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신 야타이만을 기억하는가. 수많은 유저들을 라이닉 길들이기의 열풍에 동참하게 하고, 처음으로 시도한 비행전투 레이드 보스 몬스터로 주목을 끌었던 야타이만에 이어 또 다른 거신, 트라누아가 등장했다. 야타이만과 비교해 더 강력해진 스킬과 복잡해진 패턴으로 한동안 "공략이 불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트라누아.

하지만 공략하지 못하는 보스는 없었다. 튼튼한 멘탈과 근성으로 트라누아 공략에 성공한 엑자란 서버 해골병사와거북이 길드 공격대원들을 만나 트라누아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트라누아의 모습



트라누아 공략 축하한다. 공격대 소개 부탁한다.

마우스 왜이래 : 엑자란 서버, 해골병사와 거북이 길드원들로 구성된 공격대이다. 가디언은 개따뜻, 최고의수호자, 버서커 클라이덴, 어쌔신 일존e, 프리스트 마우스왜이래, 법사인척, 섹시린, 엔비님 4명, 위저드 앙되영, lll사제lll 2명 총 10명으로 구성했다.

▲ 안타깝게도 모든 공대원이 참여하지는 못했다.



프리스트가 4명? 조금 의아한 공격대 구성인데, 이유를 말해줄 수 있는가

법사인척 : 프리스트가 4명이어도 부족하다. 고도를 맞춰야만 힐이 들어가기 때문에 힐러가 많을수록 좋다. 최근 모든 직업이 스펙이 좋아져 체력이 높아지는 추세지만, 그 중에도 전투 지속력은 프리스트가 가장 높다고 본다. 자신에게 도트힐을 사용하거나 회복의 빛으로 체력을 회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경험상 보스 몬스터는 마법 방어력이 약한 것 같은 느낌이다. 어쌔신, 버서커와 비교해 프리스트나 위저드가 딜이 더 잘 들어가는 기분이었다. 딜을 확보하기 위해 마법 직업을 많이 데려가야 했는데, 위저드보다는 프리스트가 생존력이 더 높다는 판단에 프리스트를 4명 확보했다.

다음 공략에도 프리스트를 많이 데려갈 생각이다. 보스 어그로를 거의 프리스트가 가지고 있을 정도로 딜을 많이 넣는 직업이다.


공략을 위한 기본적인 스펙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는가?

lll사제lll : 기본 체력 10,000 이상, 석궁 데미지는 2,000 이상은 돼야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렇게 말은 하지만 사실 스펙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스펙보다 중요한 건 어떤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튼튼한 멘탈이다.

▲ 큰바람 섬 내부 지도



공략을 위해 준비한 소모품은 어느 정도인가?

마우스왜이래 : 기력 850을 회복하는 기력 물약 기준으로 약 100개 정도는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사망 펠로우의 기력을 회복시킬 시간을 벌어줄 만큼의 충분한 숫자의 비행 펠로우가 반드시 필요하다.

lll사제lll : 개인적으로 사용한 소모품을 확인해보면, 기력 1,000 물약 98개, 체력 3,000 물약 30개 정도, 체력 100% 회복 물약 8개, 그리고 부활 후유증을 없애기 위한 주문서도 20개 이상 사용했다. 말 그대로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


대지 정화 주문서는 어떻게 준비했는가?

법사인척 : 사실 주문서는 준비하지 않았다. 주문서 없이 그냥 때려잡았다고 보면 된다. 주문서가 있다면 더 빨리 클리어할 수 있지 않았을까도 생각한다. 주문서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


25레벨에 처음 등장했던 거신 야타이만 레이드와 비교해 난이도는 어땠나?

법사인척 : 당시에는 위저드 2~3명만 있으면 스킬을 차단해가며 30분 정도면 트라이가 가능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순수 공략 시간만 3시간 이상이었다. 이 정도면 답이 되지 않나.

▲ 예전의 야타이만은 쉬운 편이었다고...



트라누아 소환 과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달라

클라이덴 : 큰바람 섬에 들어가면 트라누아는 소환이 안된 상태로 봉인석이 네 개 정도 존재한다. 봉인석은 붉은 뿔 갈라도쿠불꽃 뱉기 스킬로만 파괴할 수 있다. 단, 혼자서는 봉인석을 부수지 못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딜이 거의 안 들어간다. 그래서 길드 내에서도 갈라도쿠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만 모아서 트라이를 한 것이다.

