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작하고 정신없고 체력없는데다가 약속도 이래저래 있어 미루고 있던 볼리비아편! 시작합니다~

대항온과 떠나는 랜선 여행
1. 페루 리마편: http://www.inven.co.kr/board/dho/495/204764

2. 페루 쿠스코&마추픽추 편: http://www.inven.co.kr/board/dho/659/5204


볼리비아에 있는 발견물이 티티카카 호수 뿐이었으나 미루고 있던 와중 우유니 소금호수가 추가되었더군요
우선 티티카카 호수부터 찾으러 가봅시다

인식8랭 지리10랭을 요구하는 꽤 난이도 높은 발견물이군요
그런데 티티카카 호수는 
해발 3,810m에 있는 호수이며 해안에서 250km 떨어져 있습니다...
과연 바다에서 발견이 가능한 것인가....

아무튼 발견했습니다.


이제 호수로 가야하는데, 무려 해발 3,810m에 있는 호수, 어떻게 가야 할까요.

정답은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사공이 무려 115명이군요. 이정도면 배가 산으로 가기에 충분한 것 같습니다. (배가 쓰레기 인 것은 쉿)

자 각도를 잡고


아!!!


티티카카 호수에 도착했습니다. 제 배도 무사히 도착했군요.

티티카카 호수는 앞서 말했듯이 해발 3,810m라는 무시무시한 높이에 있으며, 면적은 8,300km로 우리나라 충청남도의 면적(8,597km)과 비슷합니다....
배가 다니는 호수 중 가장 높이 있는 호수이며, 그 중에는 볼리비아의 '군함'도 있습니다.
볼리비아는 1879~1883년 칠레와의 전쟁에서 패배하여 코피아포 북쪽 안토파가스타 지역을 상실 했습니다. 이곳은 현재 칠레의 광공업의 상당 부분(연 150만$)을 차지하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볼리비아의 연간 GDP가 300만$인 점에서 상당히 아까운 땅이죠. 하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볼리비야 유일 해안지역이었다는 것이죠.
대항해시대 유저라면 항구의 중요성을 다들 잘 아시겠죠.
이 전쟁으로 계기로 볼리비아에게 칠레는 철천지 원수가 되었고, 볼리비아는 해안지역을 되찾을 날을 꿈꾸며 잠수함과 초계정을 비롯하여 173척의 군함(경비정이 대부분이긴 해도), 실전경험(마약 조직 소탕 등)이 풍부한 600명의 해병대 등, 상당한 규모의 해군을 양성 중입니다.


아무튼 이곳 선착장은 '코파카바나'라는 마을로 자연경관으로 먹고 사는 나라다 보니 마을을 들어가기 위해서는 '환경세?'같은 걸 냅니다. 한 500원 정도

이 마을을 오는 이유는 이 마을을 보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곳, Isla del Sol, 태양의 섬을 가기 위함입니다.


태양의 섬은 굉장히 아름다운 섬입니다. 섬에는 자동차도 일절 없고 별다른 공업 시설이 없기에 자연이 잘 보존되어있습니다. 물론 잉카의 고대 유적도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이곳에서 섬을 한바퀴 트래킹 도는 것을 꼭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저 수변에서는 사람들이 마치 해변처럼 텐트 치고 수영하고 놀기도 하더군요.

그러나 이 태양의 섬을 가는 진짜 이유는 바로

<출처: https://pbase.com/matodraho/image/119645869>
이 은하수를 보기 위함이죠!

왜 저 은하수를 직접 찍은 사진이 없는지는 모르겠으나, 정말 환상적인 은하수가 펼쳐집니다.
호수 건너편에서 치는 번개가 보이지만 그 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내륙과 떨어져있습니다. (섬 남동쪽이 내륙과 거의 인접해 있기는 하지만, 그곳을 제외하고 가장 가까운 내륙은 25km 떨어져 있습니다. 또한 남동쪽에 붙어있는 곳도 깡촌마을 한두개 말곤 없는 곳이고 가장 가까운 도시 코파카바나 역시 14km 떨어져 있죠. 비록 우리 기준에서 이걸 도시라고 부를 수 있는가는 다른 문제지만)
그래서 빛공해나 어떤 다른 환경공해 없이 깨끗한 밤하늘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심지어 어느 호텔에서는 천창을 유리로 만들어 침대에서 감상할 수 있게도 했다고 하는 군요.
거의 한 시간을 서서 멍하니 감상했습니다. 정말이지 자연이 빚은 작품은 봐도봐도 질리지가 않는다는게 이런 거구나 싶더군요.


