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온2에서 궁성 클래스를 플레이하면서 느낀 점을 정리해보면, 이 직업은 스펙보다도 플레이 감각이 훨씬 중요한 클래스라는 생각이 든다. 궁성은 가만히 서서 딜을 넣는 순간부터 손해가 시작되기 때문에 항상 거리 유지를 최우선으로 두고, 한 발 쏘고 이동하는 식의 카이팅을 몸에 익히는 게 정말 중요하다. 특히 몬스터나 적 유저가 접근하기 전에 감속이나 속박 같은 스킬을 먼저 걸어두면 전투 난이도가 확 내려가고, 초반에 아껴둔다고 강력한 스킬을 늦게 쓰는 것보다 오히려 첫 타에 딜을 몰아 넣는 쪽이 훨씬 효율이 좋다는 걸 많이 느꼈다.

자동사냥도 궁성은 아무 생각 없이 돌리면 근접 클래스보다 더 자주 눕기 쉬운데, 사거리 유지 옵션과 감속 스킬 우선 사용만 제대로 세팅해도 생존력이 눈에 띄게 달라진다. 대신 회피나 백스텝 같은 생존기는 쿨마다 쓰게 두기보다는 진짜 위험할 때 쓸 수 있도록 조절해두는 게 좋았다. 장비 세팅 역시 공격력만 바라보면 금방 한계를 느끼게 되는데, 이동속도나 명중 같은 기본 옵션을 먼저 챙기고 나서 딜을 올리는 게 체감이 훨씬 크다.

PVP 기준으로 보면 궁성은 정면에서 맞다이하는 클래스가 아니라, 먼저 발견하고 먼저 때릴 수 있을 때 싸움을 여는 ‘암살자’ 같은 포지션에 가깝다고 느꼈다. CC가 빠진 상태에서 무리하게 싸움을 이어가면 손해 보는 경우가 많고, 반대로 후방이나 측면에서 선공만 잘 잡아도 생각보다 쉽게 전투를 끝낼 수 있다. 파티 플레이에서도 단순히 딜만 넣기보다는 몹 풀링이나 도망가는 적 추격, 힐러나 마법사 견제처럼 전투 흐름을 조절하는 역할을 의식하면 궁성의 존재감이 훨씬 살아난다. 결국 궁성은 장비보다 손이 스펙이라는 말이 딱 맞는 클래스고, 거리 관리와 스킬 순서만 제대로 익혀도 플레이 체감이 완전히 달라진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