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알파 때의 첸은 왜 사기였나?

 

AOS에서 캐릭터가 사망하는 것은 곧 적에게 이득을 주는걸 의미합니다.

다시말해 적에게 이득을 주지 않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나는 죽지않고 적을 죽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요.

또한 한번 죽게되면 길게는 1분 가까이 전장에서 이탈하는 후반에는 한번 실수로 적에게 죽는것이 치명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첸의 사기성은 3돌이 궁에서 시작됩니다. 

시전시 무적/궁 상태에서 벽을넘어 사각지대로 도주가능/3마리를 다 제압해도 원래의 피+@ 상태로 돌아옴/

궁이 빠지고 도주중인 첸을 따라와서 공격하더라도 강화주 마시며 2:1도 몇초간 시간끌기 가능.. 등등

 

게다가 16렙이 되면 조합공격이 생겨서 적 딜러진에게 큰 피해를 줄수도 있기 때문에

알파에서 첸의 궁+강화주+조합공격 조합은 완전체라고 불러도 될정도로 사기적인 영웅이었습니다.

 

게다가 등급전이 없이 현재의 빠른대전만 있던 알파에서 첸의 사기성은 더 강화됩니다.

탱커가 없거나, 힐러가 2명이상 있거나, 전문가가 2명이상 있거나 하는 막장조합이 많았던 당시 빠른대전에서

첸은 카운터가 없을때 더욱 더 사기적인 능력을 뽐낼 수가 있었습니다. 

 

덧붙여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또 다른 이유는 무라딘/타우렌/소냐 같은 첸을 무력화 하거나 약화시킬 수 있는 영웅들이 알파 중반까지만 해도 잘 사용되지 않았던 이유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여전히 소냐는 안습이지만요..ㅠㅠ)

 

 

2. 첸 좀 치지 말라니까요.

 

AOS를 합리적으로 플레이 하는건 기회비용 측면에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궁이 빠진 영웅, 점멸/질주가 빠진 영웅, 도주기가 없는 영웅을 먼저 공격하는건 해당 싸움에서 이길 확률이 높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요.

 

그래서 알파의 첸은 공격우선순위에서 매우 낮은곳에 위치했습니다. 덕분에 첸은 더 활약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지요.

설령 적들이 짜증나서 첸을 먼저 공격한다면 심한 딜로스가 발생하니까요. 위험하면 무적인 궁을 쓰고 유유히 도주하고

다시 삼돌이궁으로 깨작깨작 딜하다가, 궁이 풀리면 한타가 마무리되기 직전상황이라 딸피가 된 적들을

강력한 조합공격으로 잡아서 킬하는 사기적인 상황을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3. 너프 후 무엇이 달라졌나

 

여기서 꼭 짚어야 할것은 첸의 사기성이란게 본체 자체의 강력한 탱킹력에서 오는건 아니라는 겁니다. 물론 강화주를 끊을 수 없는 영웅에게 강화주 탱킹은 사기적이라고 볼 수 있지만 이런 상황은 매우 제한적입니다. 단지 2:1 상황, 혹은 1:1이지만 딸피상황에서 강화주로 버텨가며 시간을 끄는 행위라는게 매우 짜증나는 플레이고, 이것이 고작 몇판에 한번 나오는 상황이더라도 기억에 남는 짜증나는 상황이라는게 문제지요.

 

그런데 베타가 시작되고 1초 시전시간이라는게 생겼습니다.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1초 시전시간이라는게

1초의 시전시간동안 툭 친다고 궁이 취소되는건 아니였습니다. 궁을 취소 시키는 방법은, 1초 시전시간동안

딜을 집중하여 첸을 죽이던가, 아니면 1초 시전시간동안 궁을 끊을 수 있는 스턴류의 기술을 거는 방법이 있습니다.

 

글로만 보면 합리적인 너프 같은데 이러한 너프는 큰 문제가 있습니다.

일단 공격 최우선 순위가 되어버린다는데에 있는데, 적 3명이상의 공격이 집중되는 상황에서는 강화주 탱킹은

의미가 없고, Q로 선진입도 불가능하며, W/E 기술도 매우 사정거리가 짧기 때문에 무용지물이라는겁니다.

한타가 일어나도 눈치를 보며 진입을 망설이는 첸은 더이상 원탱으로서의 가치가 없습니다.

 

그러면 선궁 진입이 있겠습니다만, 애석하게도 첸의 궁은 비교적 짧은 시간제한이 있는 형태이며

궁은 애초에 도주용+알파 형태로 설계가 되어 있어서, 딜측면에선 기대할 부분이 없기 때문에 선궁의 의미가 없습니다.

(궁이 풀릴때 까지는 첸을 치지 않으면 손해볼게 없으니까요) 

운좋게 궁의 시간제한안에 한타가 우리한테 유리한 형태로 확 기울지 않는다면, 궁풀린 첸은 역시 마찬가지로 적 여러명 사이에서 도주하거나 강력한 딜을 넣을 수 있는 영웅이 아니라는 거지요.

 

16렙 이후에는 조합공격이 있어서 딜러진에게 강력한 데미지를 넣을 수 있으나,

너프전과 달리 16렙 이후 첸이 활약하는 상황은 이미 그전에 10렙~15렙 까지 싸놓은 첸의 똥을

우리편들이 다 수습한 상황이 대부분입니다.

 

첸의 능력으로 앞서가거나 비등비등한 상황을 만들어낸게 아니라는 거지요.

 

그리고 등급전이라는 메인컨텐츠가 생겼기 때문에 첸은 더욱더 지위가 하락할 수 밖에 없습니다.

현재 승률 1~2위의 빛나래 누더기는 당연하고, 그 외에도 최소 탱/딜/힐 조합을 갖춘 상황에서

탱킹도 딜도 안되는 첸은 더 초라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4. 앞으로의 방향 

 

네 이런 결과로, 첸의 픽률은 머키 다음으로 아래서 2위, 승률은 최하 픽률 랜덤 제외한 6개 영웅중에 디아 다음 2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승률만 놓고 본다면 아직 첸보다 승률이 더 낮은 영웅들이 많이 있으나,

 

픽률까지 포함한다면 첸의 승률은 더욱 더 절망적이라고 할 수 있지요. 아마 2배정도 픽률이 더 올라간다면 그 승률은 더더욱 추락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어쨌든 징징은 이쯤해두고 앞으로의 방향이라고 생각해 본다면, 제일 추천드리는건 첸을 접으라고 말씀드리고 싶고요,

그래도 꼭 하시겠다면 서브탱으로서 선택하시는것, 소규모 전투가 잦은곳(ex.용기사)에서 선택하는것, 통돌이 궁을 활용하는것 정도 밖에는 없을것 같습니다.

 

조금 더 고민해보자면, 술통던지기 특성이나 e 사거리 증가 특성등을 활용해서 중단거리에서 짧은 쿨타임을 통한

견제와 유틸성을 이용하여 플레이 하는 방법도 고민해 볼 수 있겠습니다만...

 

 

 

그런데..그 과정은 매우 괴로울테니.. 웬만하면 첸을 그냥 놓아주세요..

 

 

 

 

나름 좋아하는 영웅이었는데, 알파와 베타의 운명이 극과 극으로 바뀐 첸에 대한 관심으로 글을 한번 길게 써봤습니다.

공략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첸의 현 상황에 대해 써본 글이라 공략 게시판에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