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TCG라는 장르를 중학교 시절부터 접해와서 현재까지 즐기고 있는 멘탈훈련이라 합니다.

 

하스스톤을 시작한 건 낙스가 나오기 한 두 달 전쯤부터였구요, 현재는 170만원 과금에 황금덱 11개(미드드루,램프드루/클술사/거흑,미드악흑,위니흑/손님전사,방밀전사/미드기사,비트기사,힐기사), 황금직업 4개인 나름 올드비 유저입나다. 그만큼 하스스톤을 재밌게, 애착을 가지며 하고 있고, 당연히 하스스톤이 번창하기를 바라구요.

 

제가 이런 같잖은 자기 자랑을 하는 이유는 혹시 '뉴비가 덱이 돌냥뿐이라 무개념 X사기덱 옹호하는거보소 ㅎㅎ 하스 말아먹을놈' 같은 생각을 하시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서론에 쓸 필요성을 느껴서에요. 결코 자기 자랑 목적은 아닙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돌냥 같은 극도의 어그로 덱은 당연히 허무하게 당한 유저들의 분노를 살 만 합니다. 뭐 아무것도 못해보고 초중반에 게임이 끝나버리니 당연히 무력감을 느낄 수밖엔 없죠.

 

그런데 그건 전적으로 그런 어그로 덱에 허무하게 당할 만한 덱을 가져온 자신이 감수해야 할 리스크입니다.

 

애초에 돌냥 상대로 별 대항도 못해보고 6-7턴에 게임이 터져버렸다는 건 자신의 덱 구성이"어그로 덱을 배제하고 미드레인지/컨트롤 덱들에게 우위를 가지겠다" 라는 구성이라는 것이고, 그렇다면 어그로 덱을 만나서 지게 되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이치입니다. 미드/컨트롤 덱을 노리고 만든 덱이 어그로 상대로도 강하다면 그게 오히려 사기덱이 아닐까요.

 

하수인의 마나 코스트를 3턴부터 배치해 놓고는 돌냥의 1-3턴 템포 어그로 플레이를 욕한다는 건 완벽한 어불성설이죠. 자신이 그렇게 마나 코스트를 설정해 두었으면 당연히 초반의 데미지는 감수해야만 합니다.

 

여기서 아마 돌냥의 영능, 폭덫,개풀의 필드 억제, 속사의 사기성, 초반 무기들의 효율성 등을 언급하시면서  돌냥 상대로는 초반 템포보다는 이런 것들 때문에 힘들다고 주장하시는 분들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다른 덱들과는 달리 필드 기반 어그로 덱이 아니라고 하시면서 초반 필드를 잡든 말든 명치만 치면 이기는 덱이라고 하실지도 모르구요.

 

하지만 그건 틀린 주장입니다. 돌냥이 초반 1-3턴의 템포 플레이로 상대 영웅의 체력을 8-9 이상 깎지 못했다면 그런 부차적 요소들이 얼마나 강하든지간에 그 판은 돌냥의 패배가 될 확률이 상당히 높습니다. 이건 제가 거의 돌냥으로만 냥꾼 500승을 찍어 본 경험에서 드리는 말씀이에요. 그만큼 돌냥은 여타 어그로 덱처럼 초반의 압박이 핵심인 덱입니다.

 

아니, 애초에 앞에서 언급한 부차적인 요소들 때문에 돌냥이 사기라고 주장하기에는 다른 직업들도 그런 사기적인 요소들이 많습니다. 2코스트에 질풍 3/2 기계를 사용하면서 2코스트 6뎀까지도 가능한 번 카드에 총 16딜이 가능한 둠해머를 가지고 있는 술사, 종자/보쓴꼬에 힘축을 씌워 10딜을 훌쩍 넘게 줄 수도 있고 힘들게 필드를 잡아놔도 평등콤보로 다시 게임을 리드하는 기사, 강력한 템포와 효율적인 버프 하수인,주문들을 활용하면서 영능으로 패를 보충하는 흑마 등등...

 

이런 다른 어그로 덱들의 사기성이 존재함에도 유난히 돌냥이 욕을 먹는 이유는 아마도 4-5턴부터의 노 필드 상태에서의 본체 버스트 때문일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이건 그저 돌냥이 4-5마나 단계에서 상대를 효율적으로 압박할 하수인이 없기 때문입니다.(여기서 즉발 데미지를 포기하고 효율적인 압박 하수인들을 넣은 것이 미드냥, 기본적인 돌냥의 덱 구조를 유지하면서 하수인의 템포도 유지하는 하이브리드로 나뉘죠.) 다른 어그로 덱은 필드를 기반으로 상대의 본체를 압박하지만, 돌냥은 즉발성 데미지 카드의 비중이 높은 덱이기 때문에 필드를 잡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초반에만 필드 압박으로 이득을 보고 그 이후에는 본체만을 버스트하는 것이죠.

 

그런데 이건 결코 돌냥이 사기인 이유가 될 수 없습니다. 즉발성 데미지만으로 게임을 끝낸다는 전략은 필드+즉발뎀 조합보다 그 압박이 훨씬 덜하기 때문이죠. 대표적인 예로 T6를 들어 볼 수 있는데, 이 덱은 즉발뎀만큼은 돌냥을 압도합니다. 하지만 필드 압박력이 거의 없는 수준인 덱이라서 특정 덱의 카운터로만 효율적이라는 사실이 입증되었죠.

 

돌냥도 턴식스와 최종 승리 패턴은 같습니다. 순간 버스트 데미지로 상대의 적어진 본체 체력(돌냥은 10이하, T6는 14-18)을 원킬내는 방식이죠. 그러나 초중반 필드 압박이라는 측면에서 돌냥이 좀 더 유리하기 때문에 돌냥은 살아남고, 턴식스는 사장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만약 돌냥이 메타에(또는 자신의 등급대에) 과반 이상이 된다면 초반 템포를 보강하시면 됩니다. 당연히 미드/컨트롤 상대로는 뒷심이 부족해지겠지만, 그들은 메타에서의 소수이기 때문에, 무조건 50프로 이상의 승률을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돌냥이 적어진다면, 다시 중후반 템포를 보강하시면 되고요.

 

왜 자신이 변화하지 않고, 자신의 덱만을 고집하시면서, 그게 먹히지 않은 것을 탓하십니까? 왜 당신의 미드/컨트롤 덱 상대로 고안한 덱 상대로 "네, 알겠습니다" 하면서 미드/컨트롤 덱을 들고 와야 하나요?

 

무조건 욕만 하면서 다른 플레이어들을 머리가 없다느니 인성이 쓰레기냐느니 하시는 것보다, 자신의 덱을 살펴보면서 무엇이 문제인지, 해결책은 무엇인지 고민해보세요. 그게 자신의 실력을 올리는 가장 핵심적인 방법입니다.

 

 

 

 

요약: 돌냥은 다른 덱들을 뛰어넘는 OP덱이 아니라 여타 다른 어그로 덱처럼 초반 필드로 스노우볼을 굴리는 덱일 뿐. 메타를 관찰하고, 메타에 어그로 덱의 비중이 높다면 초반 템포를 보강하는 것으로 케어가 가능하다. 이런 초반 하수인들로 돌냥의 템포를 억제하면서 4-5코 하수인들로 돌냥의 본체를 압박하자. 돌냥의 하수인들은 꼭 필요한 것만 정리를 해 주면서 맞딜을 하게 되면 돌냥 쪽보다 킬각을 먼저 볼 수 있다.