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인게임닉 "에클라"입니다.

 

 

 

  최근의 마물과 관련한 논쟁의 추이를 지켜보며 드는 생각을 나눠보고자 글을 씁니다.

 

인벤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라도 적어도 보시는 분이 있다면, 그래서 제가 말하는 부분에 공감을 해주시는 몇 분이라도

 

 계시다면 그 것만으로도 만족할 일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이전 리바이어선의 마물 사냥이 추구해왔던 가치들은 보다 "최대 다수의 최대 이득을 위하여" 라는 말과 함께 많은 이들

 

이 마물을 즐길 수 있도록 기회를 보장하는데 의의를 두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자면 그 것은

 

반드시 실현할 수는 없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향해야할 목표로서 가치를 두는 하나의 이상이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생각해보게 됩니다. 과연 리바이어선의 마물 사냥을 지금껏 이어지게 만든 동력은 그 뿐이었는가하고 말이죠.

 

 

 

  제 짧은 생각은 단순히 한 가지 가치 지향만으로 어떠한 시스템을 오래도록 지켜내기는 힘든 부분이 없지 않을까라는 의

 

구심에서 시작합니다. 저는 그 답을 마물 사냥을 즐겨왔던 유저들에게서 찾아보고 싶습니다. 솔직하게 이야기 해 보고 싶

 

습니다. 게임 내의 환경에 의해서 우리들은 휘장을 필요로 했습니다. 석판과 수기가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파이널판타지

 

업데이트때마다 마물이란 컨텐츠는 인기 컨텐츠였습니다. 그러나 그 시기가 지나가면 어땟는지 물어보고 싶

 

습니다.  물론 개인의 사정에 의해 여러 캐릭을 육성하는 분도 있고, 또 신규유저들은 조금씩이라도 언제나 있게 마련입

 

니다만, 마물이란 컨텐츠는 이내 시들해지고 말았습니다. 부족하다 여길 정도로 휘장이 급히 필요하지는 않았습니다. 적

 

어도 저를 비롯한 리바이어선 유저들에게는 그렇지 않았나요? 그런 컨텐츠의 인기 여부를 떠나 리바이어선의 마물 사냥

 

은 굳이 공유자 뿐만이 아니더라도 꾸준히 함께 해주시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왜 인가요? 단순히 마물을 좋아해서 그런 것

 

 아니냐고 물어보신다면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마물을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어야 수긍할 수 있을 테지요.

 

 

 

  제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하였을 때, 일반적이고 대중적인 설득력을 갖추기는 힘들겠지만 그래도 굳이 이야기 해볼까 합

 

니다. 제가 처음 공유자로 발을 들이게 되었을 때에 확실히 놀라웠던 점이 있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이 많은 인원을 이렇

 

게 한자리에 모이게 만드는 것인지. 그리고 그 모임의 현장에 어떻게 이렇게 분쟁과 다툼이 없는 지에 말이죠. 게임을 많

 

이 해보진 않았지만 대개 이렇게 많은 유저들이 모인 경우엔 무언가 전투라는 요소와 함께 서로에 대한 비방과 반목으로

 

 가득찬 경험 밖에 없는 저였기에 놀라올 수 밖에 없었죠. 싸움을 보아야 정상인데 교감이 보였고, 나눔이 보였습니

 

다. 시골 장 바닥처럼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즐기고 웃고 떠드는 그런 공간이었습니다. 대기 시간이라고 기다리는

 

데 실수가 아니면 누구 하나 마물을 먼저 치지도 않고, 그 동안에 되려 재밌게 즐기고 이야기하고 노는 모습. 색다른 경험

 

이었죠. 크게 예의에 벗어나지 않는 이상 무언가 마음 가는 데로 자유롭게 이야기해도 뭐라 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누구나

 

 참여하고, 누구나 즐기고, 누구나 마음대로 말할 수 있는 그런 공간. 그 것이 마물 사냥터였습니다.

