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방금 파판 접속 하였다 부대가 탈퇴 되어져 있는 걸 확인한 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들어와보니 여기에 이유가 있었단 것을 알고 제 입장도 전하고자 글을 적습니다 

키보드 입력 장치가 둔한 문제 및 미숙한 어법 능력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어휘 및 오타에 대해서는 넓은 마음으로 양해 부탁드립니다

일단 어제 도마성을 함께 했던 파티원분들, 저로 인해 힘들게 던전을 클리어 하셨을 파티원분들 및 저희 부대분들에게 고개 숙여 정중하게 죄송하단 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제가 파판을 접었을 당시는 극라바나 시절이였으며, 극라바나를 클리어 한 시점을 기점으로 파판을 접었었습니다

한 동안 바쁜 생활로 인하여 접속하지 못하였지만 최근 함께 하자는 지인분이 계셔 다시 복귀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접속하여 던전을 돌기 시작하면서 가장 큰 의문이 들었던 점이 템을 바꾸어야 한다는 조언이 너무 많이 들어온다는 점이였습니다  

제가 파판을 즐기던 시절은 가장 높았던 템 렙이 200 언저리 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정확하지 않을 수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한 던전 한 던전 사이마다 템 레벨에 큰 차이가 없었으며 대부분 전 던전에서 몇 부위의 템을 얻어 다음 던전을 가는 방식이였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극만신 및 레이드를 제외한다면, 그 시절엔 템에 대한 엄격한 리밋이 존재하지 않았으며, 혹여 그런 분이 계시더라도 그 분의 부족한 부분을 다른 파티원들이 함께 채워나가며 서로 격려해가며 던전을 클리어 하는 분위기가 만연해 있었습니다

그런 마음은 지금 또한 변함없이 간직하고 있으며, 제가 파판으로 돌아오고자 했던 가장 큰 부분이 위에 언급한 "함께 가는 분위기" 였습니다 

던전을 돌면 전멸 할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의 실수로 인해 클리어 타임이 평균 시간보다 많이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

전 괜찮습니다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고 목표를 달성하는 것, 그게 진정한 MMORPG 게임들이 추구하고 지향하고자 하는 가장 큰 에임이지 않나요? 

좋은 아이템을 맞춰 안정적이고 빠르게 던전을 클리어 하는 것도 좋습니다 

근데 왜 일반 던전에서 조차 안정적이지 못한 파티, 파티원의 실수가 자연스럽게 비난 받아야 하는 것일까요  

좋은 파티의 의미에는 무조건 빠른, 안정적인 이 두 단어가 꼭 들어가야만 성립될 수 있는 것인지 정중히 여쭙고 싶습니다

극라바나 시절엔 학자로 플레이를 했었습니다 

던전을 돌며 무수하게 많은 파티를 맺었고 정말 많은 분들을 만났었습니다 

그 중엔 정말 안정적으로 던전을 클리어 했던 파티도 있었을 것이며, 여러 번의 리트로 힘들게 클리어 한 파티도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있어 두 분류의 파티 모두 좋은 파티였습니다 

비록 빨리, 안정적으로 던전을 클리어 하진 못하였지만 서로를 격려하고 다독여가며 클리어를 이끌어내는 과정에서 파티원분들간에 유대관계가 더욱 돈독해졌으며, 클리어 하였을 시 더 벅찬 감격이 보상으로 주어졌기에 좋았습니다 

제가 복귀 한 이후로 단 한번도 그때 느꼈던 벅찬 감격은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매번 돌아오는 낮은 템렙에 의한 질책, 대화창엔 오직 어글 및 딜, 힐량에 대한 수치적에 대한 부분에 대한 언급들로만 채워지기 바빴습니다 

이제 더 이상 파판에는 안정적이지 못한 파티, 실수가 빈번한 파티는 존재 할 가치가 없는 것인가요? 