보스급 몬스터가 두 마리 있다. 하나는 분화구 안의 화염골렘 파랄탄이고 하나는 부서진 손 부족장 마칸이다. 말이 보스급 몬스터지 사실 중간보스급도 안되는 쉬운 몬스터이다. 속설로는 둘 다 극악의 확률로 펠로우 징표를 드랍한다고는 하는데, 아직까지 보지 못했다.

엔비님 : 봉인석을 다 부순 후 마칸 뒤에 있는 횃불을 클릭해야 트라누아가 소환된다. 장작 쌓아놓은 것 처럼 생겼으니 알아보기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 갈라도쿠가 있어야 봉인석을 파괴할 수 있다.


▲ 화염지대 안의 봉인석


▲ 봉인석을 파괴하고 횃불에 불을 붙여야 한다.



트라누아 공략 과정에 대해 설명해달라

클라이덴 : 트라누아는 3가지 기술과 평타를 반복해서 사용한다. 대지의 분노는 고도 60m 이하에 있는 플레이어에게 틱당 약 3,000의 데미지를 주는 광역 기술이다. 대지의 부름은 야타이만의 천공구와 비슷하게 가고일을 소환해 플레이어를 공격한다. 마지막으로 휘몰아치는 강렬한 대지의 기운은 약 4초의 시전시간 이후 일정 범위 안에 있는 모든 플레이어에게 보라색의 막을 씌운 후 10초 후 터지면서 본인과 주변에 강력한 데미지를 주는 기술이다.

평타 사정거리는 대략 50m 정도이다. 50m 안쪽으로 들어가면 보스의 평타에 맞고, 피격당한 대상자는 아래쪽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이어지는 대지의 분노를 피하기 위해 빠르게 고도 60m를 확보해야 한다. 50m를 벗어나면 트라누아에 들어가는 딜이 급격하게 줄어들기 때문에, 이번 공략에서는 거리 50, 고도 60을 정확하게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

공략은 본체의 체력을 기준으로 크게 2페이즈로 나뉜다. 체력 50% 이하가 되면 2페이즈가 시작된다. 공략 방식은 두 가지로, 트라누아의 본체를 극딜해 처치할 것이냐 마석을 부순 이후 본체를 공략하는가이다. 이번에 우리 공격대는 트라누아의 마석을 부수고 본체를 공격하는 방식으로 공략을 진행했다. 이 부분은 각 공격대가 어떻게 할 것인지 미리 결정해놔야 한다.

마석을 부수면 대지의 분노휘몰아치는 강렬한 대지의 기운을 사용하지 않고 대지의 부름과 평타만 반복해서 사용한다. 경험상 마석이 파괴되면 트라누아 본체의 체력이 더 빨리 닳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다만 이번 공략에서 마석을 부수는 데 걸린 시간만 2시간 30분가량이 걸린 만큼 각 공격대가 알아서 선택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 소환 전의 트라누아


마우스왜이래 : 일단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 이번이 두 번째 트라이였고, 첫 번째 트라이에서는 마석을 파괴하지 않은 채로 진행했다. 그때도 반피까지는 공략을 진행했다. 그러고 나니 대지의 분노, 휘몰아치는 강렬한 대지의 기운을 모두 사용하는 채로 2페이즈로 넘어갔고, 그 상태로는 공략이 불가능하다고 느꼈기 때문에 마석을 파괴하는 것을 선택했다. 마석을 부수고 보스 딜만 하겠느냐, 마석을 남기고 3개의 스킬을 전부 받아가면서 공략을 하겠느냐의 차이다.

최고의 수호자 : 트라누아가 대지의 부름을 사용하면 열 마리가량의 가고일이 소환되 가장 가까이에 있는 공대원을 추격한다. 가고일이 대략 5미터 거리 안으로 들어오면 자폭 기술을 사용하는데, 이 기술에 맞을 경우 펠로우의 모든 기력이 소모된다.

