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를 할 때, 가장 많이 보는 것 중 하나인 '회심 대사'. 공격하는 상대방보다 사기가 높으면 높은 확률로 일반 공격보다 더 강력한 '회심 공격'을 하게 되고, 공격을 할 때, 대사를 말하게 됩니다.

대략 500명의 장수 중, 절반 이상이 자신만의 대사를 가지고 있는데요. 이들은 회심 공격을 할 때, 자신만의 대사를 말하며 행동합니다.

하지만, 비중이 작은 나머지 장수와 지나가는 보병, 경기병, 동물 등의 NPC들은 고유의 회심 대사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들도 회심 공격을 할 때는 대사를 말하는데요. 이런 대사가 바로 '성격'에 의해 결정됩니다.

성격에 대한 회심 대사는 저번에 알아본 바 있으니, 오늘은 특징적인 '회심 대사' 및 그 근원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원작을 계승한 회심 대사

▲ 원작과 조조전 온라인 회심 대사 비교

삼국지 조조전 원작에서부터 있었던 회심 대사. 장수 중에는 원작 대사를 그대로 계승한 장수들이 꽤 존재합니다. 대표적으로 조조나 유비, 전위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물론 그대로 가져오진 않고 원작 '조조'의 회심 대사처럼 약간 번역을 한듯한 느낌이 있는 대사들은 좀 더 간결하게 바뀌었습니다.

서황의 경우, 원래 원작에서는 궁병이었기 때문에 대사에 '화살'이 들어갔지만, 조조전 온라인에서는 창병으로 바뀌면서 '화살'이 '도끼'로 대사가 바뀌었습니다.

여기에 적지는 않았지만 원작 장비의 회심 대사는 하후돈과 같은 '비켜라! 비켜' 였습니다. 다만 '비켜라! 비켜'가 하후돈의 대사로 유저들에게 각인이 되면서 조조전 온라인에서는 '으차라! 간다!'로 바뀌었습니다.


■ 아버님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게!

▲ 좌측부터 관흥, 장포, 제갈첨, 조통, 악침


관흥 - 아버님의 이름을 욕되게 할 수 없다!
장포 - 아버님의 이름을 걸고…!
제갈첨 - 아버님의 유지를 잇고야 말겠다!
조통 - 아버님의 명예를 위해서!
악침 - 아버지의 위용! 내가 잇는다!


이들의 공통점은 다 아버지가 유명한 장수라는 점입니다. 관흥은 관우, 장포는 장비, 제갈첨은 제갈량, 조통은 조운, 악침은 악진을 아버지로 두고 있습니다.

다들 아버지가 유명한 덕분에, 아버지의 이름을 더럽히지 말아야 한다는 압박감을 회심 대사에서 고스란히 표출하고 있습니다.


■ 이름이 들어간 회심 대사들

▲ 좌측부터 오란, 오의, 한당


오란 - 덤벼! 오란 말이야!
오의 - 극한의 오의를 보여주지!
한당 - 이 불한당 같은 놈들! 모조리 쓸어주마!


오란, 오의, 한당은 '회심 대사'에 자신의 이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선 오란은 '덤벼! 오란 말이야'로 도발 멘트로 자신의 이름이 들어가 있고, 오의는 비법이라는 뜻으로 자주 쓰이는 단어 '오의'로 회심 대사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한당도 '불한당'이라는 단어를 사용. 자신의 이름이 포함되게 회심 대사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 여몽 - "눈을 비비고 다시 봐라!"

지난 퇴각 대사에서 '괄목상대' 고사성어로 소개한 바 있는 여몽. 회심 대사도 고사성어와 연관이 있습니다. 손권이 그의 장수 여몽에게 '무술에는 능하나 학문을 너무 소홀히 하는 것'을 나무라자 여몽은 이로부터 학문을 열심히 공부하게 됩니다.

이후에 노숙이 찾아가 전과 달라진 그의 높은 식견에 놀라워하자 여몽은 "선비가 '사흘'을 떨어져 있다 다시 대할 때는 눈을 비비고 대하여야 합니다"라고 답하였고, 이 대답에서 유래된 회심 대사가 탄생하였습니다.


■ 후성 - "나는 술 안먹었다고!"

이 대사는 하비성이 포위당해 여포가 금주령을 내린 것에서 시작됩니다. 어느 날 후성은 하비성에서 여포의 말을 훔쳐 도망치는 것을 막아내는 공을 세웁니다. 그 일을 보고하면서 잔치를 벌일 수 있게 허가해달라고 여포에게 요청했지만, 여포는 금주령을 어겼다는 이유로 후성은 처형을 당할뻔합니다.

그의 동료의 중재로 곤장을 맞는 것으로 감형되고 장독이 올라 집에 앓아눕게 되고, 그 일 이후 후성은 여포에게 원한을 갖고 반란을 꾀해 조조에게 투항합니다.

