼트다보니 운도 좀 따라야한다고 생각한다.

Q. 그랜드 파이널에서 가장 만나고 싶은 팀이 있다면?

두말할 것 없이 나비다. 가장 강한 팀이고 개인적인 복수도 있다. 다만 이왕이면 결승전에서 만나고싶다. 딱히 피하는 것이 아니라 더 높은 곳에서 강한 팀을 만나고 싶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