이때문에 다수의 비행 펠로우와 기력 물약이 필수인 것이다. 자폭에 맞아 펠로우의 기력이 없어 소환이 불가능해졌을 때 다른 펠로우를 소환해 전투를 계속 해야 한다.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펠로우를 여러 마리 준비한다면 설사 매 턴마다 자폭을 맞는다 해도 기력 물약을 사용해 버틸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공략에서는 가고일이 소환되면 한명이 어그로를 확보하고 주변을 돌면서 터질 때까지 드리블을 했다. 본진에 와서 자폭할 경우 공대원들이 모두 피해를 입기 때문이다. 활강으로 빠르게 도망가면 거리가 좁혀질 때까지 계속 쫓아와 딜로스가 나기 때문에 천천히 도망치면서 가고일의 자폭 시전을 유도했다. 가고일의 체력이 너무 높아 때려서 잡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가고일 소환 간격은 대략 1분에서 1분 30초 정도로 기억한다. 굉장히 빠른 템포로 계속해서 소환해 공대원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 나이트메어의 기력이 없을 정도라니...



섹시린 : 휘몰아치는 강렬한 대지의 기운 처리도 굉장히 중요하다. 스킬을 몸으로 맞고 버틸 것인지, 아니면 전부 회피할 것인지를 미리 결정해야 한다. 이번 공략에서는 스킬을 몸으로 맞고 버티면서 회피할 때 발생하는 딜로스를 최대한 줄이는 방식을 선택했다.

기운에 맞으면 몸에 보라색 보호막이 생성되고, 이 보호막은 10초 후에 폭발하며 자신과 주변에 최대 체력에 90%에 달하는 피해를 주고, 치명타로 터지면 즉사한다. 이 때문에 항상 체력을 만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힐러가 많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또 하나 큰 문제는 이게 광역 스킬이라는 것이다. 보호막 상태에서 거리조절을 잘못했다간 피해량이 중첩되어 같이 사망한다. 때문에 보호막이 몸에 둘러지면 산개해서 폭사를 방지하고, 데미지를 입은 후 다시 모여 프리스트의 회복의 빛을 이용해 체력을 회복한 후 다시 딜을 계속했다.

프리스트는 엘로라의 보호를 사용하면 피해를 입지 않을 수 있고, 위저드도 마나 보호막을 사용하면 마나는 전부 소모되겠지만 피해는 예방할 수 있다. 단, 카운트가 0초가 되는 순간 데미지가 들어오기 때문에 각 방어 스킬을 사용하는 타이밍을 잘 잡아야 한다.

법사인척 : 거리 50, 고도 60을 유지하면서 대지의 분노와 평타를 피하고, 가고일이 소환되면 드리블을 하면서 자폭을 피하고, 대지의 기운을 맞으면 산개했다가 다시 모여 힐을 하고, 그러면서 계속 마석을 공격해 파괴하면 되는 단순한 패턴이다. 지금 생각해보니 참 쉽다.

클라이덴 : 그 패턴을 2시간 40분 동안 반복하면 마석을 부술 수 있다. 마석을 부순 후 본체를 공격했고, 본체 체력이 50% 이하로 떨어지면 2페이즈가 시작된다.




이제 1페이즈가 끝났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무서워진다. 2페이즈에서 조심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클라이덴 : 2페이즈에서는 2종류의 가고일이 등장한다. 하나는 계속 나오는 자폭 가고일이고, 하나는 원거리에서 화염구를 발사하는 화염 가고일이다. 대지의 부름을 더 자주 사용하는데, 자폭 가고일 두 번에 화염 가고일 한 번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대지의 부름을 연달아 두 번 사용하면 화염 가고일을 소환하는 것이다.

화염 가고일도 약 10마리 정도가 소환된다. 그러니까 자폭 가고일 포함 도합 20마리의 가고일을 한 번에 처리해야 하는 것이다. 화염 가고일 소환 간격은 3분 내외 정도로 기억한다. 이 녀석들이 굉장히, 굉장히 아프다. 한 발에 약 3,000가량의 데미지가 들어온다. 그런데 숫자가 10마리 아닌가. 빨리 처리하지 않으면 큰일 난다.

우리는 화염 가고일을 한군데로 몰아 조금 멀리 빼서 지상으로 유인한 후 5~6명이 한꺼번에 창을 돌려 잡는 방식을 택했다. 이때 프리스트들은 구슬을 던지기 쉽게 땅으로 내려왔다. 보통 한 명을 점사하기 때문에 보호막을 잘 걸어줘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공대원들이 화염 가고일을 처리하는 동안 보스 리셋을 방지하기 위해 트라누아 주위에 최소한 2명 정도 남겨놓는 것이다. 물론 남는 사람들은 딜 좋고 생존력 좋은 직업이 좋다. 그래서 우리는 프리스트를 남겼다.

