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니시의 유무에 따른 태세변환에 관한 글인데,

 

이 태세변환을 극단적으로 잘 보여주는 예시가 바로 거흑입니다. 과거나 지금이나 거인흑마라는 이름으로 묶여있지만

이 피니시의 유무때문에 아예 플레이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졌죠.

 

거흑에 대해 기본적으로 설명해보자면 오리시절부터 지금까지 큰 변화 없이 이어져온 덱입니다.

그 시절 구성이나 지금 구성이나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로 처음부터 잘 짜여진 덱입니다.

 

 

리로이가 4코고, 영불이 0코던 시절의 거흑입니다.

 

 

이건 가장 최신 유행하는 거흑이죠.(물론 보통 저기서 아르거스 1장을 줄이고 라그나 자락을 사용합니다)

 

초창기 거흑과 지금 거흑은 사실상 거의 덱의 틀이 같습니다.

 

초반은 맞아주면서 버티고 4턴부터 비룡과 산거를 통해 필드를 장악해나가면서 파수병과 아르거스로 통곡의 벽을 세우고 힐봇이나 선견자로 굴단의 체력을 채우면서 찍어누르는게 기본 컨셉이죠.

 

그런데 저 시절과 지금의 가장 큰 차이는 피니시의 유무입니다.

저 시절에는 리압배(리로이 - 압도적인 힘 - 얼굴없는 배후자) 콤보가 존재하고, 영불이 피니시 주문으로 아주 탁월했기 때문에 거흑은 마치 지금의 드루이드가 자군야포로 상대 섀도우복싱 하게 만드는것처럼

리압배 후 영불 피니시때문에 상대가 섀도우복싱하게 만들었죠.

 

덕분에 지금처럼 어그로덱들이 대놓고 거흑 명치로 달리기도 힘들었고, 거흑도 지금처럼 필드정리와 도발벽에 집착하는게 아니라 훨씬 더 능동적으로 명치를 갈겼습니다.

 

그런데 리로이가 너프먹고 영불이 1코스트로 내려오면서

거흑은 완전히 미드 성기사꼴이 되어버렸습니다. 피니시가 꼴랑 검폭 검폭 지불의 9딜로 없는수준이죠... 

이때문에 현재 거흑은 마치 거북이처럼 명치를 웅크리면서 보호하다가 상대가 지쳐서 헥헥거릴때 쯔음 천천히 껍질 밖으로 나와서 후려치지 같이 대놓고 후려치지를 못합니다.

 

상대는 거흑의 하수인을 남겨둬봤자 다음턴에 거흑이 가할 수 있는 딜을 체크하기 편하고(사실상 필드위 하수인 딜을 제외하면 오직 검폭과 지옥불길 혹은 아르거스의 수호자를 통한 버프부여 정도만 추가적으로 가할 수 있죠.) 그래서 당장 킬각 날 상황만 아니라면야 거흑의 명치를 치게됩니다.

 

- 여기에는 거흑이란 덱 자체가 굉장히 뒷심이 강한것도 한몫합니다. 피니시가 약해서 당장 내 명치를 압박하기는 힘들지만, 대신 꺼내는 하수인이 매우 묵직하기때문에 일단 필드를 내주면 필드싸움으로는 이기기가 힘들고, 명치 갈기는거밖에는 답이 없기 때문에 상대하는 입장에서는 최대한 빠르게 킬각을 보려하죠.

 

반대로 드루이드나 기름도적의 경우 드루이드는 자연의 군대와 야생의 포효라는 극상의 피니시 콤보를 가지고 있기에 필드위에 하수인을 남겨놓는게 껄끄럽고, 상대에게 정리를 강요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기름도적도 땜장이의 뾰족 칼 기름이라는 강력한 버프카드때문에 필드위에 하수인을 남겨놓기 부담스럽죠,

 

이러한 덱들은 강력한 피니시를 가지고있기 때문에 맞 명치를 치더라도 상대는 피니시가 무서워서 필드정리를 해야만합니다. 강력한 피니시를 앞세워 '내 명치가 간당간당해도 니가 내 하수인을 안처리하면 다음턴에 내가 니 명치를 깨버릴꺼다' 라는 압박을 넣으면서 공격의 주도권을 가진 이러한 덱들을 어그로덱이라고 하죠.

 

 

- 강력한 피니시를 가진 드루와 도적. 이 둘은 피니시가 강력할 뿐만 아니라 피니시에 하수인 버프를 동반하기 때문에 필드위에 하수인을 남겨놓는 것 자체를 굉장히 부담스럽게 만들 수 있다.