티티카카 호수에는 태양의 섬 말고 우로스 군도(Islas Los Uros)도 유명한 관광지인데 갈대로 만든 인공 섬들입니다. 
<출처: https://www.donga.com/news/Culture/article/all/20121220/51748981/1>
갈대를 엮어 띄운 섬들에는 학교와 관공서 등도 있으며 이 곳 원주민들은 이 섬 위에서 평생을 산다고 합니다. (어디든 그렇듯이 21c가 되면서 많은 젊은이들은 전통을 벗어나 섬 밖으로 나갔겠지만) 그렇다고 합니다.
하지만 제가 가보지는 않았으므로 이 글에서는 다루지 않겠습니다. ㅎㅎ


태양의 섬에서 돌아와, 다시 코파카바나의 밤입니다.
당시는 카니발 축제 기간으로 남미 전역이 축제로 들썩였었습니다. 대략 2월 한달 동안 주말마다 이렇게 노는 것 같더군요.
위 장면은 남미뽕짝(정말로 들어보시면 이 표현에 공감하실겁니다. 분명 남미스타일 음악인데 익숙한 뽕삘이 느껴집니다)에 남미 아줌마 아저씨들이 전통의상을 입고 짝을 맞춰 춤을 추시는 모습입니다.
아저씨들이 맥주를 원샷하고 남은걸 바닥에 뿌려대서(왜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길거리에 있으면 술을 안마시고도 알딸딸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다음날 아침 한 성당 앞입니다.

차들이 장식을 주렁주렁 달고 줄을 서 있습니다.

신부님이 본넷을 열고 기도를 하시고 성수를 뿌리십니다.

이렇게 성화나 성상을 가져다 놓으셨더군요
한국에서도 종종 새차를 뽑으면 신부님한테 가서 이렇게 축복을 받는다고 하는데, 이곳은 매주 가서 축복을 받는다고 합니다.
(적어도 관광지 중에서는) 이곳만 볼 수 있는 진귀한 풍경이니 일요일에 들리신다면 한번쯤 성당 앞을 가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또 아침부터 이렇게
악단이 돌아다니면서 축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킵니다.

그리고 이들이 지나가고 점심무렵이 되기 시작하면 상인들이 매대를 비닐천으로 덮는데
그 이유는 




이렇게 눈스프레이와 물총을 쏴대는 축제 행렬 때문이죠...ㅋㅋ
정말 신납니다!

누구의 탈을 쓴거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조지 부시인가) 같이 찍어도 돈달라고 안합니다.
순수히 지역 주민들이 자기들끼리 즐기려고 하는 축제이기에 상업적이지 않아 더 즐거웠습니다. 

검은 옷을 입은 여성분들은 아마 
오루로 카니발이 오늘날처럼 동정녀 소까본을 섬기게 된 것과 관련하여 두 가지 전설이 내려온다. 다만 두 전설 모두 동정녀 소까본이 아니라 동정녀 깐델라리아(Virgen de la Candelaria)를 언급하고 있다.
...(중략)...
또 다른 전설 역시 도둑과 관계가 있다. 니나 니나 혹은 치루-치루라는 이름의 이 도둑은 일종의 의적이었는데 부유한 상인의 딸 로렌사와 사랑에 빠지면서 새로운 삶을 살고자 한다. 그러나 로렌사의 아버지가 그의 정체를 알고 결혼을 반대하자, 두 연인은 도망을 친다. 도망을 치던 중 여인의 아버지와 맞닥뜨려 도둑이 치명상을 입자, 검은 옷을 입은 여인이 그를 오루로 병원으로 인도하고 사라진다. 도둑은 사경을 헤매면서도 자신이 부상을 입었을 때 동정녀 깐델라리아에게 구원을 요청했으며, 오래 전부터 매주 토요일 시끼사미 동굴의 동정녀 깐델라리아 상에 촛불을 봉헌했다고 말한다. 이후 이 동굴이 예배당으로 변했고 1891년 그 자리에 성당을 세웠다고 한다.
에서 기인하지 않았나 싶네요.


