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오르제아에 온 지 어언 1년이 된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인연을 만들고, 누군가의 의지를 이어나가며 지금까지 걸어왔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헤어짐도 생기고 이어졌던 인연도 먼지처럼 있었던건지 몇몇 추억은 실감조차도 못 할 정도로 사그러져버린 것들도 있더군요.

충의를 굳건히 하고, 검과 방패에 묻었을수도 있었을 다른 사람들의 피를 내 피로 대신 닦아내며 걸어왔습니다.

하지만 서리처럼 차갑지만 용의 비늘처럼 날카로웠던 창천의 하늘이 지나간뒤 다가온, 금강의 갑옷조차 달구어버릴 홍련의 바람이 어쩐지 제게는 이제 더 이상 열기가 뜨겁다고 느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이어져 왔던 인연들이 이제 과거의 유령이 되어서, 과거 속에서 저를 옭아메고 있는 것일까요.

그래서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바람에 같이 나아가고 함께할 사람들을 구하고 싶습니다,

제 식어버린 방패가 다시한번 인연의 영혼에 달구어지기를, 그 사람들이 흘릴 피를 내가 대신 흘릴 수 있기를 바라면서.

모그리의 Araru입니다, 귓말을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