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토코' 라는 힐러는 레벨 42에 나와 같이 돌방패 경계초소를 돌았다.
나는 레벨 43의 탱커이고, 힐러와 직접적으로 맞닿아있는 직업군이다.

 시작부터 이 힐러, 범상치 않았다.
징 찍고 이제 어그로를 끌려고 방패를 던지니 이 힐러가 나에게 리제네(도트힐 스킬. 어그로를 많이 먹음)를 거는거다.
가끔은 나도 시작할때 손꼬여서 징 이상하게 찍는둥 하니까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이 꺽다리는 내가 꼭 어그로 끌때마다 리제네를 계속 쓰는것이다.
 계속 풀피로 만들지 않으면 안되는 병이라도 있나, 하고 대수롭게 넘겼더니 아불싸 1넴에서 전멸 당했다.
그리고 난 시작전에 "보스 정면을 보지않게 조심하세요. 제가 어그로 끌어도 갑자기 뒤돌거나 그럴거에요" 라고 말해뒀었다. 한번도 1넴에서 전멸당해본적이 없어서 꽤 신선한 충격이였음.
아 뭐 그래도 사람이 겜 하다보면 가끔 미끄러지고 그럴수도 있지! 키보드에 라면이라도 엎었을수도있고!

근데
이게
계속되는거다
계속 리제네 쓰고 오버힐 쳐하고 2넴에서 2번 뻗었다.(여기도 시작전 간단하게 공략을 알려줬었다.) 힐이 제대로 안들어오는것 같아서 미안하지만, 장비를 확인해봤다.
머리, 상의, 장갑, 신발 템렙이 약 15렙이다. 허리 바지는 던전돌다 방금 먹은 40대 레벨 아이템이였다.
그렇다 이새끼는 장비 아이템 레벨을 15에 맞추고 레벨 40대 던전에 매칭을 넣은것이다. 그것도 돌방패에다!
양심이 있나?

그리고 침착하게 검색정보를 확인했다. 에오르제아의 뭣모르는 순수한 새싹 일지도 모르니까.
나이트가 만렙이다.

양심이 있냐???????

이때부터 맨몸으로 침공 4를 가고있는 기분이 들었다. 나는 마음을 놓고, 두번의 전멸 끝에 던전을 끝냈다. 중간에 탈주하고 싶었으나 옆에있던 몽크님이 힘내주길래 그냥 참았다. 음유는 계속 뻗고 눕고 어그로 파토내고 장난 아니였는데 보니까 첫 만렙도 안찍어서 그냥 냅뒀다. 파티 망치는 정도로 심한건 아니니까. 다음에 좋은모습으로 만납시다.

끝난후에는 "장비좀 맞춰서 오세요" 최대한 빡침을 참고 말했는데, 답변은 "실수로 제 템들을 버려서요" 였다.
나이트 만렙 유저가 40레벨대 상점 아이템을 살 여력이 안될까? 실수로 돌방패에 레벨 15짜리를 입고오나? 근데 자기가 얻은 장비는 갈아 끼웠네? 마을 상점은 장식이냐???????????????
구차한 이유만들어서 반박하는게 웃기지도 않다. 그래 사실은 조금 웃었다. 어이가 없을때 나오는 실소 말일세 씨부랄!

암걸리는 스샷을 아래에 첨부한다.
나이트가 만렙인 스샷은 없는데, 뭐 검색하면 나오는 거니까.
저 힐러 파티의 소금이라는 거는 어떻게 땄는지 궁금. 요즘은 파티망치면 플추 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