템렙이 부족하여 저와 함께 던전을 진행하셨던 힐러분들 및 딜러분들이 많이 애써주신 점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 분들이 계셨기에 부족한 템으로 도마성까지 올라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올라오는 길에 단 한 번도 파티에서 전멸이 난 적이 없습니다 

그 말인 즉슨, 부족한 부분도 함께 채워나간다면 빠르진 않을 수 있으나, 안정적이지 못할 순 있으나 단순한 클리어가 아닌 협력으로 일궈낸 클리어가 나올 수 있습니다 

그렇게 일궈낸 클리어도 그 나름대로의 가치로 존중되어져야 하는 것 아닐까요 

왜 협력으로 일궈낸 클리어는 힐러를 갈아넣은 클리어, 갑질, 민폐 등의 단어들로 퇴색되어져야 하는 것인지요 

복귀 한 이래로, 그리고 바르담을 거쳐, 도마성을 마지막으로 언급되어진 부족한 템에 대한 조언이 위에서 언급되어진 모든 것에 대한 회의감과 결합되어 바르지 못한 언행, 성숙하지 못한 태도로 비추어져버려 많이 안타깝고 스스로도 반성하고 있습니다 

도마성에서 추방을 당한 이후 부대원 분들에게 조언을 여쭈어 보았고, 그 중 한 분과 심도 깊은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그 분께서 해주신 말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조언은 시대가 변하였다 라는 말씀이셨습니다 

맞습니다

전 과거의 시대를 누렸던 유저이고 쉬는 동안 그 시대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나 제가 누렸던 시대와는 또 다른 면모를 갖추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지 못하고 있었던 게 가장 큰 제 잘못이였던 것 같습니다 

부대원분들과 많은 얘기를 나눈 후, 부대원분들의 도움으로 도마성을 클리어 하였고, 그 클리어는 제가 복귀 한 이래로 가장 즐겁고 따뜻한 플레이였습니다 

장난스러운 대화가 오고 갔으며, 크고 작은 실수가 발생하였지만 오히려 그 실수에서 예전 제가 머물렀던 시대의 향수를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던전을 나오며 다시금 저에게 의구심이 생겼습니다

새로운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하여 당분간은 부대원 분들을 통해서 조금씩 새로운 형태의 플레이 방식을 도모 할 계획이였으나, 제가 머물고자 했던, 제가 바라던 시대는 벌써 끝나버린 것이 아닐지, 결국 친한 지인분들과의 관계라는 테투리 안에서만 머물러 있게 되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생겼습니다

그 의구심은 오늘까지 이어졌으며, 그 의구심을 풀지 못한 채 전 부대에서 퇴출을 당하였습니다 






글이 많이 길어져 버렸지만 뻔뻔하게 제가 마지막으로 파판을 사랑하시는 많은 유저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저희는 모두 다른 개개인이 만나서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고 있습니다 

정말 다양한 형태의 유저분들이 만나 공대를 이루고 나아가 부대를 이루며 작게는 소규모의 집단들도 형성이 되어져 갑니다 

모두 각자만의 가치관과 사정이 존재하며 조율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형태로 트러블이 발생 되어질 수도 있습니다

현실에서도 점점 실리만을 추구하며, 협동이 아닌 결과와 이익에만 치중하여 점점 더 많은 사회적인 이슈가 생겨나고 발생되어져 가고 있습니다

파판에서만이라도 유저분들이 서로 협동하고 조금 더 배려하며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오랫동안 남을 수 있도록 지켜주셨으면 하는 작은 바램을 넌지시 두고 가고자 합니다 

이렇게 급작스러운 일들로 파판을 떠나게 되어 많이 아쉽고 유감스럽습니다 

지금까지 저와 함께 던전을 누볐던 많은 유저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저로 인해 불미스러운 일을 겪으셨을 부대원분들 모두에게 정말 죄송한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제 입장을 직접 밝히고 떠나고 싶었습니다만 게시판으로 대신하는 점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아이디는 바꾸지 않을 예정입니다

혹여 언젠가 다시 돌아오게 된다면 그땐 노여움 푸시고 다시 반갑게 맞아주셨으면 좋겠다는 염치없는 바램도 가져봅니다 

부족한 제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파판과 함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