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스플릿 33일 차 2경기서 삼성 갤럭시(이하 삼성)가 kt 롤스터(이하 kt)를 상대로 2세트를 승리했다. 불리한 초반 분위기를 솔로 킬과 빠른 합류를 통해 완벽히 환기한 '크라운' 이민호의 플레이가 빛났다.


시작은 kt가 좋았다. 인베이드 과정에서 '큐베' 이성진 뽀삐의 점멸을 소모시킨 kt는 삼성의 레드 버프를 두고 펼쳐진 치열한 정글 싸움에서 승리해 2킬을 챙겨갔다. 체력이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날렵한 움직임으로 살아남고 레드까지 챙긴 '스코어' 고동빈의 플레이가 명품이었다.

팀이 불리한 구도로 출발하자 '크라운' 이민호가 힘을 냈다. 라이즈를 선택한 이민호는 정글 싸움에서 1킬을 챙겨온 '폰' 허원석의 르블랑을 솔로 킬 냈고, 정글 합류전에서도 궁극기로 빠르게 지원을 가 깊숙이 들어온 그라가스를 잡았다.

미드의 활약으로 '하루' 강민승의 렝가에 자연스레 힘이 실렸다. 렝가는 정글에서 마주한 리신을 압박해 궁극기를 소모시켰고, 곧장 봇으로 달려 '데프트' 김혁규의 이즈리얼을 잘라내기까지 했다. 화염 드래곤도 삼성의 차지였다. 경기 주도권은 순식간에 삼성에게 넘어갔다.

kt의 반격도 매세웠다. 그라가스가 종전의 실수를 만회하려는 듯 미드 로밍을 시도했고, 르블랑의 사슬이 라이즈에 적중하며 유효타로 이어졌다. 지원을 왔던 렝가가 폭딜로 고동빈의 리신을 잡아냈지만, 빠르게 달려온 '마타' 조세형 룰루의 궁극기 지원에 렝가마저 잡혔다.

하지만 여전히 주도권은 삼성에게 있었다. 시야 우위를 바탕으로 르블랑을 잘라낸 삼성은 연달아 봇을 홀로 지키던 이즈리얼까지 잡아내고 타워 선취점을 챙겼다. 수성을 위해 순간이동으로 넘어온 그라가스도 끊었다.

어마어마하게 성장한 라이즈를 앞세워 삼성이 빠르게 스노우볼을 굴렸다. 20분 경, 르블랑을 잘라낸 삼성은 햇바론까지 가져갔다. 글로벌 골드는 순식간에 6000골드 이상 벌어졌다. 바론 버프를 두른 삼성은 손쉽게 봇 2차 타워를 철거했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르블랑과 그라가스가 진을 노리며 전투를 열었지만 자이라의 적절한 탈진과 함께 대미지가 부족해지며 무위로 돌아갔고, 결국 역으로 둘 다 잡히고 말았다. 수적 우위를 점한 삼성은 탑과 미드를 동시에 압박해 두 개의 억제기를 파괴했다. 1만 2000골드 이상의 격차였다. 봇에서 열린 전투서 4킬을 만들어낸 삼성은 그대로 쌍둥이 타워로 향했고, 26분 32초 만에 경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