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생살면서 주중 주말 상관없이 밤시간대에만 시간내서 플레이하던 유저입니다.
부자는 아니라 시간 쪼개가면서 개인적으로 가능한 한도 내에서 배럭도 키웠고요.

그래도 시즌1은 할만했습니다.
직업적 성장 체감은 별로였지만, 최소한 만렙 찍고 퀘 다 밀면 적정레벨 원정은 바로바로 갈 수 있었으니 여기서 키우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죠. 또 다음 던전에 장비를 줍고 10강을 하고, 또 다음 던전에서 장비를 줍고 10강을 하고.. 이걸 반복하면서 계단을 차근차근 올라가는 느낌이 '아 내가 성장 중이구나'를 느끼게 해 줘서 좋았습니다.
배럭으로 모은 재료로 영각 돌려서 능력치도 나름 열심히 맞췄습니다.
쾌광이 노차지 맥스로 나갈때도, 대시로 피해야 했던 장판 기믹이 걸어서 여유롭게 피해질 때도 많이 키웠다는 생각에 기뻤습니다.
죽어가는 팀원 살릴 때, 죽어있는 팀원 부활 넣어줄 때 보람도 있었고요. 그게 치유성이니까요.
실수해서 기믹 맞고 죽어가는 팀원이 힐 받겠다고 쪼르르 내 쪽으로 달려오는것도 귀여웠습니다. 부활 넣어주면 고맙다고 팀원이 인사할때마다 치유성 키우길 잘했다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딜이 약하고 일부 딜 중심 콘텐츠에서 불합리를 겪을때에도 그냥저냥 버틸만 했습니다. 그만큼 다른 장점도 있다고 생각했으니까요.
명룡 제작 준비한거 다 터지고 현타 쎄게올때도 있었지만...ㅎㅎ
루드라 가서 2넴 혼자만 살아남아 한 판만에 두번이고 세번이고 전원 부활 넣어주는 재미도 쏠쏠했죠. 그렇게 하드캐리로 1트 클리어하고 칭찬 들으면 기분도 좋았고요. 물론 내가 죽으면 부담감이 엄청나긴 합니다. 그래도 힐러 실수에도 괜찮다고 다독여주는 좋은분들 많이 만나서 즐거웠습니다.
팀원들 실수를 케어해줄 수 있다는게 근본적으로 서포터를 잡은 이유와도 맞닿아있었기에 부담감 속에서도 루드라 역시 재밌게 했습니다. (치유 통나무 메타 자체를 두둔하는 것은 아닙니다)
루드라에서 좀 더 잘 버텨보려고 일부 방어구는 돌파도 했고, 스티그마 주으려면 pvp가 답인 것 같아 핍피 장비도 맞추고 돌파도 했고요.
루드라 명중 필요하대서 자는시간 쪼개가며 야성 펫작도 했고, 펫작 통합으로 순식간에 1300을 돌파한 명중에 환호했다가 펫작 능력치 하향으로 다시 세자리로 내려앉은 명중에 좌절도 하고... 마석으로 명중도 붙여보고 별거 다 해봤네요.
pve pvp 다 돌파하려니까 키나가 너무 부족해서 대부분 2돌에 멈춰있고, 시간 빌게이츠 분들 보기엔 한참 부족하겠지만 나름 열심히 키웠습니다.
부유하진 않아서 대충 80 좀 넘게 썼네요. 블랙마켓은 이용하지 않고 순수하게 인게임에서만 썼습니다. 정말 재밌게 게임 했어요.

그런데 시즌 2는 벽만 느껴집니다.
고작 시즌2의 가장 기본적인 원정 던전조차 치유가 필요없네요.
파티가 약해도 치유가 필요 없고 강해도 치유가 필요 없습니다.
사실 이미 1시즌부터 상위유저들은 치유가 필요하지 않았지만, 저는 중위권 유저이기 때문에 그냥 막연히 불안감만 안고 있었나봅니다.
저보다 스펙 좋은 치유도 강퇴당하는 마당에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요. 내가 저 치유분만큼 스펙을 올려도 강퇴당한다는 결말이 기다릴게 뻔하니 아무 의욕도 나질 않습니다.
시즌2 주화가 랭킹 보상으로 10만개정도 주어졌지만, 성공 여부는 차치하고서라도 이걸로 제작을 한들 무엇이 달라질까 의문만 듭니다.
내가 강해질수록 파티에 서포터로서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는 구조였기를 바랬습니다. 그런데 그게 딜량 뿐이네요. 딜로 기여를 해야한다면 딜러를 했을겁니다.
이제 고작 시즌2의 시작을 알리는 4티어 던전이 이 정도면 앞으로 나올 초월과 성역은 얼마나 더 딜찍누 메타일지 짐작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메타에 치유는 더더욱 필요가 없겠지요.

타 직군보다 불합리하거나 약한 부분이 있어도 괜찮았습니다.
솔플 콘텐츠에서의 불이익도 어느정도 감수할 수 있었습니다.
근데 mmorpg에서 파티에 쓸모가 없는 서포터라는게 너무 서글픕니다.
반드시 있을 필요까진 없어도 있으면 좋은 수준 정도를 바랬지만 현실은 항상 이상과는 동떨어져있네요.
이제 뭘 기대하면서 육성을 지속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파티에 들어가면서도 내가 호법만큼 파티에 기여를 할 수 없음이 미안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