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게임으로만 바라볼 수 있으면 얼마나 마음이 편할까

어리고 생각없을 때처럼 심심할때 게임하고, 질리면 그만두고

그런 식으로만 하던 게임은 이젠 없는 것 같아요





1. 뭐가 문제였을까

문제는 너무 많지만, 그중 하나를 먼저 꼽아 얘기하면 우선 '대리'
사람들이 대리를 문제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규정에 어긋나서도 있지만, 아마 박탈감적인 부분이 더 클 거라고 생각해요.
자신들이 자신들만의 노력으로 한 부분을 누구는 돈, 인맥을 사용해 손쉽게 이루어버린다는 점에서죠. 심지어 이게 규정까지 위반하는 행위라니, 싫을 수밖에 없어요.

사실 게임에서 생겨나는 대부분의 트러블은 이 '박탈감'이라는 세 글자에서 시작해요.


이 문제의 대리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을까요? 그건 다들 안 된다는걸 알고 있어요. 뭐 접속할때마다 지문인식 홍채인식 시킬것도 아니구요. 사실 타인계정 접속 자체는 꽤 수많은 사람들이 하고있는 거기도 하고, 금전이나 그런 이동 없이 그냥 접속해서 간단한 것만 잠깐 해준다던지, 이런건 사람들이 별 문제의식 없이 하고있는 영역이구요.

문제가 되는 건 이 대리로 누군가가 실질적인 피해를 보기 시작하는 부분에서에요. 랭킹작처럼요.

이런 문제되는 부분에서의 대리를 잡으려면 명확한 명분은 있어요. 이 랭킹작 이벤트에서 공정성을 훼손하고 정상적인 운영을 방해했다! 하고 잡는 거죠. 그러면 아무도 뭐라하지 않아요.


하지만, 그렇게 딱 긋고 제재를 하려면 가장 중요한 전제가 필요해요.

그건 일관성이에요.

뭐 막 10명만 참여하는 이벤트! 20명만 참여하는 이벤트! 이런건 일관되게 전수조사하기가 쉬워요. 인원이 적으니까 당연하죠. 하지만, 이 아이온2 랭킹작에 관여하는 사람은 사실상 유저 전체 범위고, 전체 범위에 차등적으로 보상이 적용돼요.

초월,각성,악몽의 시간 기록 뿐이 아니라 그냥 컨텐츠를 할 때마다 랭킹포인트가 올라가고 자연스럽게 랭킹작에 간접적으로 관여해요. 즉, 이 랭킹작에서 '일관성'을 지키며 대리를 조사하려면 거의 유저 전체 수준의 집단을 전수조사해야만 해요.

'아니, 그냥 보이는 랭킹1~10등정도 애들 꼬롬한데 얘네들만 조사하면 되는 거 아니냐?' 이런 건 말도 안돼요. 공정함과 일관성은 중요해요. 이런 운영의 영역에서는 더더욱요. 애초에 일관성을 잃고 그런 식으로 조사를 한다면, 그냥 대리 조져서 11등~에만 주차시키면 되니까요.


아니, 그러면 대리를 못잡는다고 치면 결국 대리는 방치되어야만 하고, 아무런 손 쓸 방법이 없는 걸까요?




2. 대리는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완전한 해결법은 없어요. 어떤 게임에서든 완벽하게 해결한 게임도 없고, 해결법도 사실 없죠.

옆집 게임 대리 소송에서의 판결문을 보면 대리임을 판단한 근거가 '물리적으로 이동 불가능한 시간의 ip 이동 / 사용한 단축키가 상이한 점' 이니까, 막말로 그냥 텀만 두고 접속하고 단축키만 비슷하게 해도 대리임을 판단할 근거가 없다는 게 되어버리네요.


하지만, 그래도 줄일 수는 있어요.
웃기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님들 대부분이 '대리는 나쁜 거야' 라고 생각하고 말하면 조금은 해결돼요.


여태까지도 그래왔다구요? 근데 잘 모르겠어요.


지금은 여론 때문도 있고, 패치를 한 직후라 약간 쏙 들어간 느낌이긴 하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유튜브나 라이브 방송 사이트를 보면 항상 그런 방송이 있어요.

누구누구 부주 하는중. 뭐뭐 대리 해드립니다, 한판에 얼마얼마~ 이런 내용들.

