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 이빨빠진 PvP시스템. 뭔가 허전해?

 PvP 시스템.. 뭔가 빠진것 같다

최근 많은 유저들이 만렙을 찍고 시공의 균열을 이용해 상대 종족의 필드로 넘어가 대규모 RvR과 소규모 PvP를 치룬 경험이 있을 것이다.

RvR을 하면서 뭔가 위화감을 느꼈던 적은 없는가? RvR이 주류인 북미 스타일의 게임을 플레이 했었던 유저들은 아마 이를 느꼈을 것이다.

차근차근 아이온 PvP시스템의 문제점을 짚어보고자 한다.


내 검에 사각지대는 없다. 닥치고 1번만 눌러!

현재의 아이온 PvP는 어떠한가? 같은 레벨, 같은장비의 직업이 있다면 서로 스킬을 주고 받기만 할 뿐이다.

우연치 않게 처음으로 아이온에서 PvP를 하게 되었는데, 필자의 경험상 기본적으로 키보드 이동과 점프가 있는 게임은 상대방의 뒤를 잡는 것이 전술의 기본이었고 일단 깃발을 꽂은 뒤 화려하게 점프로 상대방을 뛰어넘어 어머니의 손 맛을 보여줄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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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의 화려한 투우사가 되어 멋지게 뛰어넘을 생각이었지만..>

하지만 상대방은 1번키를 불같이 눌러대고 있었고 순식간에 180도 턴을 하여 무시무시한 스킬을 날려대기 시작했다. 필자는 뒤를 잡겠다고 이동하느라 1번 버튼을 누르지 못했고, 그만큼의 손해를 보아야 했다. 컨트롤을 했는데 손해를 본다니! 열추적 센서라도 달려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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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뿐만이 아니다, 시스템 옵션중 '공격 시 수동접근' 옵션을 끄고 자동 공격키인 C키나 스킬 버튼을 연타하면 상대방이 어디에 있던간에 지옥 끝까지라도 쫓아간다. 더군다나 최단거리로 계산해 추적하기 때문에 상대방이 도망갈 경우 키보드와 마우스를 이용 해 쫓아가는거보다 C키나 1버튼을 한번만 꾹 눌러두면 보다 효율적으로 추적하여 공격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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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도망가더라도 지옥 끝까지 쫓아가 1번 스킬을 먹이리라>

이동시 공격력이나 방어력이 추가되는 화살표 기능이 있지만 PvP를 몇 번 해 보면 알게 될 것이다. 같은 근접 캐릭터라면 그냥 제자리에서 1234버튼만 누르는 것이 최고라는 것을.


 재우고 때리고, 또 재우고 또 때리고. 전투중에 잠이 옵니까?

예를 들어 검성이 마도성과 결투를 한다고 치자. 원거리 직업들은 모르겠지만 수호성, 검성같은 근거리 직업들은 시작하면 발이 묶인채로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 뒤이어 몇가지 데미지 스킬을 맞은 뒤 수면에 걸리게된다. 여기까진 괜찮은 것 같지만 거리를 벌린 마도성이 다시금 몇가지 스킬을 넣고 또 다시 수면을 사용한다. 물론 근거리 캐릭터는 얼음 사슬에 걸려있어 이동속도가 떨어진 상태이므로 붙기 전에 다시 한번 더 수면에 걸리게 된다. 적이 눈 앞에서 무시무시한 마법을 준비하고 있는데 잠을 자는 내 캐릭터라니!

만약 칼날 날리기나 원거리 스킬을 사용해 몇대 더 때렸다고 해도 또 다시 수면에 걸리게 되면 마도성은 그 시간동안 앉아서 체력과 정신력을 꽉 꽉 채우고 또다시 거리를 둔 뒤 입맛대로 상대방을 요리하기 시작한다.

돌격을 사용한다 해도 현재 걸려있는 이동속도 감소 상태를 풀면서 속도가 향상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느린 것은 매 한가지고 다시금 수면에 걸리게 된다.

매즈라는 기술이 상대방을 무력화 시키는 것은 맞지만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닐 경우 밸런스 파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 RvR이 주류인 대부분의 북미 게임들에서는 매즈 당했을 시 HP가 전부 회복되는 시스템이 도입되어 있다.

*매즈: 수면, 나무변신등의 무력화 스킬들을 바꿔 말하는 말


▶버튼을 눌러주세요.

<필자도 나름 날고 긴다는 컨트롤을 가졌지만 이건 컨트롤 이전의 문제다>

애초에 붙을 수도 없겠지마는 붙었다고 이기는 것도 아니다. 캐스팅을 끊을 수 있는 별다른 스킬이 존재하지 않아 상대가 시전 도중이라면 그것이 끊기기를 기대하면서 기도 할 수밖에 없다. 설령 어렵게 어렵게 캐스팅을 끊어 놓았다고 해도 다시 쓰면 그만이다. 도대체 왜 캐스팅을 끊는 스킬이 존재하는것도 아닌데 스킬을 누르는 즉시 재시전시간이 돌지 않게 되는 것인가?

왜 또 스킬 동작에는 공중으로 점프하는 동작을 넣어서 일부 스킬들은 즉시 시전 스킬임에도 불구하고 움직이면서 쓸 수 없는 것일까? 이쯤되면 컨트롤을 지향하는 게임인지 좋은 아이템과 높은 레벨, 그리고 더 좋은 스킬들을 보유하고 있는 직업이 무조건 이기기를 바라는 것인지 알 수 없게 된다.

동작이 큰 스킬을 쓰고나면 일반 타격이나 다른 스킬을 사용하는데에 후 딜레이가 생기더라도 이동하면서 쓸 수는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동작이 화려한 스킬들을 배울 때마다 걱정이 된다. 이걸 PvP에서 어떻게 써먹지?


아이온의 PvP는 리니지2와 크게 다르지 않다. 동 레벨, 동일 직업군의 캐릭터라면 컨트롤 보다는 수치에 의해 승패가 결정난다.

리니지2에서는 개개인간의 PvP 전술이 사실상 전무하기 때문에 이동하는 적들의 중간을 치고 들어가 이동속도가 느린 직업군을 잘라먹는 전략을 사용하여 전투를 치뤘는데 아이온은 별다른 스킬을 사용 하지 않는 한 이동속도에 차이가 없기 때문에 이마저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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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전투는 머리 많은 쪽이 이긴다>

대규모 전투는 이전 3차 CBT때에서도 화두되었던 문제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아티팩트나 공중 전투 등을 통한 전략을 강조하려 하고 있지만 전술이 없는 전략은 단순한 숫자 싸움 이상의 의미를 줄 수 없다는 것을 인지해야한다.

서로 1버튼만 눌러서 템 좋은 사람이 이기는 식의 전투는 이제 벗어나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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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보기엔 아이온의 전투방식이 크게 수정되진 않을듯하다.. 즉, 템좋고 돈많아서 물약 팍팍 쓸 수 있는넘이 짱먹는 시스템이란거.. 뭐 개인적으론 이것도 나름의 게임성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혹.. 고차원적인 컨트롤 싸움으로 PVP의 맛을 아이온에서 느끼길 바라는 사람이 있다면 포기하길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