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샷출처 : https://url.kr/g7xtyc

구파판 시절에는 장터 게시판이 없었습니다.
그 대신 '집사 거리'라는 지역에 집사를 세워두고 물건 판매를 시켜야 했다고 합니다.
집사들이 공허한 눈으로 허공을 바라보며 말없이 로봇처럼 서있는 답답하고 좁은 공간입니다.

물건을 사고 싶으면 집사 거리에 가서 다른 사람의 집사를 하나씩 클릭해보면서
내가 원하는 물건을 팔고있는지 확인해야 했다고 합니다.

2000년대 한국 게이머들한테는 아주 익숙한 시스템입니다.


옛날 메이플의 자유시장과 똑같습니다.

그나마 옛날 메이플에는 유료이긴 해도 검색(부엉이) 기능이라도 있었지,
구파판에서는 운이 없으면 찾는 물건을 섭종 때까지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었습니다.
비유가 아니라 진짜.

당연히 유저끼리 아이템을 사고 파는 건 매우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유저들간의 거래를 힘들게 만들어 놓으면 어떻게 되느냐 하면


극한의 자급자족 서버가 됩니다.

원하는 아이템을 거래로 얻는게 불가능하니 장비를 구하기 위해 모두 강제로 채작직을 키워야 했고,
몬스터가 드랍하는 잡템을 구하기 위해서도 직접 그 몬스터를 잡으러 다녀야 했다고 합니다.


현재의 파판의 장터 시스템은 다른 게임들과 비교했을때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옛날과 비교하면 진짜 엄청나게 많이 개선된 것입니다.
물론 아직 더 개선이 필요한 건 맞는 것 같아요.

여담인데 집사를 세워두고 물건을 파는 기능은 아직 남아있습니다.
다만 '집사 거리'라는 지역은 사라졌고, 대신 하우징 구역의 자신의 토지 내에만 세워둘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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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리앙제 이야기

얼마 전에 위리앙제는 왜 얼굴을 가리고 다니냐는 글을 본거같은데
그것도 구파판 때문입니다.


『여섯번째 해가 지고 일곱번째 달이 빛날 때…
먹구름에서 붉은 불꽃이 떨어지고 나락에서 검은 어둠이 솟으리라……』

구파판의 PD가 교체되고 나서 메인퀘의 방향이 크게 바뀌어서 제7재해 스토리가 전개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시작이 위리앙제의 등장입니다.

당시 위리앙제는 이상한 말투로 불길한 시를 읊으면서 다니는 수상한 캐릭터였다고 합니다.


대충 이런 역할이었다고 생각하시면 비슷합니다.

스토리가 더 전개되고 나서 사실 위리앙제는 루이수아의 구세시맹의 일원이었으며,
그 불길한 시는 오래 전부터 전해내려오는 제7재해를 예언한 시였다는 게 밝혀집니다.
하지만 수상한 분위기는 신생 이후로도 계속 유지되었기 때문에 얼굴을 가리고 다닌 겁니다.



구파판시절 위리앙제는 등에 이상한 무기를 메고 다녔는데,
저건 신직업으로 출시 예정이었던 '비술사'의 무기였다고 합니다.

신생 확장팩에서 비술사가 책을 사용하는 신직업으로 나오면서 저 무기는 한동안 버려져 있었는데,


보즈야 스토리에서 '요술사 알비레오'가 저 무기를 메고 등장했습니다.
언젠가는 저 무기를 쓰는 직업이 나올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