 

 

거흑처럼 확실한 피니시가 없어서 거북이처럼 계속 웅크리면서 필드장악을 해야하는 덱을 보통 컨트롤덱이라고 합니다. 계속계속 맞으면서도 꾸역꾸역 필드를 만들고 필드를 먹으면 결국 상대의 피니시 콤보에 명치가 터지는 불쌍한 덱들이죠...

 

 

-피니시가 진은검 신성화의 6딜로 비루하기 짝이없는 미드기사. 필드를 안먹으면 피니시가 없는수준이라 필드를 내주면 영원히 처맞다가 죽는 불쌍한 덱이다. 이 원통함을 풀기위해 요즘은 황건적으로 태세변환하고 상대 명치를 갈긴다 카더라

 

 

결국 피니시가 존재하는가?

 

- yes : 니놈추를 날리며 상대명치를 뻥뻥 갈겨도 상대는 무서워서 하수인을 정리하니 딜교환 측면에서 이득을 챙기기 쉽고, 딜이 누적될수록 피니시에 대한 두려움은 더욱 커져서 하수인을 더더욱 정리해야하는 압박감을 느끼게됩니다. 이를 바탕으로 스노우볼링을 굴리기 편하죠.

 

- no : 상대방이 명치오픈한 상태라도 깜짝딜로 명치터치기도 어렵고, 정리를 해야하다보니 상대 체력을 깎아내기가 어려워집니다. 그렇다보니 상대 체력이 안깎여서 킬각을 보기가 힘들어지고 결국 꾸역꾸역 필드를 먹고 필드에 쌓인 하수인을 바탕으로 딜을 넣어야하니 정리충겸 암환자가 되기 쉽습니다.

 

지금 아주아주 클린하다고 불리는 거흑이나 관짝에 들어가서 황건적으로 부활한 성기사도 이번 신규 확장팩에서 뛰어난 피니시 카드가 나온다면 갑자기 우디르급 태세변환으로 명치를 갈길수도 있다는 겁니다.

 

특히 이런 스노우볼링을 통해 상대에게 이렇게 정리를 강요하는 1등 덱이 바로 돌냥이죠. 사실 돌냥은 피니시의 최대치가 마나량 x 2에도 못미칩니다. 그 아프다는 살상도 3코 5뎀으로 1마나로 2데미지를 못주죠. 그런데 대신 고정사격을 통해 킬각을 당기면서 안정적으로 명치에 딜을 넣다보니 킬각을 상상 이상으로 빠르게 볼 수 있습니다.

 

ps. 살상명령이 안좋다는 의미가 아니라, 기름도적이나 손놈같은 콤보덱처럼 10마나 코스트로 20~30딜을 넣을수는 없다는 뜻입니다. 얘네처럼 갑자기 20딜 이상 명치에 박을수는 없는대신 고정사격으로 꾸준히 체력을 줄여서 10체력 근방이면 충분히 킬각을 볼 수 있으니 그때까지 체력을 깎는거죠.

 

결국 지속적으로 돌냥이 명치갈기는게 무서워서 정리를 강요받게 되고, 냥꾼쪽은 체력이 멀쩡한데 상대는 체력이 점점 너덜너덜해지니 다시 정리를 강요받게되고 ... (이하반복) 을 통한 스노우볼링으로 승리하는게 돌냥입니다.

 

결국 공격적인 태세란 '명치는 내것 정리는 니것'이라는 압박을 가할 수 있는 덱이 상대에게 정리를 강요하면서 명치에 누적딜을 쌓고, 이를 통해 명치 딜로 이득을 보는겁니다. 여기에 드루나 도적처럼 피니시가 강력하다면 금상첨화죠.

 

반대로 이렇게 못하는 덱들은 정리충이 되서 필드를 계속계속 정리하게됩니다. 이걸 단적으로 보여주는게 도발을 하나도 안쓰는 도적은 체력회복수단이 꼴랑 힐봇 1장에 선견자 1장수준인데도 정리보단 명치를 갈기고(그런데도 상대는 정리를 해야만하는 아주 돌아버리는 상황이 벌어지죠), 도발떡칠인 거흑은 2힐봇에 통곡의 벽을 만들 도발재료도 풍부한데 명치를 함부로 못치고 오히려 상대가 명치칠까 고민하게됩니다...

 

꾸준한 누적딜을 넣을수 있느냐 그리고 피니시가 있느냐 에 당신의 냥심이 달렸습니다. 있으면 파는거고 없으면 챙기세요 없는데 냥심팔다간 명치 팔립니다 ㄲ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