물론 이걸 보고 위화감도 느꼈을거고, 뭐라 한마디 하거나 터치한 사람도 있었을 거에요. 하지만 결론적으로 그 '문화'는 그대로 방치되었어요. 그렇기에 너도나도 그런 방송을 했고, 너도나도 하니 나중에는 아무도 하는 것에 거리낌이 없었고 문제를 삼는 사람도 없었어요.

대리가 '규정 위반행위' 가 아니라 '효율적인 선택지'가 되어가는 거에요.

그때는 대리고 뭐고 '엔씨는 원래 부주 안 잡는다' '엔씨는 대리 안잡음' 하면서 지나쳤으면서, 이제와서 갑자기 잡으라고 꽹과리라니, 자신이 피해볼 상황이 되니까?


대리와 부주를 보고 다들 통념적으로 '하면 안 된다' '잘못되었다' 라는 분위기가 생기면, 당연히 양지에서 행하는 문화도 주춤할거고, 대리를 맡기려는 사람들도 심리적인 부분이 적용되어 더 덜 맡기게 되겠지요.

이전엔 그게 부족해서 대리를 함과 맡김에 거리낌이 없었구요.

이건 현실에서도 통용되는 말이에요. '단속'보다 '문화'가 더 강하며, '법'보다 '눈치'가 더 빠르죠.

결국 일련의 게임 문화를 주도하는 건 소수의 영향력 있는 스트리머같은 사람들이라서, 그런 사람들이 먼저 그러한 태도를 보여야만 해요. 왜냐면 그렇잖아요.

사람들이 많이 보는 스트리머가 대리를 맡기고, 부주를 맡기고, 그걸로 컨텐츠를 하고 그러면 '어? 저렇게 대놓고 해도 뭐라하는 사람도 없고 걸리지도 않네, 나도 해야지' 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죠.

이 게임에는 영향력있는 사람들이 주도하는 자정작용의 부재가 저는 꽤나 많이 컸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라방에서 직접적으로 '방송에 나오는 대리는 직접적으로 보이니 적발이 가능하지만' 이라는, 굉장히 이례적일 수 있는 말도 하셨던 거라고 생각하고...





3. 각성전 버그 / 초월 난입, 왜 방치하고 막지도 않고 제재도 안 해

모르겠네요.

우선, '최상위 유저들 정지시키기 싫어서 일부러 안막음' 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번 조치 내용을 보면 너무 역설적이죠. 최상위권의 보상을 날리고 평등하게 분배하는 조치를 했으면서, 이전 조치에선 그 반대라는 건 뭔가 이상하죠.

그렇다면 왜 방치된 것처럼 보였을까요. 여기서도 핵심은 '조사가 너무 어렵다' 라고 생각하긴 해요.

역시 각성전은 시즌 내내 열려있었고, 버그가 이번주부터 공론화되었다고 한들 이전에도 썼을 가능성이 있으니 당연히 전체 기간 범위내에서 모든 각성전 케이스를 전수조사해야만 하겠죠. 일관되어야 하니까요.

일부만 잡으면 불공정하며, 다 못 잡으면 방치가 되고, 그렇다고 다 잡겠답시고 수정이 늦으면 신뢰가 무너져요.

이것들을 하나하나 조사하기는 너무 힘들고, 그렇다고 코드를 넣어서 어떠한 케이스만 자동적으로 분류시켜서 보자니 정상 플레이와 모호해 오검출되 사람이 많았고... 막 뭐 그래서 그런거 아닐까요.

게임사를 무조건적으로 쉴드치려는 건 아니에요. 만약 이유가 있다면 이런 이유가 있지 않을까, 하는 거에요. 능력 부족인 것도 맞고, 버그같은걸 확실히 파악하지 않고 내놓은 설계 미스인 것도 맞고, 늦장 대응도 맞아요.


그러면 좀 빨리 패치해서 각성전 몹 구조를 바꾼다던지... 벽뚫이 안되게 수정한다던지를 했으면 참 좋았을 텐데요.

망상을 해보자면, 이전에 제가 직접 게임관련 종사자에게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었어요.

