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03-26 11:09
조회: 5,685
추천: 0
요한 크루이프 vs 허정무![]() <조이뉴스24> 선수 허정무는 PSV아인트호벤(이하 PSV) 입단 초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다. 하지만 그 어려움은 오랜 시간 지속되지 않았다. 허정무는 짧은 영어와 네덜란드어를 배워 소통이 될 정도가 됐고, 네덜란드의 익숙지 않은 잔디와 빠른 템포에도 적응했다. 딱 6개월 걸렸다. 6개월이 지나자 허정무는 PSV의 주전으로 거듭났다. 그리고 허정무 앞에 운명의 상대가 등장한다. 바로 네달란드 축구의 전설, 국가적 영웅 요한 크루이프다. 사실상 허정무가 네덜란드에서 유명해진 것은 크루이프 덕(?)이 크다. 허정무는 아약스에서 뛴 크루이프를 철저히 막아내며 크루이프 '천적'으로 이름을 날렸다. 허정무는 "당시 아약스의 크루이프는 전성기가 지났을 때였지만 정말 뛰어난 선수였다. 마라도나 못지않게 정말 잘하던 선수였다. 팀 전체를 리드하는 것이 대단했다. 크루이프와 딱 3번을 만났다. 내가 네덜란드에서 유명해진 것도 크루이프를 잘 막아냈기 때문이었다"며 크루이프와의 운명적 만남을 전했다. 그 첫 번째 만남은 아약스 원정이었다. 당시 감독이 허정무에게 물었다. "크루이프를 막을 수 있겠냐." 허정무는 대답했다. "좋다. 자신 있다." 경기에 나선 허정무는 45분 동안 크루이프를 괴롭혔고, 허정무에 철저히 봉쇄당한 크루이프는 결국 전반 45분이 지난 후 교체돼 쓸쓸히 그라운드를 빠져나가야만 했다. 허정무는 "그 경기가 끝난 후 네덜란드 언론에서는 14번에 걸쳐 허정무와 크루이프가 경합했고, 45분이 지난 후 크루이프는 더 이상 경기장에서 볼 수 없었다는 기사가 크게 났다. 이 경기 후 내가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운명적 2번째 만남은 네덜란드 리그 컵대회 준결승이었다. 홈&어웨이 경기로 치러지는 1차전은 또 아약스 원정이었다. 지난 첫 번째 만남에서의 이슈가 두 번째 만남에서도 지속됐다. 허정무와 크루이프의 맞대결에 현지 축구팬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허정무는 "지난 경기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크루이프는 상당히 신경질적이었다. 크루이프를 따라 붙었는데 갑자기 팔꿈치로 내 눈을 내리쳤다. 정통으로 맞았다. 그렇게 아픈 적은 처음이었다. 근성이 있어 뛰겠다고 했는데 눈이 울려서 결국 쓰러져 실려 나갔다. 결국 팀은 0-2로 패배했다"며 그 때를 회상했다. ![]() '크루이프에게 팔꿈치를 맞은 허정무' (출처-스포츠조선) 2주가 지났다. 허정무는 계란 마사지 등으로 어느 정도 눈의 붓기와 멍은 사라졌다. 그리고 운명의 2차전이 다가왔다. 이 경기는 네덜란드에서도 명승부로 꼽히는 경기였다. 허정무와 크루이프의 3번째 대결이기도 했다. 허정무는 홈 경기장에서 뇌리에 박히는 플래카드를 보게 된다. 바로 이스라엘 국기와 함께 '크루이프 죽여라'고 적힌 플래카드였다. 허정무는 "국가적 영웅인데도 홈 팬들은 나를 다치게 했다는 이유로 크루이프에 야유를 했다. 홈 팬들의 애틋함과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이스라엘 국기가 그려져 있던 것은 크루이프가 유대인이라서 그랬을 것"이라고 말했다. 3번째 만남에서 이 둘은 많은 접촉을 하지 않았다. 허정무는 기존에 중앙 미드필더였는데 이날 감독은 허정무를 왼쪽 미드필더로 출전시켰다. 크루이프 역시 왼쪽 미드필더로 자리를 옮겼다. 같은 왼쪽이라 이 둘은 거의 만나지 못했다. 아마도 감독이 서로의 충돌을 피하기 위한 방책을 쓴 모양이다. 하지만 허정무는 크루이프를 가만히 놔두지 않았다. 허정무는 "그 경기에서 크루이프와 맞부닥칠 기회는 별로 없었지만 기회가 왔을 때 기술적으로 강한 태클을 시도했다. 내가 네덜란드로 가서 받은 첫 옐로카드가 바로 거기서 나왔다"며 크루이프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전했다. 이 경기는 PSV의 2-0 승리로 끝났다. 1, 2차전 결과가 동률이 돼 연장전으로 갔다. 연장전에서 PSV는 한 골을 먼저 넣어 결승으로 가는 듯 했지만 종료 직전 통한의 자책골을 허용해 승부차기를 벌여야만 했다. 승부차기에서 결국 PSV는 아약스에 무릎을 꿇고 말했다. 허정무는 "나도 승부차기에서 키커로 나섰지만 실패했다"며 멋쩍은 미소를 보였다. 시간이 지난 후 크루이프는 "허정무는 훌륭한 선수다"라며 극찬을 했고 네덜란드 간판 골잡이 루드 반 니스텔루이 역시 "허정무는 나의 어린 시절 우상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허정무는 그렇게 네덜란드 PSV에서 '명성'을 쌓아가고 있었다.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보너스 ![]() 마라도나를 수비하는 허정무킥
EXP
237,729
(10%)
/ 260,001
![]() ![]() ![]() ![]()
|



영재물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