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김수현 캐스터, 김대겸 해설

부산 이스포츠 경기장(이하 브레나, BRENA)에서의 첫 대회 지스타컵이 20일 개최됐다. 지스타컵은 부산시 바람처럼 브레나가 앞으로 e스포츠 성지가 될지 먼저 살펴볼 좋은 기회였다.

지스타컵 내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에 참여한 김수현 캐스터는 "100% 준비된 상황은 아니었으나, 그런데도 경기가 진행되고 방송이 된다는 게 굉장히 다행이었다"며 "20일 대회의 자잘한 문제는 금새 고쳐질 것들이라 계속해서 문제를 만들 거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김수현 캐스터는 브레나가 콜로세움과 비슷한 구조라는 점을 호평했다. 김수현 캐스터는 "넥슨 아레나는 관객이 아래에서 위를 보는 형태여서 극장 같았다면, 브레나는 관객이 선수를 위에서 아래로 볼 수 있어 마치 콜로세움 같았다"며 "완공이 된다면 관객이 선수를 더 가깝게 보는 등 재미난 요소가 많이 생길 거 같았다"고 의견을 냈다.

▲ 콜로세움 구조의 브레나

▲ 18일 브레나 건축 관계자 4인이 유공자 표창을 받았다

김대겸 해설은 브레나를 △부산에 위치한다는 점 △콜로세움 형태의 구조 △선수 및 관계자를 위한 대기 시설에서 좋은 평가를 내렸다. 김대겸 해설은 "브레나가 서면 중심에 있어 부산 e스포츠 팬들의 갈증을 해소해준다는 점에서 굉장히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e스포츠는 컴퓨터 또는 모바일로 하니 선수가 정적이지만, 콜로세움 형태 경기장에서 관람해보니 극장식보다 더 역동적이었다"며 "단순히 게임을 보는 게 아닌, 정말 스포츠를 즐긴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건 선수도 역동적인 무대에 자극을 받게 되면 뭔가를 더 하고 싶게 된다"며 "경기장 자체가 선수와 e스포츠 팬들에게 재밌는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대겸 해설은 브레나 내 선수 및 관계자 대기실이 만족스러웠다고 전했다. 김대겸 해설은 "방송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선수 복지와 관계자를 위한 대기실에 관심이 많다"며 "경기 전 편히 쉬거나, 간단히 손을 풀 수 있도록 해줘야 좋은 무대를 만들 수 있어서다"고 설명했다. 김대겸 해설은 "경기장이 완공되고 코로나19가 안정되어 경기가 열리면, 관중이 재밌어하고 선수나 방송인이 만족스러워하는 브레나가 될 거 같다"고 기대했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대회에 참가한 '제임뚜' 김홍승 선수는 "아직 공사가 덜 되어서 첫인상은 아쉬웠지만, 시설 구조가 잘 지어지고 있다"며 "예상보다 규모가 커 앞으로 재밌는 경기가 많이 열릴 거 같다"고 말했다.

▲ 중계를 위한 차량

한편, 브레나에 가는 길에 보인 건 중계 차량이었다. 브레나 내에는 방송 중계를 위한 시설이 없었다. 앞서 브레나 측에서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방송에 참신한 아이디어를 도출한 설계사 사무소를 선정하여 설계를 추진했고, 설계 중 방송 장비 분야 전문가와 약 20여 차례 자문회의를 진행했다. 회의 결과가 경기 때마다 방송 차량을 이용하는 것이라면 e스포츠 성지로서는 아쉬운 부분이다. 방송 업계에서는 부산 지역에서 중계 차량을 빌릴 때 1회 800만 원에서 900만 원 정도로 본다.

▲ 브레나 중계석

중계석은 미흡했다. 캐스터와 해설엔 방송과 같은 화면만 제공되는 모니터 1대만 있었다. 테이블과 의자도 임시로 마련된 수준으로 보였다. 캐스터와 해설이 원활하게 게임 내용을 시청자에게 알리기 위해선 그만한 시설이 필요하지만, 브레나에는 아직 없었다. 20일 지스타컵이 브레나에서 열린 첫 경기인 점은 고려할 사항이다. 앞으로 해설을 위한 공간을 충분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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