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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3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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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뽕vs사대주의전 국뽕을 싫어합니다. 환단고기식 가짜 역사로 가짜 자부심을 주는 것도 싫고 주변 국가나 민족 무시하는 것도 싫고 진실을 왜곡하는 것이 싫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보다 훨씬 국뽕이 심한 곳이 유럽과 미국입니다. 그나마 유럽은 조금은 줄어든 상황인데 미국은 여전히 전투적이고 강하죠.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들이 국뽕이 인식하지도 못할 정도로 그들보다 더 그들을 좋아하는 사대주의에 빠진 사람들도 꽤나 있죠. 그들을 우월한 존재라고 여기거나 그들을 너무 미화하고 과대포장하게 됩니다. 일본에 프랑스병 걸린 여자들도 비슷한 사례죠. 그렇지만 어떤 나라든 어떤 종족이든 어떤 문화권이든 뛰어난 부분도 있고 잘못한 부분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들은 역사적 우연의 산물이라는 거죠. 역사는 필연적인 방향을 따라 흐르지 않습니다. 일직선적인 진보도 목적론적인 세계관도 모두 잘못된 관념입니다. 자연과학이든 문화사나 전쟁사 같은 걸 배울 수록, 역사의 흐름도 양자역학처럼 초기 조건을 정확히 알 도리가 없고, 따라서 확률적인 추정만이 가능하다고 저는 그렇게 볼 수 밖에 없네요. 본질적으로 우월한 문명도 없고, 시대마다 새로운 장점과 새로운 오류가 동시에 있는 렌즈로 바꿔가며 세상을 바라보고 평가하며, 영원히 인식의 한계를 가지고 살아가는 게 사람들의 숙명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저는 "모든 이론은 회색이고, 오직 영원한 것은 저 푸른 생명의 나무다."라고 말한 괴테의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소설 속에서 메피스토에게 영혼을 판 주인공 파우스트의 대사입니다만 이것이 진정 과학의 정신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당시에는 자연과학과 인문과학의 경계선도 없다시피 했고 그래서 동시에 하는 사람들이 많았죠. 괴테도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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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aladi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