후성의 회심 대사는 공을 세우고, 술을 먹지 않았음에도 곤장을 맞은 것에 대한 원한이 담겨 있습니다.


■ 화웅 - "어찌 닭 잡는 데 소 잡는 칼을 쓰랴!"

화웅의 '회심 대사'는 연의에서 비롯됐습니다.

동탁의 폭정을 막기 위해 반동탁 연합군이 결성되자, 동탁은 여포로 하여금 연합군을 막도록 하려는데, 이에 화웅이 나서며 "닭 잡는 데 소 잡는 칼은 필요 없습니다."라며 연합군 따위 막는 데는 자신 정도로도 충분하다고 동탁을 설득했고, 이때 대사가 어원이 되어 '회심 대사'에 그대로 반영됐습니다.




■ 기령 - "하하하, 삼첨도라고 들어봤나?"

기령은 원술 진영의 수하 장수로 무력이 높은 장수로 이름이 높았습니다. 기령은 무게가 30근이 나가는 '삼첨도'를 주 무기로 사용했습니다. 30근이면 18kg 가까이 달하니 상당한 무게를 자랑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무기 '삼첨도'에 대한 자부심이 강해 회심 대사로 선택되었습니다. 물론 연의에서는 장비에게 10합만에 죽임을 당해버렸지만요.




■ 사섭 - "교주 백성들의 안녕을 위해!"

코에이 삼국지 시리즈를 플레이하다 보면 항상 최남단 교주 지역에 한 세력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중원에서 치열하게 싸울 동안 항상 평화로운 교주. 사섭이 교주 지역을 다스리며, 안정적인 통치를 진행하다가 손권에게 귀순하였습니다.

이렇게 교주 지역을 안정적으로 쭉 통치했기 때문에, 회심 대사도 교주와 관련된 것으로 결정되었습니다.




■ 양송 - "낄낄, 돈이 없으면 죽어야지!"

마초전을 플레이해보신 분이라면 장로 밑에 있는 양송을 참 싫어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재물과 여자를 밝히는 성정과 남을 모함하는 성격 때문에 마초군은 결국 장로에서 유비로 진영을 옮기게 됩니다.

연의에서도 양송은 제갈량의 계략으로 뇌물을 받고 마초를 모함해 유비에게 투항하게 만드는데 일조합니다. 또한, 조조에게도 뇌물을 받아 장로를 조조에게 항복하게 하는데도 일조합니다. 이렇듯, 돈을 밝히는 성격이 회심 대사에 그대로 반영되어 저런 대사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 조루 - "내 속도를 따라올 수 있겠느냐!"

관우가 형주를 지킬 때, 그의 부하로 등장합니다. 관우가 맥성에서 탈출할 때, 함께 탈출하다가 전사합니다. 관우 부대의 식량을 담당할 만큼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사정'과 함께 이름 때문에 성적 언어유희로 자주 사용되는 비운의 인물이기도 합니다.

회심 대사도 그의 특징을 살린 속도 관련 대사가 지어졌습니다.





■ 양봉 -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쏜다!"

양봉은 이각의 부하로 이각에게 반기를 들었다가 패해 도주합니다. 그 후, 약탈을 반복하다 유비에게 토벌당해 삼국지에서는 큰 비중이 있진 않습니다.

장수 이름이 '양봉'이라 벌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회심 대사도 이와 관련된 것으로 정해졌습니다. 다만, 원조에 해당하는 복싱선수 '무하마드 알리'처럼 강력하지는 않다는 것이 흠일까요.




■ 예형 - "욕이라면 누구에게도 지지 않지!"


삼국지 시대의 독설가. 재능은 뛰어났지만, 오만하고 독설이 심해 공융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이 그를 싫어했습니다. 예형은 조조한테도 조롱 및 독설을 멈추지 않았고, 조조는 그를 죽이면 인망을 잃을 수 있어 유표에게 예형을 보냅니다.

예형은 유표 휘하에서도 독설 및 조롱을 멈추지 않았고, 결국 황조에게 죽임을 당하고 맙니다. 이런 독설가인 성격을 반영. 회심 대사도 이와 같이 정해졌습니다.


■ 심영 - "불구로 만들어주마!"

삼국지 시대의 후반에 등장하는 장수로, 진나라를 상대로 맞서싸운 오나라의 장수입니다. 진나라의 '왕혼'을 상대로 싸워 패배해 참수당했습니다.

사실 회심 대사는 이와 상관없고, 2002~2003년 방영한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등장한 심영과 관계가 있습니다. 심영은 영 좋지 않은 곳에 총을 맞게 되었고, 이 때문에 복수심에 불타 상대방도 똑같이 만들어 주겠다는 섬뜩한 회심 대사를 말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