 

 

 

  지금까지의 마물 라이프 동안 저는 지인들에게 말해왔습니다. 저는 마물이 참 좋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마물 사

 

냥이라는 공간이 참으로 좋습니다 라고 말이죠. 사실을 말하자면요. 마물은 계기일 뿐. 휘장은 부수적으로 따라 들어오는

 

 것일 뿐.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살아 숨쉬는 것 같은 공간이 좋았습니다. 저만 그런가요? 지금껏 마물을 즐겨왔던, 흔히

 

 말하는 마물러들에겐 적어도 조금씩의 차이는 있지만 그랬다고 생각합니다. 무언가 이득이 있어서 함께 해왔던 것만

 

아닐 겁니다. 이미 그들에게 휘장은 차고 넘치는 일이 생겼던 일이 있을 만큼 부족하지 않으니까요. 마물러들이 바보

 

는 아닙니다. 아무 이득도 없는 마물을 왜 매일같이 할까요? 어떤 식이든지 마물을 좋아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파이널판타지14는 다양한 컨텐츠가 있습니다. 그러나 항상 어느 하나만 하진 않습니다. 사람에 따라서 제작을 즐기거나,

 

 레이드를 즐기고, 업적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을 테지요. 그러나 항상 재밌지는 않아요. 딱히 상황이 안되거나 그러면 마

 

물 사냥하러 오는 분들 더러 있죠. 휘장을 얻으러 오는 것이 아닙니다. 그 동안 안보였던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

 

누고 싶어 오시는 분들도 있구요. 꼭 친구가 아니라도 누군가 함께 말할 대상이 필요한 분도 있습니다. 그렇

 

게 실력을 요하지도 않으며, 아이템의 좋고 나쁨을 따지지도 않습니다. 누구나가 모두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

 

었습니다. 레이드의 인기가 떨어지고 제작의 인기가 떨어지고 다른 컨텐츠의 인기가 시들해지면 언제든 부담없이 찾아가

 

 즐길 수 있을 만큼 마물사냥은 항상 그렇게 우리 곁에 있어왔고 이어져왔습니다. 함께 하는 것을 좋아하는 분들이 있기

 

 때문이죠.

 

 

 

  마물 사냥에 있어 시간과 효율을 중점으로 이야기 하는 분들에게 묻고 싶어집니다. 최소한의 시간에 최대한의 휘장을

 

 목표로 하는 당신은 딱히 그 휘장이 필요없어지게 되는 때가 왔을 때 마찬가지로 필요로 하진 않지만 마물을

 

 위해 봉사하는이, 함께 현장에서 이야기 나누며 떠들고 웃고 즐기는 이들을 향해 어리석다고 말하시겠습니까?

 

다소 비꼬는 투의 말인 듯 기분 나쁘실 지도 모를 일이지만, 이득에 상관없이 그 만큼 마물을 좋아하는, 마물의 현장에서

 

 함께 나누는 이 장바닥과도 같은 곳을 좋아하는 마음을 조금이나마 헤아려주시길 원하는 탓입니다. 정말로 휘장만을 필

 

요로 해서 딱 그만큼의 마물 사냥을 하시는 분이라고 하신다면 적어도 그 분이 쌓아온 휘장의 수에는 마물 사냥을 위해 많

 

은 분들이 참여하여 노력한 수고가 담겨있음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리바이어선의 마물 문화의 특징은 그 시작의 배경에서 알 수 있듯이 보다 많은 이들에게 많은 이득을 보장하도록 하는

 

 것이지만 뜻하지 않게 생겨버린 "참여"와 "나눔"이라는 가치가 있습니다. 사실 사람에 따라서 그 것을 무어라 부르

 

든 상관없습니다. 무어라 부르든 간에 그러한 가치들이 소중하기에 유저들은 이리도 울고 웃고 화를 내고 하는 것 아니겠

 

습니까.

 

 

 

이제 이 글을 보는 유저들에게 물어보고 싶습니다. 당신은 무엇 때문에 마물 사냥을 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