'게임사는 특성상 꾸준히 일정하게 작업하는 게 아닌, 어떠한 크리티컬한 상황에 긴급하게 작업을 하거나 해야하는 상황이 잦다. 하지만 주52시간 제도가 기본적으로 전제되고 있어서 이러한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기가 힘들다. 급하게 실무 추가로 투입시키려 하면 과징금 두드려 맞는다. 실제로 급하게 패치를 하고 싶었는데 일을 할 수 있는 인력이 없어서 못한 적도 있고, 답답했던 적도 많다'

이런 이유가 병행되었을 수도 있죠. 뭐 다음 시즌관련 작업에 할당된 시간이 너무 많아서 따로 시간을 내기가 힘들었다던지... 물론 망상이고, 저는 알 수가 없지만요.




4. 이번 조치는 합당했을까?

그래서 이번 조치가 합당했을까요?

제가 너무 게임사 친화적으로 글을 쓴 감이 있어서 너무 과하게 쉴드치려는 것처럼 보여질 수도 있어요. 그래도 저는 이번 조치는 어쩔 수 없이 해야했던 거라고 생각해요.

게임사가 현실적으로 뭐 이런저런 사정으로 못했니 뭐니 해도, 결국 게임사의 잘못 지분이 100%에요. 시스템적으로 대리로 순위를 달성하는 것이 너무 손쉽게 만들어진 부분이나, 버그나 난입같은 걸 후반까지 체크하지 못하고 내버린 뒤 시즌 내내 그걸 방치한 거나. (악몽보빛처럼 빠르게 대처하고 랭킹을 엎었으면 어느정도의 해결은 되었을 테니까)

대리를 막을 수 없다면, 그게 유저들 대다수의 박탈감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합당한 시스템으로 구성해야만 해요.

버그나 편법이 생겼을 때 전수조사가 힘들고 오제재 문제 때문에 제재가 힘들다면, 으름장 놓은 다음 빠르게 고치면 돼요.

결국 그걸 안 했고 유저 대다수에게 박탈감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으니 어쩌겠어요. 뭐라도 해야지.

공정함을 본인들이 부숴버렸으니 보상도 당연히 공정하지 못할 거고, 어떻게든 수습을 해야 했지요.


게임사의 선택지는 두개밖에 없어요.

'일부를 희생하더라도 전체의 신뢰를 회복할 것인지'
'일부를 보호하고 전체의 불신을 감수할 것인지'

다들 아시다시피, 여기서 전자를 선택했어요. 


상위권 순위 인원들에겐 사실상 여태까지 해왔던 모든 시간적, 금전적 투자를 0으로 만드는 굉장히 속상한 패치겠지만

게임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또 유저 대부분의 입장에서도 보면 더 많은 쪽의 박탈감을 해소해주는 것이 당연해요.

어쩔 수 없죠. 무너진 신뢰를 어떻게든 복구는 해야 하니까요.


게임의 재미는 당장 게임을 하는 이유가 될 수 있지만, 게임을 지속하는 이유는 아니에요.

게임을 지속하게 되는 건 서로의 신뢰 관계에 있죠.

유저는 '게임사가 계속해서 나한테 이런 재미있는 게임을 제공해 줄 거다' 라는 믿음이 있어야만 게임을 지속할 수 있는 거고, 게임사도 '기대에 부응하면 유저들이 계속 게임을 해 줄 거다' 라는 믿음이 있어야 지속적인 개발이 가능한 거니까요.

그래서 이번 조치는 '이게 옳은 조치' 라기보다는 신뢰를 조금이나마 바로잡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된 방향성이라고 생각해야 하고, 그렇게 이해할 수밖에 없어요.






5. 치고박고 물고뜯고


게임사가 의도한건지, 그냥 결과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사실 그냥 결과라고 생각하는 게 맞지만, 이 게임사가 세상에서 우주에서 가장 잘 하는 분야가 하나 있잖아요. 다들 알고 있는 거.

유저갈등이에요.


nc의 게임들은 예전부터, 이걸 동력원으로 게임을 굴려온 게임사에요.

종족을 나누고, 적대진영으로 구분하고, 필드든 어디서든 분쟁이 일어나게끔 유도하고.... 그래서 사람들이 게임에 감정을 쏟도록 하고, 그렇게 게임에 과몰입시켜서 시간적, 금전적 소모를 유도하는....

이걸보고 '개고기' 라고 해요. 개고기라는 용어가 여기저기에 마구 쓰이고는 있지만 저는 이러한 기조를 '개고기' 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물론 적당한 감정은 좋아요. 게임에 어느정도의 감정을 쏟는 건 긍정적이죠. 더욱 몰입되어서 재미도 늘어나니까요.