엔비님 : 2페이즈는 별거 없이 가고일만 계속 처리하면서 본체를 극딜하면 된다. 이 과정을 30~40분 정도 반복하니 보스가 죽더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 못 했다.

법사인척 : 패턴을 쭉 말해봤는데, 다시 말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멘탈과 근성이다. 마석을 부수는 데만 2시간 40분이 걸렸다. 사실 이것도 "'아이언맨'처럼 가운데 마석을 부수면 그냥 잡아지는 것 아닐까"하는 실낱같은 희망에 부숴본 것이다. 마석을 부숴도 공략이 안 되자 "이제 그만합시다."라는 말도 나왔었다.


이제 가장 중요한 질문이다.... 드랍 아이템은 뭐가 나왔나

lll사제lll : 그 부분에 대해 할 말이 진짜 많다. 간신히 보스를 잡았는데 나온 아이템이 전설 펠로우 장비 2개, 영웅 펠로우 장비 4개, 영웅 봉인석, 영웅 펫 주문서, 고귀한 기운, 총사령관의 석궁, 기타 잡템만 잔뜩이었다. 공략을 위해 최소한 한 사람당 100골드 이상 사용한 것 같은데, 펠로우 장비 먹자고 10명이 4시간동안 진땀 흘려가며 공략을 시도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전설 장비가 나와도 다시 갈까 말까 하는 판에...

▲ 트라누아에서 획득한 전설급 펠로우 장비



분노가 느껴진다. 트라누아에서 수정되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어디라고 생각하는가?

마우스왜이래 : 일단 트라누아의 체력을 조정해야 한다. 주문서 퀘스트를 안하고 딜로만 잡았기 때문에 주문서가 있을 때 보스를 빨리 잡을 수 있는지는 확인을 못 했지만, 마석만 파괴하는데 2시간 40분이라는 것은 조금 이상한 것 아닌가 싶다.

또, 화염 가고일의 데미지도 조정해야 한다. 클라이덴 형의 장비 수준에서 화염 한 발에 약 3,000가량이 들어온다는 건 엄청난 수준이다. 화염 가고일의 데미지와 체력을 줄이는 것 역시 필요해 보인다.

또 하나, 일주일 내내 주문서 퀘스트를 해서 일주일에 한 번 갈 수 있는 던전으로 설계한 것 같은데 보상이 너무 부족하다. 10명이 몇 시간 동안 고생하는데 아무 소득도 없다면 다음번에 또 가고 싶은 마음이 없지 않겠나.

최고의수호자 : 한번 했으면 됐지, 두 번은 가고 싶지 않은 레이드이다. 고생은 고생대로 했는데 빈손으로 나왔다. 차라리 틈새나 성채를 도는 게 낫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공략 자체에 재미를 느끼는 유저도 물론 있지만, 그만한 대가가 없다면 아무도 찾지 않을 것이다.

난이도 부분도 약간은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 지금의 난이도는 라이트 유저들이 클리어 하기에는.... 충분한 시간과 튼튼한 멘탈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조금 어려워 보인다. 일반 유저를 생각한다면 어느 정도의 하향은 필요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자유롭게 한마디씩

클라이덴 : 버서커 상향 좀!!! 정말 암울합니다!!!!
lll사제lll : 즐길만한 컨텐츠는 아직도 많이 있습니다. 이것저것 도전해보세요!
최고의수호자 : 인원이 많이 필요한 던전 보상은 제발 확실하게 챙겨주시길...
엔비님 : 펠로우 성장 시간 좀 줄여달라! 펠로우 키우다가 게임 끝나겠다!!!!
마우스왜이래 : 엑자란 서버 재미있습니다! 신규 유저분들 많이 와주세요~
섹시린 : 지금 제가 타고 있는 펠로우가 길드 이벤트 2위 보상입니다. 봉인도 안 돼서 특성력 보충도 안 되고, 스킬도 그렇고 외형도 그렇고, 어디에 쓰라는 건지 모르겠네요. 이벤트 끝나고 두 달 만에 받았는데 벌써 형들은 다 버렸더라고요. 정말 성의 없는 선물 아닌가요. 그러니까 바꿔주세요!
법사인척 : 해골병사와 거북이 길드 화이팅! 수영아 내가 좋아하는 거 알지?

▲ 인터뷰를 진행한 해골병사와 거북이 길드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