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임을 오픈 초기때부터 해온 사람으로써
지금 FC온라인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보면 참담하다.
그냥 실망 정도가 아니라, 이건 유저 경험에 대한 감각 자체가 완전히 실종된 상태다.

넥슨은 지금까지 수많은 업데이트와 쇼케이스를 해왔다.
그리고 언제나 말한다.
“기대해주세요.” “유저 의견 반영했습니다.” “재미를 위해 밸런스를 조정했습니다.”
그런데 말은 거창한데, 정작
유저가 이걸 보고 어떤 감정을 느낄지,
기능이 추가되었을 때 내 선수가 그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유저가 배운 기술이 내일도 유효한지,
그런 것들에 대해 생각해본 적은 있는가?

이번 신규특성 구조는, 단순한 실수나 운영 실험이 아니다.
이건 철저히 유저 입장에 대한 고려 없이 기능만 끼워넣은 설계 미스다.
‘신규 시즌 선수에게만 적용됩니다’라는 한 줄에
그동안 이 게임을 지탱해온 수많은 유저들의 경험과 감정이 통째로 무시당했다.
이걸 UX에서는 심리적 계약 위반(Psychological Contract Breach)이라고 부른다.
회사와 유저 사이에 암묵적으로 맺어진 신뢰가 파기된 순간이다.
기능을 언제 내느냐보다, 그걸 누가 쓸 수 있느냐가 핵심인데,
그 감각을 모르는 운영진이라면, 더 이상 이 게임을 설계할 자격이 없다.

그리고 기술 너프 문제.
유저는 기술 하나 익히는 데 몇 주를 쓰고,
그걸 실전에 적용하고, 영상도 찾아보고, 포지션 연계도 테스트한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너무 많이 써서 너프했습니다"
"비정상적 활용이라 막았습니다"
라고 통보받는다.
그러면 유저 입장에선 어떤 감정이 드는지 아는가?
"나는 왜 시간을 들여 배웠지?"
"이번에도 또 바뀌겠네, 그냥 하지 말까?"
이게 반복되면 몰입은 사라지고,
유저는 더 이상 배우려고 하지 않게 된다.
그게 바로 UX 설계에서 말하는 학습 보상 구조 붕괴(Learning Reward Collapse)다.
‘배워봤자 다 너프당한다’는 환경에선
누구도 전략을 짜지 않고, 누구도 공들여 플레이하지 않는다.
그 결과가 바로 지금의 정체된 게임 흐름이다.

넥슨은 항상 ‘유저 피드백 수렴하겠다’고 말한다.
근데 유저는 기능을 요구한 적이 없다.
경험을 회복시켜달라고 한 거다.
* 내가 아끼던 선수가 쓸모없게 되는 구조 말고
* 내가 익힌 기술이 다음 시즌에도 통할 수 있는 구조
* 내가 경기를 치르면서 전략을 구사한다는 느낌이 드는 구조
그걸 원했던 거다.

지금 FC온라인은 콘텐츠가 부족한 게 아니다.
맥락이 없다.
모든 업데이트가
"왜 추가되는지",
"누구를 위한 건지",
"지금 이 타이밍에 필요한 건지"
맥락 없이 던져진다.
그 결과, 유저는 게임에 ‘참여’하지 못하고, 그저 ‘소비’하게 된다.
이건 운영 철학의 부재 이전에,
설계 감각의 실종이다.

그대들은 UX라는 것에 대해 이해를 하고있긴 한건가?
사용자가 아니라 부품으로 보고 있는 것 아닌가?
지금 넥슨이 해야 할 건
무슨 새로운 시즌을 출시할지가 아니라
유저가 이 게임에서 어떤 감정을 경험하고 있는지를 제대로 보는 일이다.
* 기대했던 기능이 나왔을 때 왜 허탈감을 느끼는지
* 배운 기술이 막혔을 때 왜 손이 멈추는지
* 경기 중 왜 점점 골 넣는 맛이 안 나는지
이런 질문 앞에 답하지 못하면
아무리 시즌을 바꾸고, 수치를 조정해도
게임은 더 이상 나아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