하지만 요즘은 감정이 너무 지나친 느낌이에요.

가끔 커뮤니티를 둘러보다 보면 지쳐요. 내가 싸우는 것도 아니고 내가 욕먹는 당사자가 아니어도 힘들 때가 있어요.


이번 조치만 봐도 그렇지만 다른 때에도 그렇죠. 어느쪽이 이득을 보고, 어느쪽이 손해를 보는 패치가 되면

바로 양분되어서 서로 싸잡고 비난하고 싸우기 시작해요. 싸울 때에는 무조건 상대를 그룹화시켜서 비난해. '너 왜 이 패치에 불만가져? 너 쌀먹충들 중 하나지?' 같은 느낌으로요.



근데 솔직히 다들 이 알잖아요.

캐릭터를 생성할 때 천족을 고른다고 그 사람이 착한 사람이고, 마족을 고른다고 그 사람이 나쁜 사람이고 이럴리는 없다는 거요.

궁성을 고른다고 그 사람이 나쁜 사람이고, 치유성을 고른다고 그 사람이 나쁜 사람이고 이런 건 없다는 건 사실 다들 잘 알아요.

그냥 성향과 잠깐의 변덕, 그냥 딸깍 한번의 차이일 뿐이죠.

어떠한 잘못되고 못된 사람들만이 특정 직군이나 특정 종족을 고른다? 말도 안 되죠.

하지만 싸잡혀서 비난당해요. 사람을 개인이 아니라 집단화해서 판단하는 시점부턴 대화같은거 없이 그냥 치고박고 싸울 뿐이에요.



왤까요. 사람들은 개고기가 싫다, nc식 감정싸움 유도 pvp게임이 싫다, 사람들은 pve를 더 선호하고 서로 싸우는거에 지쳤다라고 말하면서 정작 커뮤니티 보이는 건 똑같은 감정싸움이에요.

특히 유독 이 게임은 심한 느낌이에요. 왤까요? 저는 게임사가 여론을 반영하는 방식 때문도 있다고 생각해요.

이 게임은 여론을 과할 정도로 의식하는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어요. 그건 소통이라고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만, 너무 휘둘리는 것처럼 보일 때도 많아요.

문제는 여기서 생기는 게 아닐까요.

유저들의 목소리가 커지면 그걸 들어주고, 정말로 파격적으로 패치를 해 주니까, 자연스레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는거죠. 커지는 목소리가 여러개니 자연스레 충돌이 생기구요.



이번 조치도 사실 그런 흐름에 어느정도 속한다고 생각해요.

유저 여론에 따른 거죠. 라이브 방송에서의 여론을 보고 유저 다수쪽의 여론으로 급하게 행동을 바꾼 거에요. 그 조치는 특정 인원들의 노력을 완전히 0으로 만드는 극단적일 수 있는 조치임에도 말이에요.

물론 틀렸다는 건 아니에요. 다수의 여론을 인식해 반영하는 건 중요해요.

하지만 그러면 앞으로도, 커뮤니티에서 치고박고 싸워서 이긴 쪽으로 계속해서 패치되는 게임이 되고 마는 걸까요?

계속 싸워야 할까요.





6. 대체 이 글을 쓴 이유가 뭐임?


서로의 박탈감을 이해해 주세요.


'아니 박탈감이라고 하니 웃기네, 상위권 중에 무고한 사람이 있긴 함?'

버그나 대리같은 명백하게 잘못의 영역은 본인의 노력도 아니 커버의 여지가 조금도 없다 하더라도
그 외의 것 중에는 조금은 다르게 볼 여지가 남아있다고 생각해요.

본인은 정직하게 마매 없이, 보빛 없이, 풍 없이 랭킹작을 수행하고 싶더라도, 이런 것들을 써야만 하는 분위기가 만연해 있는 상황에서 이걸 완벽하게 거부하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해요.

초월 랭작하는 방에 가서 '보빛난입은 버그성이니까 없이 랭작하자' 라고 한다면 곧바로 추방당하죠. 너도나도 그런 플레이를 해왔으니 그런 행동에 거부감이 없는 거에요. 막 대리나 버그같은 확실히 꺼려지는 규정위반 행위가 아닌 애매모호한 부분인 것도 있구요.