이제 코파카바나를 떠나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스로 갑니다.
라파스로 가기 위해서는 호수를 건너야 하는데, 다리가 없어서 저렇게 배로 건너야 합니다.
그리고 버스따로 사람따로 건넙니다.
호수를 건넌 후에 자신의 버스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남미여행] 볼리비아 코파카바나 티티카카호수와 태양의 섬with트레킹
<출처: https://baristajohan.tistory.com/141>

호수를 건너왔더니 이곳 주민들도 카니발을 즐기고 계셨습니다.

짝없이 혼자 따라 춤추는 외국인을 데리고 같이 춤추는 현지인 아저씨가 인상깊었습니다.
저 퍼레이드 따라가다가 버스를 잃어버릴 뻔 했습니다....주의 합시다...ㅎㅎ


그리고 버스를 타고 좀더 가면(남미에 몇 안되는 4시간짜리 짧은 구간입니다...햐)

볼리비아의 행정 수도 라파스(La Paz)에 도착했습니다~




대성당, 입장료가 있어서 굳이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사진 설명이 없습니다.
<출처: Atte Mattila>
볼리비아의 행정수도 라파스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도 입니다. 해발 3,200~4,100m에 위치해 있으며(뭔 수도의 고저차가 900m나....) 여행객들이 대체로 머무는 다운타운의 해발은 3,600m정도라고 합니다. 그리고 엘 알토(El Alto)라는 위성도시와 딱 붙어 있는데, El Alto는 The High라는 뜻으로 말그대로 높습니다. 현지에서 만난 친구 아떼가 사진을 찍은 곳이 엘 알또 지역입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이곳을 올라가볼 수 있다고 하는데, 이거 보겠다고 굳이 시간과 돈을 들일 필요는 없다고 못느꼈었어서 친구의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엘 알또는 최고 해발 4150m로 인구 10만명 이상 도시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했다고 합니다. 과연 이름값하는 도시입니다.

서고동저의 지형이기는 하나 자세히 보면 가운데 큰길이 가장 낮고, 그 길을 기점으로 동쪽으로다시 고도가 상승합니다.
이런 정신나간 고도에서 수도의 매연을 함께하면 숨을 쉬기가 여간 힘든게 아닙니다.
남미 동해안의 대부분이 이런 정신나간 고도에서 살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독보적으로 높다보니 볼리비아 축구팀은 안방불패의 위엄을 자랑하여 아르헨, 브라질 등의 강팀을 이기는 경우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라파스의 관광지로는 딱히 몇군데 없지만 대표적으로
마녀 시장(mercado de las brujas)이 있습니다.
Calle Santa Cruz, Mercado de las Brujas, la Paz - Bolivia
<출처: https://www.pinterest.ie/pin/357684395390034968/?amp_client_id=CLIENT_ID(_)&mweb_unauth_id={{default.session}}&_url=https%3A%2F%2Fwww.pinterest.ie%2Famp%2Fpin%2F357684395390034968%2F>

저는 왠지 사진을 찍기가 무서워서 못찍고 인터넷에서 퍼온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원래는 그냥 큰 시장이었는데 시장에서 아줌마들이 토속 신앙에 관련된 물건들을 팔았는데 그게 좀 그로테스크하다보니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현재는 진짜 주술용품을 파는 상인은 거의 없고 대부분 기념품 가게이고 저렇게 텃밭에서 일군 채소를 팔기도 합니다.
사실 무엇보다도 마카를 정말 싸게 파는 곳이기도 하는데
마카란 무엇이냐 하면

<출처: 까먹음>

이것보다 직관적인 포장지가 있었는데 기억에 따르면

이런 이미지였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풀뿌리죽따위가 고기죽이나 고기찜보다 왜 행동력 회복량이 더 높은 지를 알 수 있게 됩니다.
힘의 차이가 느껴지십니까? 드립의 유래

여러분 다들 마카먹고 화이팅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