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는, 다들 의무교육과정 거치셨다면 아시다시피 사회성을 갖습니다.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 간의 사회적 약속이란거죠. 
저는 '뜨뜨집'을 스크림이나 스트리머, bj들의 방송을 간간이 챙겨보기 때문에 그것이 어디를 지칭하는지 압니다.
그런데 이 '뜨뜨집'이라는 말은 사실 '뜨뜨뜨뜨'라는 bj와 그의 방송을 챙겨보는 팬들 간의 약속이지, 배틀그라운드 유저 전체와의 약속은 아닙니다. 전체의 약속은 'Hacienda del patron'이고, '뜨뜨집'은 소위 그들만의 '은어'라는 것입니다. 그의 방송을 챙겨보지 않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불편할 수 있죠. 은어라는 것이 원래 어떤 계층이나 부류의 사람들을 구별하기 위해 쓰는 말이거든요. 뭐 요즘 유행하는 '보이루', '가조쿠' 같은 말처럼요. 
(아까 전에 'Hacienda del patron' 역시 스페인어인데 왜 영어로 읽냐,는 분의 글을 봤는데 이 역시도 언어의 사회성과 관련있는 부분입니다. 한국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영어를 의무교육으로 배웁니다. 그 때문에 스페인어 발음 '빠뜨롱' 보다는 미국영어식 발음인 '패트론'이 훨씬 의사소통에 편할 수 밖에 없죠.)

뭐 저도 친구들이랑 배그할 때는 만수르집, 뜨뜨집이란 말 다 씁니다. 친구들은 무슨 뜻인지 다 알거든요. 그런데 혹시 모르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는 안 쓰는 게 훨씬 좋을 것 같습니다. 그것이 표준이 아닌 이상 모르는 사람이 굳이 알 필요는 없거든요.  
언어라는 게, 그냥 편한 대로 쓰면 뭐 근시안적으로는 좋을 수도 있겠습니다. 뭐 뜨뜨집 모른다고 하면 "아 여기가 뜨뜨집이에요" 가르쳐주면 될 일일 수도 있죠. 나중에는 그게 표준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표준어라는 게 결국에는 사람들이 많이 쓰고 굳어지니까 표준으로 정해지는 거거든요. 그런데 아직 그게 표준은 아닌 이상, 그 단어를 쓰는 걸 불편해하거나 의미를 모르는 사람에게 '프로 불편러'라 낙인찍는 것은 저로서는 좀 '불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