위에서 말한, 대리 행위에 아무도 터치가 없는 분위기가 만연하자 너도나도 거리낌없이 방송으로 대리를 했던 것처럼요.

물론 막아야 했던 플레이인것은 맞아요. 버그성인것 이전에 너무 번거로우며, 치유성이 있든 없든 보빛은 유지되니 치유성의 스킬 하나가 통째로 랭작에서 가치를 잃는 셈이니까요. 



'나쁜 행동이라도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해도 된다는거임?' 이라고 묻는다면, 당연히 아니라고 딱 잘라 말할 수 있어요.

하지만 이미 '그래야만 고득점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연하고 너도나도 쓰고 있는 상황에서는 그 흐름에 편승하지 않기가 쉽지 않고, 그래서 그걸 사용한 것도 어느정도 이해를 할 수 있는 부분이라는 거에요.

마매도 그런 애매모호한 영역이죠. 라방에서 매크로를 잡는다라는 언급을 했고, 실제로 오토 사냥을 대거로 잡기도 했지만 인게임 플레이 마매를 잡은 적이 없어요. 그래서 '이거 괜찮은가?' 하는 애매모호한 영역이 되었어요.

그런 상황에서 마매를 쓰면 확실하게 번거로움이 줄어들고, 실질 딜성능도 확연하게 늘어나요. 그리고 확실하게 누군가는 그걸 사용해서 높은 기록을 세우고 있구요. 그런 상황에 1초가 중요한 랭작에 집중하다 보면 마매에 눈이 가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더라도 범죄다, 시스템 악용이다, 사용을 불허한 비인가 프로그램 사용이다, 미화해선 안된다라고 할 수 있어요. 동의해요. 결국 어떤식으로든 편법이라고 볼 수 있을 거고, 그걸 사용하지 않은 사람들의 입장에선 그것마저도 박탈감이니까요.

제가 전하고 싶은 말은 무조건적인 미화나 합리화가 아니라, 그 사람들이 그걸 사용한 경위를 조금은 이해해줬으면 좋겠다는 거에요.

그리고, 그 사람들이 랭작에 쏟은 시간적, 금전적인 '노력'을 완전히 무시하진 말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사람들의 과정에 잘못된 방식이 섞여 있었으므로 아예 없는 노력이고 몰수되어도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을 사용하게 된 경위가 조금이라도 이해되어서 노력이라고 생각해 줬으면 좋겠고

그 노력이 사라진 것에 대한 '박탈감'을 이해해 주고, 이 사람들이 호소하는 박탈감에 대해 조금이라도 공감해주었으면 좋겠어요.

무조건적인 조롱과 비난이 아니라요.




상위권 랭킹 분들도 어느정도는 이해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게임사가 잘못한건 맞지 위에 서술했던 이렇게 대처할수밖에 없었던 이유, 그리고 대부분의 일반적인 유저들이 느낄 수밖에 없는 박탈감과, 그로인해 이렇게 대처할 수밖에 없었다는 일련의 사태들을요.

저도 많은 시간을 썼기에 들이신 노력을 이해하고, 고생하셨습니다.




커뮤니티에서도 유저들끼리 어느정도의 자정작용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대리같은 문화적인 것 뿐만이 아닌, 무조건적인 비난이나 그룹화시켜서 까내리는 것 같은 감정싸움같은 부분도요.

특히 시청층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스트리머분들도 그런 방향을 조금이라도 잡아준다면, 전체적인 분위기도 충분히 크게 변화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그 분들이 행동을 바꾼다고 '얘 뭐 했으면서 갑자기 안하자하네 ㅉㅉ' 라고 비꼬는 반응을 보내는게 아닌, 지금이라도 변화하는게 맞다며 그 행동을 계속 이어가달라고 응원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게임은 알아서 잘 했으면 좋겠고요.

각자가 노력한 부분에 대해서 그것이 폄하되지 않도록 잘 운영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의도인진 모르겠지만 싸움 좀 그만 일으켜 주고요.





글도 길고 두서도 없어 잘 읽히지 않을 글이라는걸 알기에 전부 읽어주신 분에게는 감사의 말씀을 드려요.

이 글은 뭔가를 주장하기 위해서 쓴 글이라기보다는 그냥 조금 지쳐서 쓴 호소글에 가까운 것 같네요

제 바램은 이루어지지 않겠지만, 재밌게 게임하시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